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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인기 Jun 30. 2017

하와이로 신혼여행 반대하는 이유

나에게는 결혼 6년차에 접어든 친구가 있다. 술자리에서 하루는 그 친구가 나에게 이야기했다.

“인기야. 니가 결혼하게 되면 부부 동반으로 하와이(Hawaii)에 가자. 하와이는 신혼여행지로는 별로지만 부부동반으로 놀러가기에는 너무나도 좋은 것 같아. 신혼 여행은 인도양이지~” 


“신혼 여행은 인도양?” 

*이미지 출처 : pixabay.com(몰디브는 아직 못 가봤기에...)


“응~ 허니문이라면 둘만이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그리고, 인도양의 섬들 중 괜찮은 곳들은 주로 비행기를 한두 번 갈아타고 가야 하기에 일생에 몇 번씩 가기란 힘들지. 내가 갔었던 몰디브는 파도도 높거나 세지 않고 끝없이 펼쳐진 인도양의 맑은 에메랄드 빛 바닷가에서 발을 담그고 바다를 보고 있으면 시간이 멈추어 버린 것만 같거든~ 그 곳에서 나와 그녀 둘만이 있는 오붓한 시간이야말로 진정한 허니문이라고 생각된다. 하와이 같이 재미있는 곳은 그 다음이지.” 


그리고 나서 잠시 하와이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나는 회사를 그만두고 어머니를 모시고 시작한 11개월간의 여행에서 하와이에 2개월반 정도 있었다. 가장 유명한 호놀룰루(Honolulu)가 있는 오아후(O’ahu)에서 약 2주를, 하와이 섬이라고 부르는 빅 아일랜드(Big Island)에서 2개월을 지내었다. 그리고, 그 때의 기억들을 회상했다. 




하와이는 재미있는 섬이다. 


1. 다양한 액티비티 및 레저


하와이에서 가장 유명한 오아후(O'ahu) 섬에는 코코 헤드 분화구(Koko Head RegionalPark), 할로나 블로우 홀(Halona Blow Hole), 마카푸우 포인트(Makapu'u Point Lookout), 와이마날로 비치(WaimanaloBeach), 영화 쥬라기 공원에 나왔던 쿠알로아 랜치(Kualoa Ranch), 화보에 나올듯한 아름다운 작은 마을 할레이와(할레이바 Haleiwa), 파인애플로 유명한 돌 플랜테이션(Dole Plantation) 등이 있고, 

사진: 위의 왼쪽부터 마카푸우 포인트, 쿠알로아 랜치, 할레이와(밥 말리 그림), 돌 플랜테이션 


자연으로 유명한 하와이 섬, 빅 아일랜드(Big Island)는 세계 3대 커피로 유명한 하와이안 코나 커피 벨트(Kona Coffee Belt)의 로열 코나커피(ROYAL KONA Coffee), 코나 조 커피(KONA JOE COFFEE), 일본의 도토루 커피(DOUTOR Coffee) 등 커피 재배지 투어, 마카다미아 너츠 공장투어(HAMAKUA MACADAMIA NUTCOMPANY), 와이피오 밸리(WAIPIO LOOKOUT), 사우스 포인트(SOUTH POINT), 블랙샌드 비치(PUNALUU BLACK SANDBEACH), 화산국립 공원(VOLCANOES NATIONAL PARK), 아카카 폭포(AKAKA FALLS), 세계에서 가장 큰 천문단지인 마우나케아(MAUNAKEA), 맥주로 유명한 코나 브루잉(KONA BREWING), 존재 자체가 관광지인 호텔 와이콜로아 힐튼(WAIKOLOA HILTON), 과거 원주민의 피난처인 CITY OF REFUGE (케오네엘레 코브, 푸우호누아 오호나우나우국립 역사공원), 킹 카메하메하 기념공원(KING KAMEHAMEHA), 교회 내부의 벽화로 유명한 성 베네딕트 교회(ST. BENEDICT CHURCH PAINTED CHURCH) 등이 있다. 

위 왼쪽부터 마우나 케아, 화산 국립공원, 와이피오 밸리, 블랙샌드비치 거북이, 코나커피 농장, 원주민 피난처


섬의 곳곳에 사적지가 있으며, 화산 국립공원과 같이 트레킹을 하거나 쿠알로아 랜치와 같이 바이크를 타고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곳, 여러 영화 속에 나온 곳들이 많기 때문에 주위의 레포츠를 즐기다 보면 정신없이 시간을보낼 수가 있다. 




2. 쇼 핑


오아후에 있는 하와이 최대의 쇼핑센터이자 미국 내에서도 상당히 큰 규모인 알라모아나 쇼핑센터(Alamoana Shopping Center), 휴양 온 사람들이 모이는 와이키키(Waikiki) 해변의 쇼핑거리, 빅 아일랜드 와이콜로아(WAIKOLOA)의 킹스 샵(KING'S SHOPS)과 퀸즈 마켓(QUEENS' MARKET) 등 하와이는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상시적으로 세일 중이다. 개인적으로 저녁에 이 곳에서 쇼핑을 안하는 것이 손해라고 생각할 정도로 가격이 저렴해서 기존의 옷들을 버리고 새로운 옷들로 가방을 채워 돌아온 경험이 있다. 특히, 요즈음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늘어나면서 오후 시간에 가면 상품이 한번 쓸어간 흔적만 남는 경우도 있다. 그 정도로 쇼핑에 정신이 팔린다. 




3. 먹거리 


하와이는 진실로 맛있는 섬이다. 오아후 섬에는 약 150개 종류의 생맥주가 있으며 미국내 최대의 생맥주 탭을 가지고 있음을 자랑하는 야드 하우스(Yard House), 지오바니스(Giovanni's) 새우트럭, 그 밖에 하드락 카페(HardRock Café), BLT STEAK, 하와이의 명품버거 쿠아 아이나(KuaAina) 등 스시부터 스테이크 햄버거까지 다양하고 유명한 맛집들이 너무 많다. 

와이키키 최고의 맛 집, 야드 하우스
오아후 최고의 새우트럭, 지오바니스


빅 아일랜드 또한, 세계적으로 맥주로 유명한 코나 브루잉(KONA BREWING CO), 초컬릿 향 가득한 머드파이로 유명한 코나 인(KONA INN RESTAURANT), 시원한 바닷가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데이라잇 마인드 카페(DAYLIGHT MIND COFFEE COMPANY)와 캡틴 쿡의 화려한 풍경을 볼 수 있는 커피 쉑(Coffee Shack), 트립 어드바이저 최고의 포케 전문점으로 선정된 포케 쉑(DA POKE SHACK), 하와이의 도넛인 말라사다로 유명한 WORLD FAMOUS MALASADA 등 안 가면 손해본다는 레스토랑과 먹거리들이 많고 밤에 나와서 친구들끼리 한잔할 수 있는 곳들도 많기 때문에 너무나도 재미있는 섬이다. 

코나 브루어리 맥주, 머드 파이, 데이라잇 마인드 카페, 말라사다, 커피 쉑에서 바라본 캡틴 쿡


이렇게 다양한 액티비티, 레저, 쇼핑, 찾아 먹어야 될 먹거리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아무리 정신없이 돌아다녀도 날아가는 시간까지 잡아서 다녀야 한다. 하와이에서는 항상 마음이 분주하고 급했던 기억이다. 2개월을있으면서도 오늘 뭐~ 안하면 손해본다는 생각뿐….


그렇기 때문에 여유로운 둘만의 시간, 진정한 허니문을 누리기에는 조금 힘들지 않나 싶다. 친구들끼리 놀러 가거나 권태기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러 가는 것은 좋으나 신혼 때에 조용히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에는 섬 자체가 너무 아깝다. 하와이는 휴양지라기 보다는 호주의 케언즈와 비슷한 곳이라고나 할까? 


언젠가 내가 결혼해서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또 다시 친구들과 함께 하와이에 갈 날이 오길 희망하며…


* 이것은 개인의 취향이자, 한가지 의견일 뿐이라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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