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각 돌이켜보며

100일 정진 6일 차

by 시나브로

발가락이 90도로 꺾이면서 발등이 바닥에 닿고 정강이 무릎 허벅지앞쪽 팔꿈치 가슴 팔 이마 순으로 온몸이 바닥과 맞닿고 다시 반대로 바닥과 멀어지는 행위를 108배 반복한다.


그리고 108개 나무구슬을 절 마친 후 한 개씩 돌려가며 108 숫자를 센다. 마음속에 둔 기도문을 되뇌어 본다.


"지금 이대로도 괜찮습니다. 나는 문제없습니다."

하지만 기도문만 생각나는 것이 아니라

어제 있었던 온갖 일 들이 올라온다.


어제의 나를 돌이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내가 선택한 순간이지만 어제 모습을 돌이켜 보면서 과연 그 행동이 옳았던가를 보고 반성하고 참회한다.


마음도 어지러웠고 몸도 역시 어제까지와는 또 다르게 움직였다.

발바닥이 비틀거리고 중심이 수 차례 잡히지 않으니 몸도 휘청거린다.


몸이 힘드니 마음 역시 중심을 잡기가 힘들고 여러 가지 생각이 마구 솟아오른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108배를 마치고 나면 마음이 뿌듯하다.


절반을 하고 나면

'아 벌써 절반이구나' 하면서 감사해하는

나를 본다.


그리고 염주 10알이 남았을 즈음이

오히려 더 힘들다.

마지막 큰 정토라고 새겨진 그 염주알을 따라가다 보면 마지막을 마치고 감사한 마음에 반배를 하며 몸을 다시 깊게 숙이게 된다.


그리고 수행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어찌했든 나를 돌보는 시간을 채웠다는 안도감이 올라온다.


하다 보면 지루함이 밀려온다는데

'한 생각을 돌이켜 보며'(수행문 중)

다시 한 걸음씩 나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