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엄마가 밥먹고 들어오시래요~
회사에 정말 선하신 차장님 한 분이 계셨다. 햇살이 가득한 봄의 어느날, 오후 4시쯤 되어서 부서 내에 있는 몇몇의 대리들을 부르셔서 커피 한잔씩 사주셨다. 우리는 재미있게 이야기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있었는데, 차장님께 전화가 왔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아들이었다.
“아빠~”
“응 왜?”
“엄마가 저녁 식사하시고 들어오시래요.”
우리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웃음을 참았다.
대기업 간부들은 신랑감으로 인기가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유 중하나는 돈을 잘 벌어주며, 늦게까지 야근하기 때문에 집안일에 간섭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차곡차곡 쌓인 돈은 사모님 지갑으로 들어간다. 직장 선배들 형수님 중에 낮에 백화점 짐보리나 어린이 집에 아이들 맡기고 커피전문점에서 친구들과 재미나게 보내시는 분들이 많다. 아쉽지만 현실이다.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아버지들은 집에서 찬밥신세를 진다.
“위에서 이야기한 찬밥신세에 남편도 반격할 때가 있다.”
어떠한 컨텐츠를 개발하다보면 보고해야할 시기에 쫓겨 주말에도 출근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얼마전 돌잔치를 마친 선배 중 한 명이 열심히 주말에 출근하는 것이다. 그 다음주도, 그 다음주도 어김없이 출근한다.
요즈음 특별히 무슨 일이 있나? 요즈음 그렇게 쫓기는 것 같지 않던데 왜 주말에 출근하는 것이냐, 집에서 애랑 놀아줘야 되는 것 아니냐고 묻자.
“그 애기”가 주말에 출근하는 이유라고……
애기가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기 때문에 애를 보기는 싫고, 집에 있자니 눈치가 보여서 회사에 출근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많은 젊은 부모들이 왜 주말 출근을 하는지 알 것 같다. 주말에 출근하는사람, 그 중 애가 기거나 걷기 시작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의심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