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는 교회가 크고 작음에 있지 않다.”
이번 평창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실버벨교회였다. 서울에서 차로 달려 평창으로 향했는데, 숙소 체크인 시간보다 많이 일찍 도착하여 먼저 실버벨교회에 갔다. 강원도에 있는 작은 교회를 찾아갔는데, 주차장부터 북새통을 이루었다. 감사하게도 공간이 있어 주차한 후 교회로 향했다.
강원도 대관령 언덕 위에 우뚝 선 작은 교회에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찾았다. 언덕에서 썰매를 타며 좋아하는 아이들과 부모들, 아름다운 교회를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는 연인들과 신혼부부, 여러 대가족들, 아담하게 마련된 우리 안의 작은 동물들, 피자집과 식당들·······. 이곳은 모두에게 열려있는 기쁨과 환희의 동산과도 같았다. 정말 신기했던 것은 강원도 평창에 있는 작은 교회에 외국 사람들도 많이 찾아왔다는 것이다. 너무 아름다운 모습에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어느덧 시간이 많이 지나 몸이 추워져 예배당에서 앉아 간단히 기도한 후 호텔로 향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평창에서의 또 다른 목적지인 산 위의 전망대, 목장 등을 찾아가려고 준비하였다. 며칠 전 눈이 많이 내려 아름다운 풍경을 기대하며 준비하였는데, 강원도 산지의 강한 겨울바람으로 곳곳이 운영을 잠정 중단하였다. 아쉬운 마음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강원도의 맑고 시원한 산공기를 여유로운 마음으로 마시라는 뜻으로 알고 푹~쉬었다.
저녁이 되어서 다시 실버벨교회를 찾았다. 저녁이 되니 춥고 어두워져 어제 낮처럼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아이들은 썰매를 타고 있었고 부모들은 역시 함께 좋아했다. 저녁인데 외국인 관광객들도 있었다. 지금 대관령은 영하 15도이고 강풍주의보도 있는데 사람들이 참 부지런했다. 나도 힘을 내어 밤에 삼각대를 세우고 양 손바닥과 허벅지에 핫팩을 붙이고 교회 사진을 남긴다. 저녁의 실버벨교회는 저녁만의 신비한 모습을 보여준다. 따스한 빛이 십자가를 비춘다. 지나가는 어느 가족이 사진을 부탁하여 찍어주었는데 예상보다 좋았는지 매우 흡족해하셨다. 은혜로운 장소에서 사진을 찍으며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추위와 씨름을 하며 사진을 남긴 후 예배당 안으로 들어갔다. 어제저녁에는 신혼부부 한 쌍이 예배당 내부에서 사진 촬영을 하였는데, 오늘은 아빠, 엄마, 딸 둘인 네 명의 가족이 예배당 한쪽에서 손을 잡고 서서 기도하고 있었다. 너무 아름다운 모습에 나도 어떠한 가정을 이루어야 할지 깨닫게 되었다. 경건하고 평안한 생각이 마음 가운데 들어온다.
만인에게 내리는 하나님의 은혜. 은혜는 예배당이 크고 작음에 있지 않음을 다시금 생각한다. 기독교 신자건 아니건, 한국인이건 외국인이건, 나이가 적건 많건 이곳을 방문하는 모두가 느끼는 하나님의 은총과 아름다움 그리고 은혜.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찾고 썰매를 타고 놀며 예배당과 성경책을 한번 둘러보는데, 이것이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전도요, 선교이며 만인에게 향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가 싶다. 적어도 크리스천이 아닌 사람들에게 주는 영향력은 그 어떠한 대형교회보다 더 크게 느껴진다.
교회 앞에 세워진 비석의 이야기처럼 부모를 향한 효도와 사랑이, 어쩌면 모든 이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향한 순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은혜의 향기를 전한다. 나는 과연 무엇을 남기는 사람이 될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여행이었다.
위치가 영동 고속도로 대관령 IC를 나가자마자 있다. 상당히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강원도에 가면서 편하게 들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