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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인기 Dec 12. 2017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얼마 전 목사님께서 식사를 하자고 부르셨다. 무슨 이유에선지 조금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흔쾌히 응했다. 무슨 이야기가 나올까 궁금했던 찰나, 목사님께서는 초등학교 6학년생인 첫째 따님의 이야기를 하셨다. 


목사님께서는 

“ㅇㅇ야. 커서 뭐가 되고싶어?” 


아이는 

“돈을 벌고 싶어요.” 


목사님께서는 자신은 신앙과 가치를 따라 살아왔고, 자신의 딸에게 그래도 부족함 없이 대해주셨다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돈을 벌고싶다.’고 답한 것에 조금 충격이셨던 것 같다. 그리고, 어쩌면 대기업 과장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는 나와 이야기를 하면 아이에게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지 어느 정도 답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자리를 마련해 주신 것이다. 


쉽사리 답을 드릴 수 없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누구에게나 꿈은 있었다? 


우리 세대에게 초등학생 시절의 꿈은 대통령, 과학자가 대부분이었었다. 나는 특이하게도 탁구선수, 야구선수와 같이 치는 것을 좋아했기에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그것이 꿈이었다. 그리고, 중학교 이후에는 장래희망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지 못한 것 같다. 


요즈음 아이들은 일찍부터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 어쩌면 다른사람에게 명함을 건낼 때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대기업, 안정되고 비교적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는 공무원 등 상당히 현실적인 장래희망을 이야기한다. 


언제부터 이렇게 된 것일까? 


내 생각으로는 적어도 대학교 3학년때까지는 그래도 비현실적인 꿈과 장래희망을 품어도 좋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꿈? 목표?에 대한 생각은 중학교 1학년 이후로는 해보지 못한 것 같다. 그저 막연하게 회사에 들어가서 돈을 벌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지금의 아이들은 우리 때보다 현실적이 되었다. 어쩌면 너무 쉽게 꿈을 접은 것이다. 아니, 꿈이라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을수 도 있다. 


첫 책을 출간하면서 회사에서 주업무였던 신입사원 입문교육의 사수였었던 선배를 만났다. 선배도 지금은 회사를 그만두고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한 중견기업에서 열심히 일하고 계신다. 선배는 여러 좋은 이야기를 해주시면서도 한가지 강한 질문을 하셨다. 내가 글을 쓰는 목적, 형이상학적인 가치는 무엇인가? 글을 씀으로써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를 물어보셨고 나는 답해드리지 못했다. 이러한 질문들은 중, 고, 대학교를 거치면서항상 주기적으로 나에게 자문해보았어야 했었던 것 같은데, 어쩌면 우리는 그러한 것들을 생각하는 교육을받아보지 못한 것 같다. 우리 대부분은 그럴 것 같다. 


나는 무슨 가치를 위하여 살고 있는가?


대학생 시절 공부를 하면서도, 직장을 다니면서도 나 자신에게 물어보지 못한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직장인이나 공무원이나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물어도 비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도 찾고 있다고 답하고 있다. 


그리고, 대기업 과장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제 2의 인생을 기획하는 지금 난, 우리의 다음 세대에게 대학생활을 조금 길게 하면서라도 자신의 가치를 따라 사는 삶을 살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아니, 적어도 자신의 이상과 가치를 찾기 위한 시간을 충분히 가지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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