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운다는 건
아이를 키운다는 건
함께 걷는 일
아장아장 걸을 때가 오니
손을 잡고 아이를 이끌며 걷는다
엄마 손에 이끌리다 보니
아이 발걸음이 빨라진다
때론 비틀 거리기도 한다
손을 놓지 않으려는 아이
손을 끌어당기는 엄마
아직은 어려서 엄마가 이끄는 대로 간다
문득 생각이 떠오른다
한 살 더 먹고, 두 살 더 먹어
엄마 걸음과 비슷해지다가
어느 순간
걸음 길이가 같아지다가
또 어느 순간
엄마 걸음 길이보다 더 길어지는 날이 오겠지
그땐 아이 손을 놓아주어야겠지
그래야 아이도 스스로 길을 찾아가겠지
만약 그때도
아이 손을 붙들고 있다면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아이는
점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속도가 느려지는 엄마 속도에 이끌려
세상에 나아가지 못하겠지
손을 놓는 대신
어깨를 나란히 하며
때론 서로 기대고 어깨동무하며
함께 나아간다면
엄마도 웃고 아이도 웃을 테지
그럴 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