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인기 Dec 22. 2017

키워드로 바라본 북유럽 4개국

덴마크 / 동화의 나라, 작은리더



세계 최초의 놀이공원 티볼리 공원, 세계적인 블럭 장난감 레고, 세계인의 사랑받는 동화작가 안데르센, 장난감 병정을 연상시키는 근위병들, 햄릿의 무대가 된 크론보그성, 크론보그성 지하에 잠들어 있으며 덴마크에 위기상황이 발생되면 깨어나 덴마크를 지켜줄 홀거 단스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전망대 중 하나인 라운드타워, 알록달록 코펜하겐의 심장 뉘하운 운하, 덴마크에서 가장 유명한 아가씨인 인어공주상까지 덴마크 곳곳을 걸으면 아기자기한 마을에, 마치 우리는 안데르센의 동화 속 주인공이 된듯한 느낌을 받는다. 덴마크는 다년간 국가 행복지수 1위를 유지해 왔으며 실제로 덴마크인 친구를 만나면 자신의 나라에 대한 만족감도 상당히 높다. 


이러한 아기자기하고 동화와 같은 분위기와는 다르게 덴마크는 북유럽을 리딩한다. 과거 수세기동안 덴마크의 왕가는 북유럽, 영국을 너머 그린란드까지 북유럽 전체를 지배해 왔으며, 이에 절정은 칼마르 동맹(Kalmar Union. 1397~1523년까지 덴마크 왕을 수장으로 한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3국 연합)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 스웨덴은 1523년, 노르웨이는 1814년에 덴마크로부터 독립하였으며, 그 이후 스웨덴의 통치를 받던 노르웨이는 1905년 스웨덴으로부터 독립할 당시 덴마크 왕통인 호콘 7세를 국왕으로 맞이하였다. 현재 덴마크는 가장 작은 나라이지만 그린란드(2009년 덴마크로부터 독립)와 페로제도(덴마크 자치령)가 덴마크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고, 덴마크는 북유럽과 유럽본토의 다리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북유럽 속 작은 리더라고 붙여보았다. 매년 국가 행복지수, 정치청렴지수(부패인식지수)에서 북유럽 4개국이 상위 7위권에 들며, 그 중 덴마크는 다년간 행복지수와 정치청렴지수(부패인식지수)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을 보면 리딩한다는 것은 과언이 아닌 듯 하다. 참고로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아이슬란드인 북유럽 5개국이 속해있는 북유럽 협의회(Nordic Council)의 본부가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다. 





노르웨이 / 야생의 거대함과 신비함, 바이킹, 트롤



우리에겐 바이킹의 나라로 알려진 노르웨이는 스웨덴을 감싸고 있는 긴 국토와 갈기갈기 찢어진 듯 보이는 피오르드로 절경을 자아내며 북유럽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에게 거대한 자연을 선물해준다. 노르웨이 여행의 핵심인 송네/하르당에르/게이랑에르/뤼세 피오르드, 열차를 타며 험준한 산악지형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뮈르달~플롬라인, 여러 개의 폭포가 한 곳으로 떨어지는 거대한 협곡 뵈링폭포, 뤼세 피오르드에 있으며 높이 600미터가 넘는 바위절벽 프레이케스톨렌, 대항해시대의 중심 베르겐, 브릭스달 빙하까지 노르웨이의 자연을 보면 마치, ‘북유럽의 거대함이란 이런 것이야.’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곳곳에서 보이는 거대한 기암괴석, 맑고 깊어 주변을 반사시켜 대칭으로 만들어버리는 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이끼와 돌무더기, 옛 바이킹의 유적 등은 노르웨이의 거대한 자연에 신비함을 더하여 준다. 노르웨이의 산 속을 걷고 있으면 지구 반대편 북구의 요정 트롤이 당장이라도 눈 앞에 나타날 것만 같다. 이러한 신비함과는 별개로 노르웨이는 북해산 유전을 바탕으로 세계최대의 국부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1인당 국민소득 최상위권에 속한다. 우리에겐 고등어로 익숙한 나라…





스웨덴 / 선진국의 정의, 엘프의나라, 달라해스트 



스톡홀름 공항에서 볼 수 있는 ‘학생과 연구직을 환영한다’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그런만큼 스웨덴은 고도로 발달된 산업사회라는 느낌을 준다. 북유럽에서 과학기술과 제조업이 가장 발달하였으며, 1인당 국민소득 대비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세계 최정상급이다. 심지어 스웨덴 최북단 키루나는 우주항공 연구기지로 유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스웨덴은 유난히도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 지금의 스웨덴 은행은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세계 최초로 지폐를 발행한 은행이다. 다이너마이트, 지퍼, 우유팩(테트라 팩), 자동차 볼베어링, 골유착 임플란트 등 스웨덴이 최초로 개발하거나 세계적으로 대중화를 이끈 제품들이 많다. 또한, 생물분류법의 기초를 확립한 칼 폰 린네, 섭씨온도를 창안한 셀시우스,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 등과 같이 세계적으로 인문, 과학에 큰 영향을 준 위인들도 스웨덴 출신이 많다. 북유럽에서 영토가 가장 크며, 인구도 가장 많아 제일 큰 시장에 속한다.(스웨덴 인구 900만명) 마찬가지로 스톡홀름은 북유럽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고급기술과 고부가가치 산업을 통하여 세계 최고의 부자나라이자 최고의 복지국가를 만들었다. 덴마크가 아기자기한 행복의 나라라면 스웨덴은 최첨단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다.   


*스웨덴의 기업으로는 H&M, IKEA, 구스타브스베리(Gustavsberg), 앱솔루트 보드카(Absolute), 볼보(Volvo),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가문이자 기업인 발렌베리 가문(Wallenberg Family)의 사브(SAAB), 스카니아(Scania), SAS항공, 에릭슨(Ericsson), 일렉트로룩스(Electrolux), 아트라스(Atras),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등 이미 우리가 아는 기업, 우리의 삶에 깊숙이 관여해 있는 기업들이 많다.     


엘프의 파병식을 보는 듯한 스웨덴 왕궁의 근위병 교대식, 구시가지 감라스탄, 노벨상 연회가 열리는 황금의 방으로 유명한 스톡홀름 시청사, 스톡홀름 쇼핑의 중심 세르겔 광장, 알록달록한 디자인이 유명한 스톡홀름 지하철역, 스웨덴의 민속촌 스칸센 공원, 스웨덴의 상징 달라해스트, 스칸디나비아에서 가장 큰 성당인 웁살라 대성당이 있으며 세계적인 대학도시인 웁살라, 우주항공기지가 있으며 탄광으로 유명한 유카스야르비와 키루나, 겨울 레포츠로 유명한 스웨덴 최북단 아비스코까지 스웨덴은 세계 최강국 대도시의 면모와 금발의 엘프가 사는 신비한 자연의 나라를 함께 보여준다. 





핀란드 / 크리스마스의 신비, 아기자기한 캐릭터, 북극성



우리에게는 앵그리버드와 무민 등의 캐릭터로 유명한 핀란드는 북유럽 4개국 중에서는 유일한 대통령제국가이다. 민족 구성은 대부분이 핀족이며 핀란드어는 특이하게도 한국어와 비슷한 우랄알타이어족에 속한다. 국토의 75%가 삼림이기 때문에 임업이 발달하였으며 그에 파생하여 자작나무 추출물인 자일리톨, 추운 날씨로 인하여 사우나가 원조이다. 추운 날씨와 삼림이 많아서인지 북쪽 끝에 있는 추운 나라라는 환상이 있으며 이는 공식 산타마을인 로바니에미로도 잘 나타내진다. 그래서 그런지 핀란드에는 유독 크리스마스 관련 아기자기한 장식품과 기념품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면 이스라엘보다는 핀란드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약간의 모순이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일본영화 ‘카모메식당’의 배경이 핀란드이다. 아기자기한 기념품, 영화 ‘카모메식당’ 덕분인지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를 걷다보면 유독 일본사람들과 자주 마주친다. 역사적으로 러시아와 스웨덴으로부터 잦은 침략을 당하였으며, 그래서인지 북유럽국가이지만 러시아나 동구권 느낌이 든다.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는 우리나라의 강화도와 같은 역할을 하는 수오멘리나 요새섬이 있다. 


수도 헬싱키조차도 인구밀도가 적기 때문에 번화가가 아니라면 골목에서 사람을 마주치기 쉽지 않으며,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바닷가를 거닐면 마음이 편해진다. 세계적인 도시이지만 작고 아기자기한 시골마을 느낌이 난다. 


원로원 광장이나 헬싱키 대성당(루터란 대성당), 백화점이 모여 있는 번화가, 핀란드가 낳은 세계적 건축가 알바르 알토가 설계한 아카테미넨 서점, 에스플라나디 공원, 바닷가, 중앙역 거상 등 헬싱키 대부분의 관광지는 가까이 모여있다. 조금더 멀리 나가고자 한다면 트램을 이용하여 알바르 알토의 집이나 배를 타고 수오멘리나 요새 섬에 다녀오면 된다. 영화‘카모메 식당’의 배경지를 따라 움직여 보는 것도 여행중 하나의 묘미가 될 수 있으며, 이와 더불어 마리메꼬, 이딸라등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브랜드나 무민, 앵그리버드, 크리스마스 기념품 등의 쇼핑은 핀란드 여행의 의무라고 할 수 있다. 자일리톨 껌과 사우나에는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다. 

매거진의 이전글 중세를 사는 사람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