100일 정진 4일 차
"오늘도 살았네."
잠에서 깰 때 어떤 마음, 생각으로 일어나시나요?
오늘도 살았다. 다행이다. 감사하다.
이런 마음이 드시나요?
언제 어떻게 하늘로 소풍을 떠날지 모르지만
하늘로 돌아갈 때
"잘 살았네."
한마디는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진하며 얻는 귀한 시간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살아온 길을 되짚어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점인 듯합니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느냐?"
라는 질문이 와닿습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요?
이런 질문이 떠오르고 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오롯이 자신을 바라보며 그동안 분주하게 살아오느라 살피지 못한 내면을 봅니다.
그 어느 시간보다
깨어 있고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함을
지금 느끼고 알아차리고 있음이 귀합니다.
몰랐던 때가 안타깝기도 하지만
지금부터 아니 지금이라도 충분히 이 순간을 느끼고 행복하니 그것으로 되었습니다.
남 탓, 내 탓하지 않고
무지했음을 알 수 있어 감사합니다.
내면을 다지는 이 순간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끝으로 천상병 시인의 '귀천'을 함께 합니다. 고등학생 또는 대학생 무렵 이 시를 알고 참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왜 시인은 죽음을 '소풍'이라 했는지 그리고 요즘 들어 죽음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나는 내 존재의 뿌리를 죽음으로부터 되짚는 시간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