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수행정진 7일 차
세찬 비가 몰아친다.
어둡고 캄캄하다.
적막함이 밀려들지만
공동정진 주소줄을 눌러 수행정진을 함께 한다.
전국, 전 세계에 수행정진을
함께 하는 도반들이 있다.
눈에 다 보이지 않지만 마음으로 안다.
기도를 마치고
유수스님 법문을 듣는 날이다.
수행문 중
'지금 여기에서 자유로워지는 길'이라는 문장이
마음이 콕 박히면서 눈물이 울컥거렸다.
'나'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는 그 말씀이 또 한 번
마음을 울렸다.
몸과 마음이 함께 울렸다.
새벽 수행 정진을 하지 않았더라면 느껴보지 못했을 울림이 큰 날이다.
몸을 굽히다 보면 실제로 마음도 굽혀진다는 지도법사이신 법륜스님 말씀이 더욱 와닿고 마음에 새겨졌다. 마음이 약한 사람일수록 절을 많이 하고 하체를 단련해야 한다는 말씀이 와닿아서 수행정진을 결심하기도 했다.
물론 처음에는 대단한 결심이 아니라 모둠장님의 전화 한 통이 감사하기도 하고 지금 마음을 내지 않으면 또다시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생각했다.
다음을 걱정하고 염려하지 않고
지금을 보는 것,
내 마음을 한 번 더 깊게 보는 것,
이것이 지금 내 큰 수행과제인 것 같다.
몸을 굽히며 참회하면서 어제를 돌아본다.
아이들과 저녁을 모두 마치고
남편이 식탁에 홀로 앉아 저녁을 먹었다.
막내와 거실에 앉아 놀이하며 식사하는 남편과 눈 맞춤을 한다.
남편이 애호박나물 맛을 보면서
"여보, 여보는 나물 반찬을 참 잘해. 나 나물 참 좋아하는데 우리 집 나물 반찬 참 맛있어."
칭찬을 하는 남편에게
손가락 하트를 날려주었다.
그러다 셋째가 지나간다.
아직 이를 닦지 않을 것을 알아차리고
어서 닦으라 재촉하는 내가 보인다.
딴청 피우고 딴짓을 하니 더욱 재촉하는 내가 보인다. 목소리를 높여서 닦으라고 다시 재촉한다.
큰 소리를 내면서까지 이를 닦여야 하나 싶지만 자기 전 이 닦기는 필수다. 이유를 설명하고 또 설명하고 재촉하고 당연한 거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기다려 주지 않고 재촉하고 다그치는 내가 보인다. 꼭 그래야만 했을까?
나를 숙이고 상대를 세우면 내가 오히려 당당하다는 유수스님 법문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부족하니 남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한다.
하지만 내가 잘난 줄 알고 나를 세우다 보면 참회할 일이 많아진다.
수행정진하면서 하루에 단 1시간만이라도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하다.
그러다 보면 삶에 생기가 돌 거라는 말씀 역시 와닿는다. 그래 생기가 있는 게 진정 사람이 살아가는 삶인 것이다.
가볍게 시작하자. 수행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