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핫한 미국 유명 햄버거 정리
얼마 전 미국 쉑쉑버거(Shake Shack)가 대한민국에 상륙했다. 강남에 오픈한 쉑쉑버거는 어마어마한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그동안 한국 수제버거 브랜드는 대한민국 1세대 수제버거라는 명성을 얻고 있는 이태원 스모키 살룬(SMOKEY SALOON)을 시작으로 크라제(KRAZE), 브루클린버거 조인트(Brooklyn Burger Joint), 버거비(BurgerB) 등등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전 세대들에게 햄버거란 맥도날드(McDonald’s), 버거킹(Burger King), 롯데리아 등과 같이 빠르고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패스트 푸드로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외국을 다녀온 경험이 많고, 하나를 먹어도 맛있고 의미있는 체험을 하기 원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햄버거는 더 이상 빠르고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할 꺼리가 아닌 그 맛으로서 인정받는 요리가 되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번 시간에는 햄버거의 나라, 미국의 최초 햄버거에대해서 알아보고 동서부의 유명버거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해 보겠다.
예일(Yale)에서 박사 학위를 위해 공부하는 사촌동생을 방문했을때, 뉴 헤이븐(New Haven) 역에 도착한 나에게 사촌동생이한마디를 건냈다.
“형~ 미국 최초의 햄버거한번 먹어볼래?”
“머랏~!!! 당장 가자.”
미국에서는 “1햄버거/1일, 1후라이드 치킨/1일, 1피자/1일을 먹어야 된다.” 다짐한 나였기에 미국 최초의 햄버거 집은 나에겐 성지나 다름이 없었다.
미국 최초의 햄버거를 만들어서 판매했다는 가게 이름은 루이스 런치(LouisLunch)이다. 뉴헤이븐 시내 맛집 골목을 살짝 돌아가면 빨간 벽돌과 문의 자그마한 가게를 만날 수 있었다. 1895년 처음 시작 시에는 마차에서 팔았었다고 한다.
규모가 작은 것처럼 가게 내부에는 몇몇의 좌석이 있고, 테이블과 벽에는 루이스 런치의 역사에 관한 기사 스크랩들이 붙여져 있었다. 이 곳은 햄버거를 첫 모습 그대로 간직하여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식빵 사이에 햄 패티와 양파, 토마토 정도가 있다. 그리고, 감자튀김 대신 특유의 조미료가 들어간 으깬 감자가 제공되었다. 고기 맛은 육즙이 상당히 리치했으며 고기의 굽기도 선택 가능하다. 크리스피하게 구워 나온 식빵 속 구운 양파의 맛도 좋았다. 반면, 식빵사이에 들어있는 햄버거는 그 동안 햄버거 번에 익숙했던 나에게는 조금 생소하고 낯설었다. 그리고, 토마토, 양파, 빵을두르고 있는 식빵이 젖은 것은 약간 맛의 부조화를 일으켰다. 하지만 이 가게는 역사적 자부심을 가지고 옛 방식 그대로의 조리법을 고수하고 있다.
처음 들어갈 때 사촌동생이 ‘역사가 있으니, 한 번 정도는 가 볼만 해.’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떠올랐고 나도그 말에 동의한다.
이제까지 미국 최초의 햄버거에 대해 간략히 보았는데, 이번에는 미국동부, 중부, 서부의 유명 햄버거에 대해 알아 보도록 하겠다.
햄버거하면 뉴욕이고, 뉴욕을 여행한다면 한두 번은 반드시 햄버거 가게를들를 것이다. 그런 만큼 미국 동부는 햄버거가 유명하며 종류도 다양하다. (반면, 서부는IN&OUT이 독보적이다.)
단연 미국 최고의 햄버거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햄버거 브랜드이다. 쉑쉑의 경우 미국 맨하탄에 몇 개의 지점이 있음에도, 오후 서너 시에 가더라도, 지하철과 버스 교통이 불편한 곳에 있더라도항상 줄을 서는 곳이다.
미국 제 1의 햄버거 브랜드인 쉑쉑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장 유명한 햄버거 브랜드라고 하기엔 맨하탄 내에 지점이 몇몇 정도 있을 뿐이 었으나, 요즈음 들어 한창 확장 중이다. 런던 코벤트 가든(Covent Garden) 뿐만 아니라 이제 우리나라 강남에도 들어왔다.
* 맛의 특징 : 약간 스모키한 맛이 나면서도 조금 달달한 편이다.
* 고기 두께 : 적당하게 두꺼움. (중간)
* 햄버거 전체 크기 : 조금 작은 편
햄버거가 아주 찰~진 맛이다. 약간 태운 듯한 햄버거에선 스모키한 향이나면서도 조금 달달하여 사람들을 중독시키기에 충분하다. 고기 두께는 중간정도로 아주 두껍지도, 얇지도 않지만 결정적으로 햄버거 전반적인 크기가 조금 작은 편이어서 정말 감질 맛나게 만든다. 단점은 역시 많이 기다리는 것에 있다. 참고로 가게 이름처럼 밀크 쉐이크와 같이 먹는다면, 목이 마를 수 있다. 음료를 따로 시키고 밀크 쉐이크는 후식으로먹는 것을 추천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인정해서 유명해진 파이브 가이즈~!!!
대통령이 인정한 것처럼 다양한 타이틀에서 수 년간 1위를 차지했다.
Shake Shack과 뒤에서 소개할 BBP(Bobby's Burger Palace)가 햄버거 전문점 또는, 햄버거 전문 레스토랑의 느낌이 난다면, 파이브 가이즈는 패스트 푸드 햄버거점(맥도날드, 버거킹)과 수제 햄버거 레스토랑의 중간 정도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서부의 In & Out과 비슷한 컨셉이다.
파이브 가이즈의 장점은 기본 햄버거와 치즈의 개수를 정하면, 양파, 배추, 토마토 등의 나머지 토핑은 본인의 입맛에 따라 무료로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햄버거 고유의 고기 맛을 즐기기 원하여 햄버거 고기 두 장과 치즈 한 장의 가격을 지불하고, 내가 특별히 넣고 싶은 양파만을 넣어서 고기 맛과 매콤하고 개운한 맛만은 진하게 느꼈다. 또한, 후렌치 후라이를 상당히 많이 주기 때문에 남기는 경우가 태반이다.
* 맛의 특징 : 패스트 푸드점보다 한 단계 높은 고기 맛이 난다.
* 고기 두께 : 적당하게 두꺼움. 넓적하다.(중간)
* 햄버거의 전체 크기 : 크다.
파이브 가이즈의 햄패티는 쉑쉑보다는 약간 얇은 편이며, 고기의 진득한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패티 두 장이 적당하다. 그래도 여전히 패스트 푸드점 보다는 더욱 양질의 햄버거를 먹을 수 있다. 쉑쉑버거의 전체적인 크기가 컴팩트하게 작았다면 파이브 가이즈는 큰 편이다. 최고의 장점은 뉴욕 맨하탄 및 동부에서는 점포를 곳곳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줄을 많이 서지 않으며, 줄을 선다 하더라도 빠르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가격 또한, 쉑쉑이나 BBP에 비하여 저렴하여 편하게 먹을 수 있다. 단지, 호일에 싸주기 때문에 약간 패스트 푸드점의 느낌이 날 때도 있다. 결론적으론 햄버거 전문점과 패스트 푸드의 중간정도라고 볼 수 있다.
지금 미국 동부에서 한창 뜨고 있는 곳이다. 점포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동부 뿐만 아니라 라스베가스에서도 발견했다. 어쩌면 알게 모르게 쉑쉑보다 미국내 매장 수가 많을 지도.....
참고로 미국 뉴저지에서 30년 이상 사신 이모, 이모부가 가장 좋아하시는 햄버거이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햄버거의 햄은 다른 햄버거 점에 비해 압도적으로 두꺼우며, 고기 냄새도 아주 강하다.
* 맛의 특징 : 풍부하고 두꺼운 고기에서 리치한 햄버거를 느낄 수 있다.
* 고기 두께 : 상당히 두껍다.
* 햄버거의 전체 크기 : 크다.
고기가 두껍기 때문에 당연히 고기 굽기(Rare, Medium, Welldone 등의 5단계)도 선택할 수 있으며, 고기 상태도 신선하기 때문에 육즙이 살아있는 햄버거이다. 그래서 지금 미국에서 한창 뜨고 있는 듯 하다. 몇 년 사이에 급격하게 늘어났다. 햄버거의 크기는 덩치 180cm가 넘는 내가 햄버거 하나만 먹어도 배가 찰 정도로 양도 많은 편이다.
종류에 따라서는 감자 칩을 빵 사이에 넣어주는 햄버거도 있으며, 반숙 계란과 함께 주는 햄버거 등 종류가 다양한 편이다. 이 곳의 밀크 쉐이크는 햄버거와 먹기 뻑뻑할 정도로 진득하다. 빨대로 빨아 먹기조차 힘들기 때문에 후렌치 후라이를 찍어먹는 것이 좋다. 초코나 모카 쉐이크는 이모, 이모부의 단골 메뉴가 될 정도로 진하고 특색 있으며, 쉐이크에 감자 튀김을 찍어먹으면 그야말로 예술이 된다. 그러므로 항상 햄버거와 콜라를 먹고 쉐이크는 감자튀김 소스로 시켜먹었다.
튀김 류는 감자와 고구마가 있으며, 감자 튀김은 바삭한 맛에, 고구마 튀김은 감자튀김보다는 약간 바삭함이 떨어지지만 고구마 특유의 스윗함이 느껴진다. Shake Shack과 Five Guys가 종이 봉투에 담아주었다면 BBP는 접시에 통피클을 절반 잘라 함께 올려준다.
이 정도 되면 햄버거 전문 레스토랑이라고 할만 하다. 가장 양질의 햄버거와 매장 상태도 좋고, 접시에 줄 정도로 신경을 쓰는 편이다. 역시 가격은 다른 햄버거에 비하면 비싼 편이다.
스매쉬 버거(Smash Burger)는 위의 세 곳만큼 빠르게 성장하지는 않지만 미국 동부에서 지속적으로 점포를 늘리고 있다.
* 맛의 특징 : 그릴에 구운 맛, 살살 녹는 치즈, 스윗한 프렌치 프라이
* 고기 두께 : 얇고 넓적하다.(중간)
* 햄버거의 전체 크기 : 중간 정도
햄버거는 비교적 얇고 넓적한 편이지만 그릴에 구운 햄버거 맛에, 살살 녹는 치즈와 특유의 소스가 일품이다. 또한, 얇게 썰어서 나오는 후렌치 후라이는 상당히 바삭바삭하며 스윗하다. 스매쉬 버거도 파이브 가이즈나 In N Out 버거처럼 햄버거 전문점과 패스트 푸드점의 중간 정도라 볼 수 있다. 특히, 가족단위로 와서 먹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이렇게 해서 미국 동부의 햄버거 중 가장 유명하거나 한창 뜨고 있는 곳을 간략하게 비교해 보았는데, 고기의 강한 향과 풍미를 즐겨했던 우리 가족으로선 BBP를 가장 좋아 했으며,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스모키한 향과 조금 달달한 쉑쉑이 대중의 입맛에 가장 맛깔 날 것이라생각든다.
이제 미국 중부와 서부로 넘어가 보겠다.
미국에서 가장 미국다운 도시라는 평을 듣는 시카고~!!!
딥 디쉬(Deep Dish)라고 불리우는 시카고 피자가 유명하지만 시카고에도 햄버거 맛 집이 있다. 물론, 시카고의 관광지로는 McDonald’s Flagship Store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시카고의 거리를 한번이라도 걸어본 사람들은 알게 된다. 베스트 햄버거집은 EPIC BURGER라는 점을..
* 맛의 특징 : 스모키 하다.
* 고기 두께 : 두껍다.(중간크기)
* 햄버거의 전체 크기 : 크다.
특유의 스모키한 향을 내는 소스와 볶은 양파가 맛있다. 마치 필라델피아 치즈 스테이크를 먹는 듯한 향이 난다. 단지, 고기를 햄버거로 바꾸었을 뿐…..
특히, 겉에 기름기가 좔좔 흐르고 따끈하게 구운 노란색의 햄버거 번이 상당히 맛있는 편이다. 번의 두께도 두껍기 때문에 스모키 향을 잘 잡아준다. 실제로 시카고 곳곳에 점포가 있고, 골목골목마다 있기 때문에 시카고에서는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은 말한다. “The Best Burger In Chicago.”
이미 신사동 등 국내 여러 식당에서 인앤아웃 버거를 공수하여 판매할 정도로 유명한 햄버거이다. 미국 동부는 자주 가는 편이기 때문에 위의 햄버거들은 종종 먹어봤지만 서부는 그리 자주 가는 편이 아니어서 LA에서 결혼식을 한 사촌 동생 덕분에 먹어보게 되었다.
* 맛의 특징 : Thousand Island 향이 강하게 풍기는 가성비 최고의 햄버거
* 고기 두께 : 얇다.
* 햄버거 크기 : 작은 편이다.
동부에서 함께 Five Guys와 BBP를 먹던 사촌 동생이 서부 LA에서 결혼을 했다. 그때 사촌동생은 결혼식에 In N Out 트럭을 대절하겠다고….
'드디어 인기 오빠도 인앤아웃을 먹게 되었다.’고 좋아했었다.
그리곤 정말 인앤아웃 트럭을 대절했다.
사촌 동생의 결혼식 파티가 막바지로 다다를 즈음인 10시반경 인앤아웃 트럭이 등장했다. 딱, 출출해질 것이라는 사촌동생의 예상과함께 등장한 In&Out 트럭~!!! (흥겨운 분위기속 파티는 새벽 1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고기의 두께는 얇지만 특유의 Thousand Island 소스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 잡는다. 이 소스가 일품이기 때문에 모든 인앤아웃 버거에는 Thousand Island 소스가 들어간다. 이 것을 제외한다면 인앤아웃을 먹는 것이 아니다.
작은 햄버거 번 사이에 풍성한 야채와 토마토, 갓 구운 햄버거에, 상큼한 Thousand Island 소스가 가미되면 유명한 인앤아웃 버거가 된다. 위에서 소개한 다른 햄버거에 비해서 고기 두께가 두껍지 않기에 고기 냄새가 강하지 않으며, 크기도 크지 않고 여성들이 먹기에 적당하다. 패티도, 야채와 토마토, 양파, 치즈도 신선하며 상큼한 소스가 들어가기 때문에 사촌동생 내외와 나는 인앤아웃을 ‘패스트 푸드의 고급화’라고 부른다.
버거 자체가 맛있고 재료가 신선하다. 다만, 나처럼 피클을 싫어한다면, 피클이 갈아져서 나오는 Thousand Island 소스를 모두 닦아내느라고 고생 좀 하게 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버거와 패티는 후레쉬하고 맛있다. 가격도 위에서 이야기한 다른 햄버거에 비해서 저렴하다. 그래서 그런지 인앤아웃을 먹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가성비 최고의 햄버거라고….. 역시 결론은,
이제까지 간략히 미국 동부, 중부, 서부의 햄버거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해 보았는데, 미국에 갔을 때, 위에 소개한 햄버거 정도를 먹어보면 어디가서 햄버거 좀 먹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입맛에 맞는 햄버거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니 여러 종류를 많이 먹어보고 본인의 베스트 버거를 찾으시기 바란다.
참고로 햄버거의 고장에서 위의 모든 햄버거를 먹었지만 나의 베스트 버거는,
한국 브루클린 버거 조인트의 ‘치즈 스커트(Cheese Skirt) 버거’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알게 된 ‘BUN MEAT BUN’ 햄버거였다. 아래 햄버거 사진으로 이번 이야기를 마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