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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인기 Jun 26. 2018

한국에 있는 외국기업 취업 준비시 생각해 볼 점(4)

※ 글을 작성하기에 앞서

저는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을 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 또한, 국내에 진출한 모든 외국계 기업이 아래와 같은 프로세스를 거친다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글을 작성한 후 내렸으나 대학생/취준생들 커뮤니티에서 아래의 내용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와 재업로드에 대한 요청이 있어서 조심스럽게 다시 업로드합니다.     



    

우리의 기대와 다른점    


우리가 흔히 오해하는 점이 있다. 외국계 기업은 형식적이지도 권위적이지도 않으며 의사결정에서 상사와 부하직원이 소통하며 주말이 철저하게 보장되고 과도한 충성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그건 그곳이 외국계 기업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기업의 오너나 Ceo가 깨어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일부 미국의 일류기업은 년초에 Mission Statement를 작성하게 한다. 그리고, Ceo가 회사내를 돌아다니다 마주친 임직원에게 자신의 Mission Statement가 무엇인지 물었을 때 바로 답하지 못하면 인사상의 불이익을 준 사례가 적잖이 있다고 한다. 회사의 비전, 회사에서 임직원 자신의 비전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직문화는 회사를 한방향으로 이끈다. 기업의 가치와 철학으로. 중요한 것은 이러한 한방향의 조직문화는 국내기업이나 외국기업이나 마찬가지로 있다는 것이다.     


외국회사이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권위적이지 않고 상사와 부하가 소통한다? 지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Mr. President 트럼프는 전형적인 탑다운 방식과 권위적인 상사임을 보여준다. 북유럽과 독일은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월 스트리트가 경제를 장악하고 자본이 우위에 있는 미국계 기업에선 상위로 올라갈수록 성과주의, 권위주의 조직문화를 느끼기 쉽다. 월스트리트에선 넥타이 부대가 시간을 쪼개어가며 샌드위치를 들고 서서 식사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오너나 Ceo의 성향이다. 그들이 권위적이고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펼친다면 회사도 외국, 국내할 것 없이 그들의 성향을 반영한다. 비권위적인 기업 조직문화,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가 지켜지는 조직문화는 그 조직장이 깨어있기 때문이다.     


어떤 Ceo든 상사든 두 명의 부하직원 중 한사람은 매뉴얼에 따라서만 일하고 다른 한사람은 혼신의 힘을 다하여 회사일을 자기 일처럼 한다면 두사람을 평가할 때에 후자에게 더 좋은 평가를 줄 것이다.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국가에 상관없이 그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외국계 기업이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를 느낄 수 있는 자유롭고 매뉴얼에 있는 부분만 하면 되는 문화로 느끼는 것일까? 그것은 국내에 있는 외국계 기업이 그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 있는 외국기업 임직원들은 영업, 마케팅, 구매 등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이다. 한국 시장에서의 매출과 이익을 담당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권한과 책임이 본사에 비해 덜할 수 있다. 해외지사이기 때문에 본사까지 불러내어 교육하기엔 비용과 시간의 한계가 있기에 가치와 철학에 대한 교육을 본사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강요받을 수 있다.

    

얼마전 국내 청담동에 소재한 외국회사에서 일하는 한 후배를 만났다. 그 친구는, 미국본사에서는 늘어나는 주문물량과 매출로 사람들이 엄청 바쁘게 일하는데 반면 한국지사에서는 업무적으로는 권한이 크지 않고 시장상황에서도 주문물량과 매출이 크지 않으며 담당업무도 유지, 운영 및 보수를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국내인력들은 대부분 정시퇴근을 한다고 했다. 이처럼 국내에 있는 외국계 기업들의 워라밸 보장, 합리적/개방적 의사결정 등의 조직문화가 실행될 수 있는 이유는 책임과 가치에 대한 의무가 본사에 비해 비교적 가볍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 본 글을 강의영상으로도 만들었습니다.

https://youtu.be/q49__g0oIV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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