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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인기 Jul 25. 2016

테마에 따라가는 중국여행

북경에서 어학연수 생활을 할 때에 넓은 땅에 대한 호기심으로 자체 방학기간을 마련하여 중국을 유랑했었다. 그 때에는 한국 돈 5만원 정도면 먹고자고를 포함하여 내몽고 3박4일 여행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위안화가 저렴하였기에 정말 후회없이돌아다녔던 것 같다. 그러던 중 10월의 어느 날, 중국 장가계(张家界)에 가는 기찻 간에서 중국인 아저씨와 중국 여행에 관하여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아저씨 이야기로 중국은 너무나도 넓고 갈 곳이 많기 때문에 자신이 무엇에 중점을 둘지에 대해서 생각을 한 후여행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만약, 태산(太山)을 간다고 하면 등산만은 하루나 이틀이면 끝나겠지만 태산 주변과산을 오르면서 중간중간에 있는 사적지를 세심하게 보면서 다닌다면 태산 하나만으로도 일주일 이상은 관광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중국하면 계림, 장가계 등 경치 관광을 생각하였지만 아저씨와나누었던 ‘테마와 목적에 따라가는 여행에 관한 대화’가 신선하였다.


중국여행을 간단히 주제별로 묶는 다면,

역사, 풍경관광, 소수민족, 발전된 도시, 휴양, 그리고우리민족의 발자취 등 정도의 테마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아래 각 테마별 중국 유명관광지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다.



1. 역사


먼저, 역사를 본다면, 수도 북경(北京), 산중의 으뜸이라 불리우는 태산(太山)[개인적으로 경치로 으뜸은 아닌 듯 하다.], 룽먼석굴(龍门)로 유명한 낙양(洛阳), 소림사가 있는 쑹산(嵩山), 북경이전 최고의 고도 서안(西安), 유비의 도읍 성도(成都), 적벽대전 등 삼국지의 역사적 사적지를 돌아볼 수 있는 장강(長江) 크루즈 등을 대표로 꼽을 수 있다. 물론, 남경(南京)과 포청천이 활동했던 개봉(开封)도 유명하지만 위에 나열한 지역보다는 덜 할 것이라 생각된다.     


지난 몇 년간 중국 곳곳을 다녀보았고, 중국에 친구들도 많아 약 2년에 한번씩은 중국에 방문하는 편이라 중국여행에 관하여서는 나름 자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누군가가 나에게 ‘중국에 처음 간다면 어느 곳을 추천하겠는가?’라고 묻는다면 내 답은 단연 북경이다. 중국 전체 역사를 본다면 북경이 도읍이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는 않는 편이지만 천안문(天安门), 고궁(故宫), 장성(長成) 등 가장 유명하고 대표적인 사적지들이 많기 때문에 북경을 우선으로 추천 드린다.




반면, 서안은 근대이전 중국 역사상 문화와 무역이 가장 꽃을 피웠던, 당나라의 수도였던 도시이다.(당시 장안(長安)이라고 불렀다.) 중국지도를펴놓고 보면 서안은 정중앙에 있다. 그만큼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여러 왕조의 수도였으며, 지금도 중국인과 대화를 해보면 근래 이전 서역과의 무역이 가장 왕성했던 왕조는 당(唐)나라라고 이야기하고, 당나라의수도인 장안은 무역을 위한 최고의 거점이었다고 이야기 한다. (고에이 삼국지 게임을 해본 사람에게 장안은중원 최고의 도시임을 알 것이다.) 역사시간 배웠던 실크로드(사막길)의 출발점이기 때문에 박물관에는 서역상인과의 교류에 관한 내용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유명 관광지로는 장안고성, 병마용,진시황릉, 화청지와 중국 오악(五岳)중 서악(西岳)에 해당하며화산파로도 유명한 화산(华山), 그리고, 서유기로도 유명한 현장(玄奘) 즉, 삼장법사(三藏法師)가인도에서 가져온 경전이 있다는 대안탑(大雁塔) 등이 있다.




사천성(四川省)의 성도(省都)인 청두(성도, 成都)는 삼국지 유비의 도읍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관광지는 무후사(武侯祠)이다. 제갈량과 유비의 사당이 있는 곳으로, 사당의 이름은 중국에서 지략과 충성의 상징인 제갈량의 호, 충무후(忠武候)에서 비롯되었다. 내부에는 유비의 묘, 도원결의 추모 사당, 유관장 3형제의 사당, 문무신 형상과 충무후의 사당이 있다.

이 밖에 성도 외곽에는 낙산(樂山)대불이 유명하며, 중국 4대 요리의 하나이자 맵기로 소문난 사천요리를 맛 볼 수 있다. 분지로 형성된 지형과 따뜻한 햇살 때문인지 톈푸(天福)의 지역이라고 불릴 정도로 겨울에도 봄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많은 역사학자들도 인정하겠지만 이 곳은 높은 산 위 분지로 형성되었기 때문에 점령하기 힘든 지역이지만 그런만큼 나오기도 힘든 지역이다. 그리고, 따뜻한 햇살은 사람들을 이곳에 안주하게 만든다. 삼국지에서 이 곳을 점령한 유비군은 향후 북벌을 시도 하였지만 결국 밖으로 나오지는 못한다. 성도의 오후, 거리를 나가보면 카드놀이를 하거나 공원에서 누워 쉬시는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중국을 한바퀴 돈 후 중국 사람들이 나에게 가장 좋았던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나의 느낌은 성도라고 이야기할 정도이니…..

지리적으로 성도는 풍경으로 유명한 구채구와 송탄, 차마고도 등 사천성관광을 가기 위해서 반드시 거치게 되는 도시이기도 하다.



2. 풍경


경치는 계림(桂林), 장가계(张家界), 구채구(九寨沟), 황산(黄山), 귀주(贵州), 내몽고(内蒙古)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1980~90년초까지 중국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이자 제일 유명한 여행지는 계림(桂林)이다. ‘계림산수갑천하(桂林山水甲天下)’란 말이 있을 정도로 옛날부터 계림은 산과 물이 유명했던 곳이다. 홍콩영화의 절정기이자 대륙영화의 태동기 시기의 많은 영화들이 계림에서 촬영되었다. 얕은 물과 강을 따라 늘어선 기봉들이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대나무로 만든 댓 목을 타고 하는 가마우지 낚시도 이 곳에서 볼 수 있다.




장가계(张家界)는 1990년대 중후 반부터 알려진 관광지로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 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라고 한다. 서유기의 촬영 장소였으며, 훗날 영화 아바타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으로서, 무릉원(武陵源)자연풍경구라고 할 정도로 당장이라도 신선이 튀어나올 것 같은 산의 경치가 아름답다.

“오직 걸어 올라간 사람만이 담을 수 있는 풍경”




2000년대 초중 반부터 한창 뜨기 시작했던 구채구(九寨沟)는 ‘동화세계 구채구’라는 수식어가 붙는 곳이다. 구채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황룡(黄龙)과더불어 물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에메랄드 빛의 호수가 메인이지만 사천성 특유의 험한 산세와구슬이 떨어지는 것처럼 아른거리는 폭포, 넓고 깊은 호수를 보고 있으면 자연이 물로써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내몽고(内蒙古)자치구는 드넓게 펼쳐진 초원과 완전한 사막이라는 특이지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중국에서는 워낙 북쪽에 있고, 사막과 초원의 특수성 때문에 아무리 무더운 8월에 방문하더라도 낮에는 덥지만 밤에는 상당히 춥다. 몽고식 텐트인 빠오(蒙古包)에서의 숙박, 말을 타고 즐기는 초원 트래킹, 사막에서의 썰매와 낙타 라이드라는 특이한 경험과 함께 밤이 되면 눈 앞 지평선에서부터 머리 뒤까지 180도로 뿌려놓은 별들을 볼 수 있다.


물론, 황산(黄山)도 유명하겠지만 대표적인 풍경 관광지라고 하면 위의 장가계, 계림, 구채구의 세 곳을 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초원과 사막, 수많은별이라는 특이한 지형은 내몽고가 접근성이 쉽다고 생각하며 정리하여 보았다.



3. 소수민족


중국은 1개의 한족과 55개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에겐 가까운 연변조선족(延边朝鲜族) 자치구, 내몽고(内蒙古)자치구, 실크로드의 중심인 신장 위그루족(新疆维吾尔族) 자치구, 칭하이 회족(青海回族) 자치구, 광시 쫭족(广西壮族)자치구, 티벳이라고 불리우는 시짱(西藏), 가장 많은 종류의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다는 따뜻한 남쪽 땅이자 샹그릴라가 있는 운남성(云南省) 등 각지에 퍼져있는 각양각색의 소수민족들을 보는 것도 충분히 중국관광 중 하나의 테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중 시짱(西藏) 자치구라고 불리우는 티벳은 해발 4천미터 이상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원이자, 티벳불교의 성지로서 오지의 대명사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티벳 불교와 험산 산세로 사람들에게 신비감을 주는 곳이어서 그런지 해외의 여러 영화와 책에서의 소재 꺼리가 되어왔다.     


티벳의 주도 라싸(拉萨)에는 달라이라마의 궁이라고 불리우는 포탈라궁(布达拉宫)과 티벳인들에게 영적인 중심지인 대소사(大昭寺/ 조캉사원이라고 부르기도 함.)가 있다. 현재 중앙정부가 허가한 기관 이외의 종교적, 정치적 기관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 정부로 인하여 해외 망명 중인 티벳의 종교적/정치적 지도자인 달라이라마가 자리에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지구상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인 티벳에 있는 궁전과 사원이라는 이유만으로도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넓게 펼쳐진 고원과 산맥, 곳곳마다 다른 얼굴을 띠는 호수, 손에 닿을 듯 가깝기 때문에 시퍼렇게 보이는 하늘은 신비감을 넘어서 세상의 지붕에 있다는 느낌을 더해준다.

내가 갔던 2005년 겨울, 라싸에는 이미 높은 건물과 백화점, 사진에서 보이는 연립주택 등이 세워지기 시작되었는데, 앞으로도 더더욱 발전되어 신비감이 반감되게 될 것이다.    


소수민족이라고는 하지만 중국 사람 특유의 장삿 속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상업화/세계화와 더불어 신비감이 줄어드는 것은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그런만큼 더 늦기 전에 방문해 보는 것이 조금 더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않을까?    



이 밖에 발전된 도시로는 북경(北京), 상해(上海), 대련(大连), 천진(天津), 청도(青岛), 선전(深圳), 홍콩(香港), 광저우(广州), 마카오(澳门) 등을, 휴양지로는 하이난(海南) 등을 들을 수 있겠지만 우리에겐 내 개인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도시 중 하나라 자부하는 서울이 있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제주도가 있는 만큼 크게 언급하지는 않겠다.



4. 민족의 발자취


마지막으로 한국인에게 성지이자 민족의 혼이 담긴 백두산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연변 조선족 자치구에 간 이상 시인 윤동주가 자라온 용정(龙井)도함께 가보자. 일송정(一松亭)에 올라 가곡을 한 곡 부르고, 윤동주 시인의 시비가 있는 용정중학교에서윤동주의 시 한편 낭송하는 것 그리고, 두만강이 있는 투먼(图们)에 방문하여 북녘 땅을 바라보고 통일을기원해 보고 오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동북삼성(东北三省)이라고 불리우는 요녕성(辽宁省), 길림성(吉林省), 흑룡강성(黑龙江省)에는 이 밖에도 우리민족의 발자취를 볼 수 있는 곳들이 많이 있다.



정리하다 보니 글이 길어졌는데,

지금은 중국으로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고 치안도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 하여 여러 관광지들이 우후죽순으로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여러 관광지 중 위의 관광지들이 클래식하고 가장 대표적이라고생각되어 정리를 해 보았다.


이 글의 사진들은 대부분 10년 이상된 사진이다. 10년전 티벳의 라싸에 갔었을 때, 포탈라궁이 보이는 중앙광장 옆으로 백화점과 큰 건물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지금 티벳에 가면 사진과는 다른 모습이 보이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업화가 가속되고, 신비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비단, 라싸 뿐만 아니라 풍경과 특이한 경치를 보는 곳은 일찍 가 볼수록 그 진면목을 볼 것이라 생각한다.




참고로 내 중국인 친구가 가장 좋아하는 관광지는, 근대의 유럽풍 건물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청나라 말기 시절, 외국 상인들이 많이 드나들던 천진(天津), 대련(大连), 청도(青岛), 상해(上海) 등이다. 북경이 수도이긴 하지만 내륙에 있기 때문에 배를 타고 왔던 외국인들로서는 천진, 대련, 상해 등에서 먼저, 내린 후 이동했어야 하므로 바다와 닿아 항구가 있는 도시에 유럽양식의 근대 건물들이 많기 때문이다. 정리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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