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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인기 Jul 03. 2018

한국에 있는 외국기업 취업 준비시 생각해 볼 점(5)

자신의 가치를 높이라는 말

*사진설명 : 세계 제일의 금융가인 뉴욕 월스트리트(WALL ST.)를 정면으로 관통하여 바라보고 있는 트리니티 교회(Trinity Church).



※ 글을 작성하기에 앞서

저는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을 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 또한, 국내에 진출한 모든 외국계 기업이 아래와 같은 프로세스를 거친다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글을 작성한 후 내렸으나 대학생/취준생들 커뮤니티에서 아래의 내용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와 재업로드에 대한 요청이 있어서 조심스럽게 다시 업로드합니다.         

    

이제까지 국내에 있는 외국계 기업에 취업 준비시 생각해 볼 점에 관하여 4가지 예를 이야기하였다. 요약하자면 우리는 현채인(현지채용인력)이기 때문에 업무와 승격, 연봉, 안정성 등에 한계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마지막으로 꼭 점검해보기 바라는 것이 있다.   




    

회사를 나온 후에도 예전에 친했었던 현,전직 임직원들을 가끔 만나게 된다. 그때 종종 등장하는 화두는 이직에 관한 이야기이다. 몇몇 전 임직원은 회사를 그만둔 후 국내에 있는 초일류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하였는데, 결국 자신도 현채인이기에 업무상의 한계가 있고 본사로의 진출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앞서 이야기한 업무, 승격, 연봉 등에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일례로 본인은 전회사에서 본사의 위치로서 업무를 진행하였지만 외국계로 옮긴 지금은 하나의 지사수준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즉, 해외본사에서 내려진 정책을 기본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대신 하나 좋은 것은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를 맞출 수 있고 서울에 있는 사무실에서 쾌적하고 훌륭한 근무환경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중 일부는 이미 그 초일류 외국계 회사를 떠나 다시 여러 기업을 옮겼다.    

 

이처럼 국내에 있는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중 일부는 회사를 커리어의 거점으로 삼고 옮기는 경우가 더러 있다. 중요한 것은 옮긴 조직에도 라인과 정치는 있고 자주 옮기는 사람을 조직에서는 색안경을 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국내 소재 외국계 기업에서 국내 소재 외국계 기업으로 옮기는 것은 수평이동, 즉, 한국지사에서 한국지사로의 이직인 것이다. 이미 합리적이고 수평적인 외국 조직문화에 익숙해진 사람을, 철저한 조직문화를 기본으로 한 국내 기업조직에서 받아들이긴 힘들 것이다. 아니 서로가 불편해서 원치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라고 이야기한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가치는 자신이 받게 되는 임금의 크기에 따라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더 높은 연봉을 조건으로 이직을 한다. 보통 이직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2~3년을 주기로 또다른 회사로 이직한다. 이직을 한 후에는 자신의 능력과 지식을 조직에 셋업시키고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회사라는 조직과 능력을 갖춘 개인이 서로 원하는 바를 이루면 프로답게 서로의 계약이 종료되는 것이다. 이렇게 능력있는 개인은 높은 연봉으로 개인의 가치를 높인다.     


반면 나에게는 임금의 수준 외에 다른 조건으로 기업을 바라본 선배가 있다. 전에 다녔던 회사 내부적인 사정으로 선배가 이직을 하게 되었는데, 이후 그 선배가 부서로 찾아왔다. 회사에 있었을 때에 선배의 비전과 열정도 각별했기에 모두들 그가 잘 되길 바랐다. 선배는 새롭게 옮긴 회사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서울에 있는 중견급회사이며 회사의 자본금 얼마로 시작하여 지금 연매출 어느 정도를 달성하는지, 얼마나 안정되게 회사를 다닐 수 있는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의식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지,  회사가 뻗어나가려고 하는데 앞으로의 비전과 그것을 달성하는 방법은 어떤 것인지 등을 이야기했다. 개인의 연봉보다는 기업의 견실함을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이 어떠한 가치와 철학을 부여할 수 있는지에 관하여 앞으로의 포부를 이야기하였다.    

  

이제까지 바라본 이직의 개념은 새로운 곳에서 자신이 얼마를 받는지,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 포커스가 되어있었는데, 선배의 말 속에선 견실한 기업에서 자신의 가치와 철학을 이루고 싶다는 아직까지 때묻지 않은 이상과 포부가 담겨져 있었다.     


그리고 선배를 바라보며 나 자신의 가치에 대해 정리하게 되었다.     


나에게 자신의 가치란 내 능력으로 다른 사람에게 최선의 길을 제시해 주거나 최고의 결과물을 제공하여 주는 것이다. 내가 속한 조직, 고객에게 충성을 다하여 나로 인해 주변이 잘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나의 가치도 높아진다고 생각된다. 여기서 말하는 가치는 신뢰와 명성에 가깝다. ‘이 정도는 받아야되’ 보다는 ‘이곳이 내가 함께할 수 있는 곳인가’, ‘나 자신의 진심을 잃지 않고 오랫동안 일 할 수 있는 곳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제까지 회사생활이 한 조직에서 순탄하게 지내온 샌님의 밝은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그러한 진실함이 나를 조직에서 함께 있어야 될 사람으로 만들고 나의 가치를 높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서로 다른 가치로써 일을 하고 자신의 능력을 펼친다. 누군가는 ‘급여의 수준’이, 누군가는 ‘기업의 건실함’이, 누군가는 ‘자신의 이상을 펼칠 수 있는지’ 등이 있을 것이다. 이것에도 답은 없다. 예전에 이야기했던 직장의 가치라는 개념에서 돈, 안정감(소속감), 이상과 비전이 각각을 나타낼 것이다. 그 중 자신이 우위라고 생각하는 것을 향해 달려가면 될 것이다.

 

※ 본 글을 강의영상으로도 만들었습니다.

https://youtu.be/q49__g0oIV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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