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인기 May 14. 2021

아낌없이 주는 나무, 선생님.

“선생님, 오랜만이에요. 문제가 생겼어요·······. 필요할 때만 전화드려서 죄송해요.”  

   

“아니야. 필요하니까 전화하는 거지.”      


20여 년 전 매번 필요할 때만 전화를 드렸는데, 매번 선생님의 이 한마디가 감동이었다. 그때에는 어린 마음에 정말 필요할 때만 전화를 했었는데, 이제 철이 들고 감사하는 마음을 보답하고자 했지만 휴대전화 번호 체계가 바뀌고 SNS를 안 하시는 선생님을 찾기가 쉽지 않다. 아쉬움만 남는다.      


“그때 더 잘해드릴걸. 자주 연락드릴걸.”      


언제나 그랬던 것 같다. 업무에서도 바쁜 시기를 다 지나고 보면 남는 것은 사람밖에 없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잘 보답하지 못한 후회가 가장 남는다. 코로나 19라는 한계상황, 정치 이슈로 인한 국가적 분열과 과잉분노, 수치화된 부와 계산적 관계 가운데 우리의 마음은 점점 더 각박해져 간다. 바쁘고 분주하겠지만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인간성의 회복이 필요한 것 같다.      


나도 선생님을 따라 후배들에게, 주변 사람들에게 

조건 없이, 아낌없이 주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