立
사람이 좋아서 마음을 나누면
도리어 마음이 꽉 찰 때가 대부분이지만,
<마음을 쏟는다>는 말 그대로
내가 와르르 쏟아져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미끄러지기도 하고,
자칫 잘못해서 추락할 때도 있다.
그럼 그 상대방을 탓하면서
왜 나를 잡아주지 않고 방치했느냐고
묻고 싶은 순간들이 생기지만,
그 질문은 틀렸다는 것을 안다.
나는 왜 그들에게 나의 삶을 기대었는가,
책임져주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데
나는 왜 그들에게 모든 것을 기대었을까.
예전에는 그럴 때 마다
상대방과의 마음의 거리를 서서히 두었지만
그것은 결코 올바른 방법이 될 수 없었다.
그와 나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기보다는
건강히 스스로 <立>하여
뚜벅뚜벅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와 함께 하여도,
그렇지 않아도.
愼獨하는 것.
그리하여 제대로 된 獨立하는 것.
하지만
함께 사는 세상을 사랑하는 나에게는
獨立이라는 단어보다
而立이 무언가 더 안정감 있게 느껴진다.
그래서 서른이 뭔가 맘에 드는 것 같고.
미끄럼 주의,
추락주의.
그러니, 기대지 마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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