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 보통 역량이란 말은 KSA라는 단어로 표현된다. KSA는 각각 업무 관련 지식(Knowledge), 기술(Skill) 그리고 마지막으로 태도(Attitude)를 이야기한다.
내가 대기업에 입사하여 연수원으로 처음 부서 배치받았을 때, 내 담당 멘토께서는 나에게 역량에 관하여 말씀하시면서 그 중 대기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태도(Attitude)라고 말씀하셨다. 대기업은 이미 업무에 관한 체계가 잡혀있고 조직이 견고하며 개개인의 업무가 전문화, 세분화, 시스템화되어있기 때문에 개인의 역량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시스템과 조직에 녹아 다른 구성원들과 협업하며 업무를 잘 수행하는 지라는 것이었다.
반면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경우는 조금 다를 수 있다. 적은 인원 내에서 한 구성원이 업무 관련 지식이나 기술이 전혀 없다면 그 사람의 업무를 메꾸기 위해 다른 부서원들이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예를 들어 5명의 구성원이 일하는 스타트업이 있다고 하자. 그 작은 조직 내에서는 한 사람의 업무 성과나 업무 관련 지식, 기술의 역할이 매우 크게 작용한다. 한사람이 자기 역할을 못 한다면 다른 구성원이 그 사람의 역할을 메꾸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할 것이고 그 비중도 시스템이 발달한 대기업에 비해 매우 클 것이다. 인성과 태도도 중요하지만 상대적으로 업무 관련 개인의 능력과 성과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이러한 전제를 가지고 대기업 면접에 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여러 문항들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조금 자세하게 살펴보면 대기업의 면접은 아래와 같은 형태를 띤다.
면접의 각 항목이 무엇을 보길 원하는지에 대한 목적을 본다면 마찬가지로 크게 ‘태도와 지식과 기술’을 점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인성과 더불어 업무를 시킬 수 있는 기본 능력이 있는지를 본다.
일반적으로 대기업,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면접이 있는 모든 회사에서는 인성 면접을 본다. 이에 더하여 채용대상자의 업무 관련 기본적인 지식이나 기술을 보고자 한다면 직무 관련 면접을 보거나 직무 관련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본다.
여기에서 다시 한번 강조하고 짚고 넘어가고자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인성 면접이다. 각 회사별로 여러 명칭의 형태를 띠겠지만 일반적으로 대기업에서는 인성 면접을 임원 면접이라고 부른다. 왜 임원 면접을 인성 면접이라고 부를까?
그 이유는 업무 관련 지식(Knowledge)과 기술(Skill)은 회사에 들어와서도 훈련과 실습으로 교육이 가능하지만 태도(Attitude)와 인성은 살아오면서 장기간 동안 형성되기 때문이다. 태도와 인성은 단기간에 교육으로 변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인성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에 가장 큰 책임이 따르고 이에 따라 임원이 면접을 진행한다. 신입사원으로 들어온다면 그 외의 기술과 지식을 회사 내에서 학습한다. (이에 반해 경력입사자는 보통 해당 직무 관련 지식과 기술 보유자를 채용한다.)
이 부분은 앞서 이야기한 기업에서 역량은 KSA로 표현하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태도(Attitude)라는 점과 일맥상통한다. 우리는 그동안 경력과 인턴, 자격증 등의 스펙을 쌓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하지만 그보다 우선 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인성이다. 인성은 자기소개서, 면접 등에서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있다. 그러므로 회사에 지원하기에 앞서 나에게는 인간미, 예의범절, 커뮤니케이션이나 기본 매너와 에티켓이 있는지에 관하여 먼저 점검해 보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도 그 부분에 대하여 어필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