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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인기 Apr 23. 2016

북유럽 여행 및 산업에 관한 짧은 정리

주변에서 사람들이 북유럽 여행에 관하여 종종 물어 정리한 것을 공유한다.     


□ 북유럽 여행의 시기     


기본적으로 북유럽 여행은 오로라나 겨울 레져를 즐기는 목적이 아니라면 여름에 하는 것을 추천한다. 북유럽은 극지방과 가깝기 때문에 여름에는 백야가 있을 정도로, 저녁 9시반이 넘어도 매우 밝다. 그렇기 때문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지런하게 여행을 할 수 있고, 저녁을 먹은 후에도 주변을 산책하며 자연을 구경할 수도 있다. 또한, 여름에도 시원한 편이기 때문에 상쾌한 기분으로 마음 껏 여행할 수 있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극지방 가까이에 있어서 그런지 날씨도 극으로 바뀐다. 즉, 오후 3시가 되면 어둡다. 스웨덴의 북쪽 끝에서 오로라를 보기 위해 아비스코(ABISKO)에 있었을 때, 워낙 자연경관으로도 유명해서 산과 호숫가를 트래킹했다. 하지만 개인적인 트래킹 조건이 있었다. "어디를 가건 오후 2시에는 되돌아와야 한다." 오후 3시가 되면 칠흑 같이 어둡게 바뀌기 때문에 되돌아가는 길을 찾을 수가 없어진다. 그래서 스톡홀름이나 코펜하겐과 같은 도시가 아니라면 오후 2시 이후로는 여행에 제한을 받는다. 

북유럽의 겨울 해는 머리위로 뜨지 않고, 옆에서 떠서 옆으로 진다. 아침 8시가 되면 해가 뜨는 가 싶더니 오후 3시면 지고,낮 12시의 해는 한국 겨울의 오후 5시의 해와같다. 이렇게 밤이 길기 때문에 북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행복지수가 높은 것과는 역설적으로 자살율 또한, 높다. 자연 경관은 좋으나 집이 따로 따로 떨어져있고, 밤이 길기 때문에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많다. 


겨울의 오로라도 마찬가지이다. 낮부터 밤이 시작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로라를 보기 위해 새벽에 가야된다는 생각과는 다르게, 내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오로라를 본 시간은 저녁 8시반이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오로라, 개썰매,얼음호텔 등과 같은 겨울 레져를 즐기기는 것이 아니라면 북유럽 여행은 여름을 추천한다 .

 



□ 북유럽의 발달 산업 


북유럽은 밤이 길기 때문에 발달한 산업들이 몇 가지 있다. 


1. 최대 커피 소비량 국가


북유럽 국가들의 커피 소비량은 세계 TOP이다. 겨울에 어두운 시간이 길고, 날씨가 추워서 인지 커피를 많이 마신다. 스웨덴에서 일하는 친구의 얘기를 들어보니스웨덴 회사에서는 일하는 도중 피카(FIKA)라고 하는 차 마시는 시간이 보장된다고 한다. 팀원들끼리 잠깐의 여유를 느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피카는 하루에 2회 즉,오전 1회, 오후 1회로 주어진다. 밤이 길고, 여름도 짧은 국가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노르웨이, 스웨덴이 커피 최대 소비국이라는 점은 어쩌면 계절 때문에 발생되는 당연한 결과인 것 같다.



2. 가구산업의 발달


핀란드에서는 알베르 알토(Alvar Aalto), 카이 프랑크(Kaj Franck) 등 현대가구 디자인과 산업 디자인의 아버지와 같은 사람들이 나왔으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구회사는 스웨덴의 아이키아(IKEA)이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가구처럼화려하지는 않지만 “심플하면서 쉽게 질리지 않는~”이라는 목적으로 북유럽의 가구 디자인은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덴마크 어에는 ‘아늑한’ 이란 뜻의 ‘휘게(Hygge)’라는 단어가 있다. 북유럽은 밤이 길기 때문에 북유럽의 남자들은 집에서 가구를 꾸미거나 조명을 조절하여 아늑한 분위기를 느끼길 좋아한다. 또한, 사람들의 성격이 개인적이고,약간 폐쇄적이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몇몇의 사람들과 어울려 아늑한 분위기의 집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다. 

신체적으로 북유럽 사람들의 홍채는 우리와 같이 형광등과 LED의 밝은조명을 받아드리기 힘들기 때문에 실제로 북유럽의 집들을 가면 좀 어두움을 쉽게 느낀다. 이와 같은 이유로 아늑한 조명과 가구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관련 산업이 발달하였다. 



3. 범죄 관련 문학, 영화의 발달


겨울에는 밤이 길고 대낮에도 햇빛이 밝지 않기 때문에 범죄 소설과 영화가 발달했다. 우리나라에도 많이 번역되어 나오는 노르웨이의 요 네스뵈(Jo Nesbo)의 소설과 소설/영화로 유명한 ‘밀레니엄’ 시리즈 등등 범죄/추리문학이 발달한 것은 아무래도 음산한 날씨가 많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요즈음 특히 많이 번역 및 배급되어 나오는 북유럽의 영화들을 보면 대부분이 밤이나 북유럽의 겨울 햇살이 배경이 되는 범죄관련 내용이 많다. 


이상 북유럽의 여행과 산업에 관해서 간략하게 정리 하였는데, 혹시 여행하게 된다면 이 정도 기본 정보는 알고 가면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나 같은 경우 스웨덴 영화 ‘해밀턴(Hamilton)’을 알고, 배우‘미카엘 페브스브란트(Mikael Persbrandt)’에 대해 알고 간 것이 친구를 사귀거나 맥주 한잔할 때 바텐더와의 이야기 꺼리가 되어서 도움을 주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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