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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인기 Mar 13. 2018

뉴욕의 벽화

Graffiti & Mural Art In New York

세계 제일의 도시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타임스퀘어, 브로드웨이 뮤지컬, 월스트리트, UN본부 등 뉴욕을 상징하는 것은 한두 가지로 정의할 수 없을 것이다. 정치, 경제, 문화, 미디어 등 여러 분야의 중심지인 뉴욕의 거리를 거닐면서 우리는 이 도시의 특별함을 느낀다. 그런데, 우리의 뇌리 속에 뉴욕을 더욱 잊지 못할 도시로 각인시켜주는 양념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들이 있다. 바로, 뉴욕 곳곳을 수놓은 벽화이다. 적재적소에서 뉴욕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벽화를 정리하여 보았다. 





벽화 박물관 하이라인(High Line)


웨스트 12번가 주변부터 34번가에이르기까지 뻗어있는 하이라인 공원. 다운타운 시작점인 첼시(Chelsea)의뉴휘트니 뮤지엄(New Whitney Museum)과 하이라인이 맞닿는 곳에 벽화가 있다.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이 벽화는 앞으로 시작될 하이라인이 공원을 넘어서 하나의 예술공간임을 암시하여준다. 




하이라인 공원 전체의 중간지점. 오랫동안 걸은 사람들이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계단식 공간을 마련해 놓은 곳이 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맞은 편 벽을 보며 무엇인가를 상상한다. 하이라인이 조성된 초기에는 아무 그림이 없었던 이곳. 매해 새로운 작품들로 다시 벽면이 채워진다. 그리고, 이곳에 오기까지 바쁘게 움직여온 다리는 잠시 쉬게 하고 대신 그 동안 쉬어온 머리를 움직이게 한다. 




하이라인의 업타운 방향 제일 마지막 지점은 웨스트 34번가이다. 그곳에서 펜스테이션(Pensylvania Station) 방향으로 8th Ave에 다다르면(West 34th St/ Eighth Ave) 대각선으로 맞은편 높은 건물에 거대한 벽면을 따라 내려 뻗은 한폭의 그림을 볼 수 있다. 너무 생생하여 거대한 사진을 펼쳐 내린 것처럼 보이지만 페인트로 벽면에 직접 그린 것이다. 이 거대벽면을 활용한 광고는 자동차, 화장품, 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위에서 언급한 세 곳의 벽화들은 매년 그 모양이 변경된다. 뉴욕 하이라인을 가게 된다면 건물사이사이를 걸으며 종종 볼 수 있는 벽화들을 체크해 보는 것도 여행 중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소호(SOHO)


지금은 뉴욕 패션과 쇼핑의 중심인 소호. 한때 신진 예술가나 여류작가들이 모였던 개성 넘치는 곳이었지만 몰려드는 사람들 속에 렌트비는 해가 거듭할수록 오르고 있고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들이 떠난 자리는 프랜차이즈들이 점령하여 버렸다. 이젠 개성있는 작은 상점들은 렌트비가 싼 다른 곳으로 이주하였지만 벽화만이 그들이 남기고 간 개성의 명맥을 유지하여 준다.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Brooklyn Williamsburg) 


소위 요즈음 뉴욕에서 가장 뜨고 있는 곳은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이다. 개성있는 작가나 화가, 음악가 등 어느 정도 돈은 벌지만 맨하탄에 살기에는 조금 부담이 되는 사람들이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로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이 곳은 아기자기한 상점과 브루클린 브루어리(Brooklyn Brewery)와 같은 펍, 유명한 레스토랑들로 넘쳐나기 시작했다. 당연히 벽화도 함께 왔다. 

모든 것이 컴팩트하게 한자리에 모인 뉴욕. 그런만큼 바쁘고 빨라만 보이는 사회, 젊어 보이는 에너지는 뉴욕 곳곳의 벽면을 그림으로 반영한다. 지금도 뉴욕 여기저기에선 새로운 그래피티들이 그려지고 있다. 여행, 출장, 일상에 상관없이 뉴욕에서 여러분이 지쳐 잠시 쉬어갈 때 맞은편 건물에 보이는 벽화들은 당신의 마음에 적잖은 안식을 줄 것이다. 


2012, 2014, 2015, 2016, 2018년도 뉴욕 그래피티와 벽화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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