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에서 내 길을 찾은 축복의 찬스
내 나이 40세, 아니 만으로 39세에 넷째를 출산했다.
(아주 중요한 사실, 내 이름 앞에는 분명 39세라고 적혀있었다.)
출산 직후 닥쳐온 COVID-19, 코로나 시기.
코로나는 나를 무모한 도전들 속으로 던져버렸다.
그러나 난 무모한 도전을 받아들이고 이제는 무모한 도전들을 즐기는 사람이 되었다.
넷째 출산과 동시에 전부라고 생각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다.
출산 후 조리원에서 생각이 많아졌다. 첫째와 띠동갑인 막내를 출산하고 나서야 현실적으로 나에게 주신 선물들, 네 명의 자녀들을 키워낼 수 있도록 마음을 다질 수 있었다. 조리원에서는 몸조리를 하는 곳이지만, 나에겐 몸과 영과 마인드까지 챙길 수 있는 축복의 시간을 즐겼다. 몸을 챙기면서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오늘은 그 축복의 길을 걷게 해준 책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나의 무모한 도전이 축복이 되도록 도와준 책.
바로 알렉스 비어드의 '앞서가는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이다. 이 책은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를 공부하고 싶어 추천받아 읽게 되었다. 영어 제목이 사실 더 맘에 든다. Natural Born Learners 아이들 뿐 아니라, 나부터도 배우기위해 태어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이 나이가 들어도 공부해야한다는 말들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나는 그렇게 공부하는 사람으로, 배우는 자의 마음으로 살고 있다. 아마도 넷째와 함께 조리원에서 살기위해 배워야한다는 생존의식을 가지게 된 것이 가장 큰 동기가 되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만난 [코딩]이라는 분야가 가장 흥미롭게 다가왔었다. 컴퓨터 언어, 코딩을 모르면 내 자녀들과 소통하기 힘들겠다는 위기감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내 마음에 작은 배움의 씨앗이 심기고 나서 막내가 9개월쯤 되었을 때, 나에게 기회가 왔다. 경력단절자들을 모집하여 코딩 교육을 해주는 사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친한 동생에게 소개도 받게 되면서 서류신청과 줌 면접을 통해 세상으로 다시 발을 내딛는 도전을 시작했다. 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다시 면접을 보고 경기미래채움 강사로 활동할 수 있었다. 그 때 운영을 했던 기업 디랩은 나에게 또다른 축복이었다. 나부터 코딩이 즐겁게 해주었고, 코딩을 지도하는 즐거움을 알게 해주었고, 아이들의 창의력을 도발하는 교육을 진짜 교육혁신을 보여주는 앞서가는 단체였다. 작년까지 경기미래채움 강사로 아이들을 만났고, 지금은 퓨너스 레고 코딩 협력강사와 근처 어린이집 코딩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코딩을 처음 시작하는 친구들에게 즐거움과 함께 코딩을 이해할 수 있는 사고를 자연스럽게 심겨줄 수 있는 수업들을 하고 있다. 내가 생각한 것을 구현해 내고 작동까지 할 수 있다는 것. 아이들은 이런 작은 성취감과 이해들이 쌓여 훗날 직접 코딩을 해보거나 로봇, 기계들과 소통하게 될 것이다. 나는 짧고 작은 수업들을 통해 도와줄 뿐이지만 행복한 일들을 하고 있다.
아티스트로서 코딩을 만난 것은 우리 아이들과 더 예술적, 창의적 생각들을 깨워주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내게 주신 축복이다.
교육을 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과 아티스트라는 정체성이 합쳐진 티칭아티스트는 나의 찐 정체성이다. 무모한 도전이 지금 여기까지, 인조이풀 아트 센터를 작은 동네에서 시작해 볼 수 있는 무모한 도전까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잠깐! 나의 무모한 도전 이야기는 계속된다...... to be continued. :_)
소장 중인 책,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에서 마스다 대표의 글이다.
결국, 불가능한 일에 도전한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 가능하게 되어 성장하지만
가능한 일만 하는 사람은 나이를 먹어도 가능한 범위가 넓어지지 않는다.
사람의 성장은 그 사람이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고자 하는 각오의 크기에 비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