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중 이정화 Nov 17. 2019

달을 위해 빛을 내어 주는 작은 별.

1년간의 직장생활을 마치며.



1년간의 직장생활.

좌절과 허탈함, 그 속에서의 무너짐.

하지만 그 무너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미래의 나를 위해 꼭 필요한 단계라는 것을 알았다.     


사람 때문에 힘들다는 직장생활이지만,

사람 덕분에 4시간 왕복이었던 출퇴근도 행복하게 다닐 수 있었던 나의 첫 직장.

겨우 1년 정도의 삶이었지만, 하지 않았더라면 평생 알 수 없었을 감정들.

하루에 한번쯤은 하늘을 봐야하는 것 아니냐며 이야기 했던

나의 지난 강연들은 건방짐이 저 하늘보다 높았다. 

그곳이 아니었다면 진정한 예술가는 꿈도 꿀 수 없었을 것이다.     


지난 밤 야근의 피로에 부랴부랴 가는 출근길,

잠깐 밥 먹으러 나오는 아주 짧은 점심시간,

지옥철을 겨우 빠져나온 퇴근길.     


고개를 앞으로 들기에도 무겁지만,

그래도 바라보면 이렇게도 큰 위로를 주는 것이었음을 마음 깊이 알게 되었다.

    

빛나는 땅 속의 별들.

밤하늘에 자신의 빛을 나눠주는 작은 별들 없이,

달만 덩그러니 있었다면 세상이 이렇게 밝아질리 없다.

아마 아침이 순식간에 밝아지는 것은 오롯이 해의 덕만 있지 않을 것이다.

태양뿐만 아니라 그의 옆에서 요리조리 힘쓰는

이 땅에서 부지런히 빛내는 걸어 다니는 저 빛들 덕분이다.     


세상이 점점 아름다운 예술과 가까워진다면 그것은 오로지 예술가 덕분이 아니라 

예술을 진정으로 사랑해 주는 평범하고도 비범한 사람들 덕분임을 알게 했던 일 년이었다.

작가의 이전글 때문에, 아니 덕분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