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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인기 Jun 23. 2018

한국에 있는 외국기업 취업 준비시 생각해 볼 점(3)

※ 글을 작성하기에 앞서  


저는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을 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 또한, 국내에 진출한 모든 외국계 기업이 아래와 같은 프로세스를 거친다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글을 작성한 후 내렸으나 대학생/취준생들 커뮤니티에서 아래의 내용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와 재업로드에 대한 요청이 있어서 조심스럽게 다시 업로드합니다.     




언어, 문화의 장벽     


초일류 기업일수록 기업의 핵심가치, 경영철학, 경영이념 등을 세우고 그러한 가치들이 조직의 가장 아랫단까지 전파되어 기업 전체가 한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교육한다. 뿐만 아니라 해외 지사가 많은 기업은 본사의 우수한 전략과 정책을 현지의 아랫단까지 전하여 그 나라 문화와 융화되도록 한다. 기업의 가치는 중요하다. 그 기업 고유의 아이덴티티이자 이미지이다. 그 철학과 가치는 일차적으로는 본국의 언어로 작성된다. 그리고 글로벌 지사에 각 나라의 언어로 번역하여 전달된다.     


기업의 오너는 자신의 경영철학과 핵심가치를 가장 잘 반영하여 기업을 이끌어줄 사람을 Ceo로 선정한다. Ceo는 단기간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기 위하여 기업내에서 충성심이 강한 임직원 중 자신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을 임원단으로 세운다. 아무래도 각 경영진들은 자국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해외지사의 지사장은 각 나라 사람으로 임명할 수 있으나 본사의 임원은 본인과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자신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자국 사람으로 임명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지사에서 근무하는 현지 인력들은 본사로의 진출이 제한될 수 있다. 매우 성공하여 가장 최고의 직급으로 오를 수 있는 위치는 한국지사장 또는 아시아 헤드쿼터의 담당사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10년전 입문교육을 진행하면서 스탠퍼드 대학 석사출신의 신입사원과 이야기하게 되었다. 나의 물음은 스탠퍼드 석사출신이 미국에 그렇게 좋은 기업이 많은데 도대체 왜 한국기업으로 들어왔는지’였고 답변은 ‘한국은 한국사람이 Ceo로 있는 회사이자 서로간의 정으로써 챙겨주는 문화가 있는데, 미국 기업은 기본적으로 자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업무상 과실이 있게 되면 냉정하게 자르거나 불이익을 준다’ 것이다. 그리고, ‘동양인인 자신이 올라가기에도 한계가 있어서 아무래도 자국 기업을 선택하게 되었다’ 한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미국은 자본주의 국가이다. 자본이 우선이고 사람을 자원(인적자원)으로 본다. 유럽은 역사가 길기 때문에 다소 보수적이고 자존심이 강하다. 프랑스, 독일, 북유럽 등 유럽의 선진국 사람들일수록 다소 보수적이고 자존심이 강한 편이다. 물론,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 이웃에 살고있는 사람들은 친절하다. 하지만 업무에서 자신의 사장 또는 상사로 아시아 사람이 온다고 하면 두 팔 벌려 환영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요즈음 아시아 사람들이 미국과 유럽 각나라와 주에 퍼져서 살고 기업도 세계화가 되어서 많은 외국인 임직원들이 같은 공간에 함께 근무하기에 인종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많이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보이지 않는 괴리감이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다. 언어, 문화적인 장벽은 아직도 존재하고 그것을 뚫고 올라가기란 쉽지 않다.     


국내 소재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사람들 중 일부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라는 이야기 속에 잦은 이직을 한다. 여기서 말하는 가치는 급여의 수준이다. 그 이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국내의 외국계 기업에서 해외 본사로의 이직이 아닌 국내 소재 다른 외국계기업으로의 이동 즉, A회사 국내지사에서 B회사 국내지사로의 수평이동인 경우가 많다는 것도 비슷한 맥락의 하나이다.      


※ 본 글을 강의영상으로도 만들었습니다.

https://youtu.be/q49__g0oIV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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