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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인준 Jan 09. 2020

#4  3년 만의 두번째 해외 이주

홍콩 컨설팅회사에서 싱가폴 은행으로

전혀 해외에서 공부하거나 근무한 경험이 없는 필자는 ‘16년 한국에서 홍콩으로 이주하게 됩니다.  근무하고 있던 외국계 회사 서울 오피스에서 홍콩 오피스로 리로케이션 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서울에서 인공지능 관련 프로젝트 경험을 잘 쌓았으며, 적극적으로 홍콩 오피스 리더들에게 제 자신을 Selling 했으며, 운도 따라준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19년 여름에 필자는 3년 만에 홍콩에서 싱가폴로 이주하였습니다. 전혀 다른 회사(싱가폴 은행)로 이직한 케이스라 첫 번째와는 달랐습니다.  홍콩과 서울의 외국계 컨설팅회사에서 ‘기업의 인공지능 도입’ 관련 폭넓은 업무를  수행했던 것이 주요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뒤돌아보면, ‘올라가는 이직’을 하는 것이 참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본 글에서는, 예상되는 주요 질문들 위주로 간략하게 제 경험과 팁 공유 드리겠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쉽게 나라를 바꾸시나요?

운이 계속 따라주는 케이스라 일반화하기 조심스럽습니다만, 세 가지 정도 공유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실패도 많이 경험했던 절대 쉽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1. 소위 ‘원 펌(one firm)’ 체계로 운영되는 외국계 회사의 서울 오피스에서 좋은 평판을 만들었던 것(1번이 ‘일단’ 영어권으로 나올 수 있게 해주었고, 처음 나오는 것이 아주 어렵지 한번 나온 후에 비슷한 나라로 이주라는 것은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습니다)

2. ‘인공지능 및 데이터사이언스 컨설팅’ 이라는 해외 취업에 유리한 직무에서 쌓은 커리어

3. 적극적인 잡서치와 맞춤형 레쥬매 및 인터뷰. 지속적인 영어실력 향상.

 

홍콩 vs 싱가폴  -  비슷한가요 다른가요, 이직이 쉽나요?

싱가폴에서 산지 6개월 정도밖에 안되어 아직 판단하기 어렵습니다만, 전반적으로 유사한 점이 많이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나라(도시)의 규모, 인종 분포, 중국의 영향, work and life balance 등에서 그렇습니다.  이직의 경우, 홍콩과 싱가폴 양국 간 이직은 일단 한쪽에서 성공적으로 일을 잘하고 있을 경우 다른 쪽으로 이직하는 것은 용이하며, 양 국가(도시)에서 제시되는 임금 수준이나 생활여건 들도 비슷하기에 오퍼를 받은 경우 수락하여 이주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홍콩이나 싱가폴처럼 소위 선진국(도시)에 있다가 동남아시아의 도시로 이직하는 것과 비교해서 말이죠.

 

컨설턴트와 현업이라는 게 어떻게 다른 가요?

필자는 14년 정도 외국계 컨설팅회사에서만 근무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소위 ‘현업’,’ 고객사’ 쪽으로 이직하였습니다.  컨설턴트 또는 컨설팅은 소위 에이전시/을 이라고 표현할 수 있으며,  현업에서 여러 컨설팅회사 중 당 회사를 선택했을 때에만 계약에 의해 컨설턴트를 투입하여 특정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철수하게 됩니다. 저는 그간 외국계 컨설팅회사들에서 경영전략 수립, 인공지능 등 기술로드맵 및 적용전략수립, 실제 인공지능 솔루션의 agile기반비즈니스 적용, 변화관리와 같은 일들을 했습니다.

이에 반해 현업은 쉽게 말해 삼성전자, SK텔레콤과 같은 곳이며, 컨설팅 서비스를 사는 고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양쪽에서 커리어를 쌓는 것은 장단점이 있습니다만, 컨설팅회사에서 근무할 경우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안에 여러 가지 스킬들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며, 근무강도가 굉장히 높다는 것(특히 한국의 경우)은 단점입니다. 현업에 비해 트렌드나 새로운 것을 계속해서 배우지 않으며 뒤쳐지기 쉬우며, 고객이 사주지 않을 경우 고용에 위협을 받는 직종입니다.  

 

 옮기셨나요?

1. ‘인공지능 전략 및 프로젝트’라는 직종을 고려했을 때, 프로젝트만 끝내고 철수해야 하는 컨설팅펌 대비 현업이 유리한 점이 있을 것이라 판단하였습니다. 서울 및 홍콩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하며 현업을 소위 ‘간접 경험’ 해 보았기 때문입니다.

2. 예상하셨겠지만, 시위 등으로 인한 홍콩 자체의 경쟁력 약화, 가족과 아이들에게 불안한 치안 등 이유도 컸습니다.

3. 외국인 노동자로서 ‘고용안정성’도 컸습니다.  컨설팅펌은 프로젝트가 없을 경우 컨설턴트를 해고하기도 하는 반면, 현업의 경우 그 수준이 높지 않습니다(물론 케이스별로 다르겠습니다).

4. 더 훌륭한 컨설턴트가 되려면 현업 경험도 있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싱가폴 은행에서는 어떤 일을 하시나요?

저는  싱가폴에 위치한 글로벌 본사에서, 약 10여 개 나라(싱가폴 포함) 대상  인공지능/머신 및 딥러닝/데이터사이언스 프로젝트 발굴, agile기반 인공지능 프로젝트 수행, 모델 고도화 및 변화관리 등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좀 더 상위 레벨의 데이터 전략,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전략,  AI Target Operating 모델 설계 등 업무를 담당하기도 합니다.

입사 전, 외국계 컨설팅회사에서 ‘인공지능’ 관련 아주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였던 것이 주요했던 것 같습니다.

 

올라가는 이직이 뭔가요?  중요한가요?

‘단순히 회사를 옮기는 것’과 ‘올라가는 이직’을 하는 것은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중장기적인 커리어 개발 관점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올라가는 이직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책, 업무범위, 마켓 등의 관점에서 말씀드리면,  기존 회사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해당 업무 관련 팀을 리딩 하는 포지션으로 이직하는 것은 대표적인 올라가는 이직입니다. 혹은 직책이 유지되더라도, 더 큰 글로벌 회사나 브랜드 가치가 높은 회사로 이직하는 것,   담당하는 나라나 제품이 확대되는 것 등도 좋은 사례입니다. 저처럼 해외 경험이 없던 사람이 서울 오피스에서 홍콩/싱가폴 오피스로 완전히 이주하는 것 역시 올라가는 이직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현 직장에 대한 불만족으로 인해 ‘단순히 회사를 옮기는 것’이라는 카드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 ‘올라가는 이직’은 현 직장에서 아주 성공했고, 더 도전적인 업무를 맡아 더 성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외국계 또는 외국에서 이직하는데 팁이 있다면?

현 직장에서 충분히 성장하였고, 계획했던 다음 레벨로 올라가고 싶다면 정기적으로 목표로 하는 회사들을 목록화 해둔 후 채용공고들을 확인하여야 합니다. 해당 회사의 리더들과 링크드인이나 네트워크 행사 등을 통해 네트워킹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는 헤드헌터를 통해 이직한 경우는 없으며, 직접 지원이나 리더와의 네트워킹 등을 통해 오퍼를 받았습니다.


링크드인 포스팅, 전문적 강연 등을 통해 해당 업계에서의 ‘브랜드’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모든 고객들에게 신뢰받는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 많이 노력하였습니다.

일단 이상적인 포지션을 찾았다면, 기존의 레쥬매는 완전히 바꿔서(채용공고에 명시된 필수 경험이나 역량 등에 맞게) 제출하여야 합니다. 그 후에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당 포지션에 대해 ‘통찰’을 갖춰 인터뷰를 준비하여야 하며, 인터뷰 전에는 나를 인터뷰할 사람에 대한 정보 확인, 필수 역량 관련된 자료 준비, 왜 나를 뽑아야 하는지에 대한 아주 명확한 3가지 이유 정리 등 아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도움이 된다면, 별도의 글을 통해 더 공유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블로그:  injunk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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