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자연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뉴욕(New York)은 도심지역인 뉴욕 시티를 이야기한다. 뉴욕 시티는 맨해튼(Manhattan), 브롱스(The Bronx), 퀸스(Queens), 브루클린(Brooklyn), 스테이튼 아일랜드(Staten Island)의 5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뉴욕 주(New York State)는 매우 넓어 북쪽으로는 캐나다까지 닿는다. 이에 뉴욕에 장기간 머무른다면 가볼만한 자연경관이 괜찮은 교외지역을 간단히 정리하여 보았다.
1. 나이아가라 폭포 주립공원(Niagara Falls State Park)
남미의 이과수 폭포(Iguazu Falls),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폭포(Victory Falls)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라 불리는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는 곳이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북미의 오대호 중 이리호(Lake Erie)와 온타리오호(Lake Ontario)가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에 걸쳐있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전체 너비는 1km에 육박하는데, 두 개의 거대한 폭포 중 캐나다 방면의 폭포가 길이 약 790m이며 높이가 53m에 이른다.
미국에서 방문한다면 두 개의 큰 폭포 사이에서 물줄기가 바로 옆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가까이 구경할 수 있으며 캐나다에서 본다면 병풍처럼 펼쳐진 폭포의 파노라마를 전체적으로 볼 수 있다. 풍경 자체는 캐나다령이 더 유명하다.
뉴욕을 단기적으로 여행하는 사람조차도 하루나 이틀의 시간을 들여서 방문하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폭포이기 때문에, 주립공원이라고는 하지만 주변에 번화가와 백화점, 식당과 레스토랑, 바 등이 잘 발달한 하나의 타운이자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미국령과 캐나다령 사이에 거대한 다리가 있기때문에 협의가 된 국가라면 어렵지 않은 절차로 국경 너머를 다녀올 수 있다.
332 Prospect St, Niagara Falls, NY 14303
2. 글레노라 와인 셀라(Glenora Wine Cellars)
뉴욕 주에 위치한 손가락 모양의 핑거 호수들(Finger Lakes) 중 세네카 호수(Seneca Lake)에 위치한 와이너리 리조트이다. 1977년에 와이너리로 문을 열었으며 호수 앞과 건너편에 펼쳐진 끝없는 와인 농장은 장관이다. 보통 와이너리는 따뜻한 서부, 캘리포니아의 나파 밸리(Napa Valley)가 유명하지만 동부에서 와이너리를 볼 수 있는 점은 뜻하지 않은 선물이다.
이곳에서 생산한 와인은 수상경력이 있으며 와인 판매 코너에서는 시음과 더불어 다양한 와인과 와인 관련 기념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사람이 없고 한적한 리조트의 테라스에 앉아 눈 앞에 펼쳐진 포도밭과 호수를 보고 있으면 마치 시간이 멈추어진 것처럼 느껴진다. 차로 불과 두세 시간만 달리면 세계에서 가장 바쁜 도시인 뉴욕 시티가 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곳은 한적한 천국과 같은 곳이다.
끝없이 펼쳐진 잔디를 밟으며 포도밭 사이사이를 걷는 것도 평화롭다. 와인과 더불어 레스토랑에서 먹을 수 있는 스테이크는 꼭 한번 맛보길 추천한다. 해질녘의 석양과 새벽 일출도 백미이다. 개인적으로 뉴욕주와 북미 동부의 자연경관을 여행하면서 가장 좋았던 곳이다. 미국 동부를 장기간 여행한다면 필자와 같이 느긋하게 2박 3일간 머무르는 것도 좋을것이라 생각한다.
Inn at Glenora Wine Cellars
5435 NY-14, Dundee, NY 14837
3. 왓킨스 글렌 주립공원(Watkins Glen State Park)
핑거호수 주변의 공원 중 가장 유명한 공원이다. 트레일을 따라 보이는 구불구불한 협곡, 중간중간 마주치는 19개의 폭포, 돌계단, 시원한 계곡과 암반, 울창하게 우거져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들 속을 걸으면 어느덧 자연 속에 있다는 느낌이 충만해진다. 약 1.5 ~2시간 정도 산책하며 걸으면 안성맞춤이다. 그렇기 때문인지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서부에 비하면 아기자기하지만 협곡 트래킹이 유명하기 때문에 텐트나 야영지, 피크닉이 비교적 발달되어 있다. 계절에 따라 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기 때문에 이곳을 배경으로 한 사진들도 많이 볼 수 있다.
1009 N Franklin St, Watkins Glen, NY 14891
4. 터개녹 폭포 주립공원(Taughannock Falls State Park)
뉴욕 주 톰프킨스(Tompkins) 카운티에 위치한 폭포이다. 폭포의 높이는 약 65m로 단일 폭포로의 높이는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높으며 미국 로키산맥 동쪽에서 가장 높은 폭포이기도 하다. 반원형으로 둘러싸인 절벽에서 길게 떨어지는 물줄기는 장관이다. 또한, 회색 절벽은 태곳적부터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단층들을 여과 없이 보여주며 절벽 제일 위에는 울창한 수풀림이 펼쳐져 있는 것이 대조적이다. 길고 가느다란 폭포 하나이지만 워낙 절경이기 때문에 뉴욕주 여행시 꼭 한번 들러 볼만하다.
1740 Taughannock Blvd, Trumansburg, NY 14886 또는
1740 Taughannock Park Rd, Trumansburg, NY 14886
5. 포레스트 힐(Forest Hills)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곳은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뉴욕과는 어울리지 않는 아기자기한 중세풍 마을을 느낄 수 있는 퀸즈의 포레스트 힐이다. 뉴욕 도심 맨해튼에서 지하철로 불과 20분 남짓한 곳인 포레스트 힐에 동화와 같은 마을이 펼쳐져 있다. 이 마을을 걸으면 돌을 쌓아 만든 집이나 고딕 양식의 뾰족한 첨탑으로 이루어진 집들을 볼 수 있다. 또한, 군데군데에서 볼 수 있는 큰 나무들과 가스등을 연상케 하는 가로등, 옛 모습을 간직한 거리 표지판들은 이곳을 더욱 고풍스럽게 만들어준다.
사실 유럽 여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런 곳은 너무나도 짧은 미국의 역사에 가볍게 치장된 곳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뉴욕 시티 5개 지역 중 퀸즈 끝에 동화 속 마을과 같은 모습이 있는 점은 뉴욕 맨해튼 스카이라인과 대조되기 때문에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짧게 여행한다면 이곳에 오는 것을 추천하지 않지만 혹시 뉴욕에 오래 머무르거나 주재원 생활을 할 때에 뉴욕 도심과 사람들을 피해 한적한 곳을 걷고 싶다면 이곳만큼 적격인 곳은 없다. 도시에서 지하철을 타고 30분 내로 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오가기에도 편하다.
지하철 E, F, M, R 라인(주말이나 야간에는 노선변경 가능) Forest Hills - 71 Av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