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는 약 10개월이란 기간 동안 엄마의 뱃속에서 엄마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엄마로부터 양분을 받으며 자란다. 태어나 모유를 먹을 때에는 귓가에, 지난 10개월간 들어 익숙한 엄마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안정감을 얻는다. 이때의 안정감은 성인이 되었을 때의 성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유년기를 거치며 우리가 어려움에 봉착하면 가장 먼저 찾는 사람이 엄마이다. 엄마는 척척박사처럼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 엄마라는 존재가 주는 포근함이 있다.
하지만 자라면서 우리는 엄마에게 짜증을 내기도 한다. 이제까지 도움을 준 어머니께 이제 우리도 다 컸으니 참견하지 말라고 큰소리친다. 그러면서도 도움이 필요하면 또 제일 먼저 찾는 사람이 엄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모든 것을 다 이해해 주고 받아준다. 그것이 엄마이다.
어떤 뇌과학자가 이야기했다.
“우리는 우리와 가장 가까운 존재를 자기 자신으로 인식한다.”
어쩌면 무엇이든 다 받아주는 엄마를 너무 가깝기에 자기 자신으로 인식하여, 자신이 아니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성질을 부리거나 짜증을 내는 것일 수도 있다.
子欲養而親不待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한시외전)
어느덧 어머니의 나이가 여든이 넘으셨다. 어릴 적 모든 것을 해결해 준 어머니도 이제는 가끔 나의 도움을 받으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언제든 밥을 차려주시고 설거지를 직접 해주시려고 한다. 다함없는 사랑을 부어주시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살아계실 때 잘하자고 다짐하는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