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이 발달할수록 나는 행복하지 않다.

by 정인기

우리나라와 같이 IT가 급속도로 발달한 나라들일수록 심하게 나타나는생각인 것 같다. 요즈음은 모든 문서를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컴퓨터를 이용하여 작성하고, 결재는 대부분 전자결제시스템을 이용한다. 30년전 수기로 작성하면서 보고서를 제출했던 때와 비교해 보면 이틀이나 3일이 걸리는 일들을 두 시간만에 처리한다.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업무의 엄청난 효율을 이룬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야근은 존재하고 나는 행복하지 않다.”


아니, 옛 시절의 낭만도 없어지고 더 바빠지는 것 같다. (일례로 보고서 작성이 효율화되면서 보고자료를 꾸미는 방향으로 발달한 것 같다. 효과를 넣고, 밑줄을 그으며, 색을달리하며 돋보이도록 하는 것에 시간을 쓴다.) 사람들이 편리하게 만든 것들이 도리어 사람들의 발목을잡는다.


효율성과 상관없이 근무시간 불변의 법칙이 존재한다.


특히, 슈퍼컴퓨터의 발달은 누구에게 좋은 것인지 확연하게 들어난다. 일단, 회사 오우너 입장에서는 컴퓨터 한대의 장만하면 분석적인 업무는 사람이 처리하는 업무의 몇 천, 몇 만 배는 효율적이고 실수 없이 데이터를 산출할 수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 같이 분석적인 업무, 사람이 하는 단순 반복에서 휴먼에러가 발생될 수 있는 업무에 관하여서는 슈퍼컴퓨터가 월등히 효율적이다. 투자를 한다거나 통계적 자료가 필요한 고객입장에서도 슈퍼컴퓨터는 더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여준다.


하지만 그러한 발전의 이면에는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잃고 채용률도 저하될 수 있다.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도 업무의 효율적인 성과를 이루는 슈퍼컴퓨터를 사용하면 그만큼 일이 더 편해지고 근무환경도 좋아져야하지만 그 남는 시간을 다른 업무로 채우게 될 것이다. 일반 직장인은 점점 바빠진다.


사람이 편리하도록 하는 것들이 발달할수록 사람은 더욱 편해지지 않는다.


산업발전의 씁쓸한 이면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산업이 발전할수록 더 심해질 것이라는 게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