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드세요_한마디에서 시작

in:JOY _ 내면의 찐 행복

by 행복가득한나

“Enjoy your meal.” 그 한마디에서 시작된 in:JOY

즐기다의 뜻을 가진 단어, ‘Enjoy’.
오랫동안 내 삶과는 거리가 먼 말처럼 느껴졌던 이 단어가, 어느새 나의 모토가 되어버린 이유를 오늘은 조금 천천히 꺼내보고 싶다.

열아홉 살 나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작은 동네 다운타운에 있던 ‘영스코너(Young’s Corner)’라는 샌드위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이 다운타운은 법원과 은행가들이 참 많았다. 이들의 점심을 책임지는 곳이었던 영스코너는 아침부터 점심시간에 몰려올 손님들을 위해 재료와 세팅을 하느라 늘 바빴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단골들은 자연스럽게 줄을 섰고, 사장님은 놀라울 정도로 여유로운 표정으로 주문을 받아냈다. 그리고 계산을 마칠 때마다, 거의 습관처럼 이렇게 말했다.

“Enjoy your meal.”

처음엔 그 말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그냥 흘려들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상하게도 그 문장이 또렷하게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맛있게 드세요’라는 말이, 영어로는 ‘음식을 즐기세요’라는 표현으로 쓰인다는 사실이 낯설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사실 하루 하루 살아내던 유학생이었던 나에게 ‘즐긴다’는 말은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진 사치스러운 단어였다. 버티듯 살아가던 내 일상 속에서, 즐긴다는 말은 여유 있는 사람들, 이미 삶이 안정된 사람들에게나 어울리는 말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바쁜 점심시간이 끝나고 가게가 잠시 조용해질 때면, 그 말이 계속 마음속을 맴돌았다.
이렇게 정신없이 살아가는 순간에도, 사람은 음식을 ‘즐길’ 수 있고, 하루를 ‘즐길’ 수 있다는 전제가 그 짧은 인사말 안에 담겨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로 나는 ‘enjoy’라는 단어를 단순한 인사말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에 가까운 말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즐긴다는 것이 정말로 조건이 갖춰진 사람만의 몫일까, 형편이 나아진 뒤에야 가능한 일일까 하는 질문을 해보았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는 이런 생각을 하게되었다.

즐긴다는 것은 상황이 아니라 내면의 상태, 다시 말해 inner joy에 더 가까운 말일지도 모른다.

그 깨달음 이후로 나는 ‘enjoy’를 조금 다르게 부르기 시작했다.
밖에서 채워지는 즐거움이 아니라, 안에서 살아나는 행복.
그래서 이 단어를 inner JOY, 내면의 행복이라고 정의하게 되었다.

사업자를 내던 날, 그 생각은 이름이 되었다.
‘인조이’라는 발음을 그대로 두되, 의미를 바꾸고 싶었고, 단순한 즐거움이 아니라 가득 찬 내면의 행복을 담고 싶었다. 그렇게 in:JOYFULL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졌고, 나는 그 이름으로 사업자등록을 했다.

그 선택은 브랜드를 정하기 위한 결정이라기보다,
내가 어떤 방향으로 살아가고, 어떤 태도로 일하고 싶은지를 스스로에게 선언하는 일이었다.


시간이 흐르며 나는 네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 표현이 자연스럽게 살아나는 작은 창작 공간을 운영하게 되었다.
나는 사람을 바꾸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달라질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

비교하지 않아도 되고, 칭찬을 받기 위해 잘하려 애쓰지 않아도 되며,
각자의 속도로 생각하고 표현해도 괜찮은 공간, 이 안전한 공간 안에서
사람들은 조금씩 긴장을 풀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반응하기 시작했다.

그때 드러나는 창조성은 훈련의 결과라기보다,
원래 그 안에 존재하던 감각이 다시 살아나는 순간처럼 보였다.


나는 여전히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어떤 환경에서 가장 편안해지고, 가장 나답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 질문에서 출발한 공간이 바로 in:JOYFULL이고,
나는 오늘도 이 공간에서 내면의 행복이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차오르는 순간들을 마주하며 보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배우는 엄마, 성장하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