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광고의 미래

남윤선의 미래생활사전 13

by HEROINES

<남윤선의 미래생활사전>은 KBS 라디오 '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의 고정 코너입니다. 매주 화요일 오전 8시 45분 생중계 됩니다. KBS의 간판 경제기자인 김원장 기자와 함께 한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세상의 변화를 짚은 코너입니다.

라디오 원고를 이곳에 기록해 둡니다. 전문가 분들께는 가벼운 얘기겠지만, 4차산업혁명 시대 새롭게 쏟아지는 용어가 생소하신 분들께는 세상 돌아가는 걸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 라이브 영상도 여기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오늘은 어떤 단어를 소개하나요?

= 오늘은 ‘방송 광고의 미래’란 주제로 얘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근무하고 계신 방송국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요. 지금 방송광고는 대부분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사이에 노출됩니다. PPL, 즉 소품으로 등장하는 광고도 있지만 방송 맥락을 끊는다는 지적을 많이 받고요. 그게 아니면 스포츠 경기 중간중간에, 예를 들어 야구 이닝 사이사이에 그래픽으로 광고를 넣는 식 정도였죠. 이런 방송광고를 진화시키려는 스타트업들이 있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어떤 서비스들이 있나요?

= 비디오태그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요즘은, 특히 젊은 세대들은 방송을 라이브로 보기 보다는 네이버나 카카오 등의 포털에서 비디오 클립으로 짧게 정리해주는 버전을 더 즐겨보기도 하는데요. 비디오태크는 비디오 클립에서 버튼을 누르면 바로 출연자들이 입은 옷 같은 걸 쇼핑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지금은 예를 들어 손예진 씨가 드라마에 나왔는데, 그 옷이 아주 예쁘면 포털에 ‘손예진 가디건’ 같은 걸 검색해서 찾아내야 하는데요. 정보가 보통 바로 바로 뜨진 않죠. 사실 어떤 배우의 옷이나 소품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소비자의 관심이 큰데, 그 소비자의 니즈를 바로 채워주지 못한다는 건 어쩌면 큰 기회를 놓치는 거거든요. 비디오태그의 목적은 그 간극을 해결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어떻게 그게 되죠?

= 대단한 기술이라기 보다는 아이디어와 실행력이 돋보이는 서비스인데요. 사실 이런 아이디어는 예전부터 있었는데 해당 배우가 입은 의상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 수 없다는 게 문제였죠. 이 회사 대표는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아주 단순하고도 직접적인 방법을 썼는데요. 바로 연예인들의 스타일리스트를 찾아가는 거였죠. 저도 몰랐는데 연예인들마다 개인 스타일리스트가 있긴 하지만 그 위에 또 그 분들을 관리하시는 스타일리스트가 따로 있다네요. 그리고 그 분들의 수는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합니다. 그 분들이 연예인들이 어떤 옷을 입는지 어디서 협찬을 받는지 등을 다 알고 있는거죠. 그래서 그 ‘윗급’의 스타일리스트 분들을 찾아가고 설득해서 그분들과 제휴를 맺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분들로부터 직접 정보를 받습니다. 그 다음에 방송을 하잖아요. 그러면 방송이 끝나자마자 방송 클립을 만들고 거기에 배우가 입은 의상등에 대한 정보를 심습니다. 이렇게 하면 방송이 끝나고 한두시간이면 배우의 의상과 소품 정보가 모두 담긴 비디오 클립을 포털에 올릴 수 있습니다.

드라마나 예능의 경우 사람들이 비디오 클립을 가장 많이 보는 시간이 방송날 밤이나 그 다음날 아침이라고 해요. 출근시간에 스마트폰으로 보는 거죠. 그때 바로 영상을 보면서 쇼핑을 할 수 있는거죠.


- 방송사 광고수익에도 도움이 되겠는데요?

=협찬사 입장에서는 그 의상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바로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당연히 방송국 입장에서도 광고 수익이 늘어날 수 있으니 윈윈이 됩니다. 또 이렇게 하면 그 옷이 얼마나 관심을 받는지 데이터가 쌓이거든요. 그러면 다음 협찬을 할 때 참고할 수 있는거죠. 예를 들어 손예진 씨는 빨간 가디건을 입고 나왔을 때 보다 노란 가디건을 입고 나왔을 때 소비자의 관심이 크다. 이런 데이터가 쌓이면 그 다음엔 또 노란색 의상을 착용하겠죠. 그러면 소비자 관심이 더 높아지고 광고 수익도 비례해서 증가한다. 이런 선순환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어떤 서비스가 있죠?

=컨셉은 유사한데 구현하는 방법이 약간 다릅니다. 사운들리라는 스타트업이 하는 서비스인데요. 일단 문제의식을 먼저 설명 드릴게요. 광고주들은 예를 들어 KBS에 광고를 하려면 상당히 큰 돈을 내야 합니다. 그런데 몇 가지 문제가 있는데요. 일단 광고가 너무 짧다는 점입니다. 보통 광고가 15초인데, 이 안에 서비스의 모든 것을 녹여내기가 쉽지 않죠. 또 이게 바로 구매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치킨 광고인데, 그걸 보고 사람들이 치킨 구매욕구가 높아질 수는 있지만 그게 바로 구매로 연결되진 않죠. 나중에 될 수도 있는데, 효과를 정확히 측정하기가 힘들고요.

또 하나가 요즘 사람들의 습성인데 티비를 볼 때 티비만 보지 않아요.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질 않죠. 드라마 보려고 앉았다가 광고 나오면 바로 스마트폰을 봐요. 이게 광고주 입장에선 억울한 거거든요. 방송 시청률 때문에 높은 광고료를 내는데 사람들은 정작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거죠.

그런데 만약에 치킨 광고를 티비에서 보는데, 아 맛있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그 순간 내 스마트폰에 치킨 할인쿠폰이 뜬다면요? 아무래도 구매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이걸 실제 서비스로 구현한 겁니다.


그건 또 어떻게 하죠?

= 이건 좀 기술적인데요. 아주 쉽게 말하면 돌고래들이 통신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비가청 음파를 쓰는 건데요. 이걸 영상에 심는 겁니다. 우리는 못듣지만 스마트폰은 들을 수 있는거죠. 예를 들어 맥주 광고 인데, 광고 영상엔 당연히 소리가 있잖아요. 여기에 이 비가청 음파를 심는 겁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이 이걸 듣고 쿠폰을 띄우는거죠. 상상해보면, 드라마 기다리다가 광고는 귀로만 들으면서 스마트폰 만지작 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맥주 할인 쿠폰이 띵동 하고 뜨는 겁니다. 어 이게 뭐야, 그러면서 한번 더 주목하게 되겠죠. 잘하면 구매로도 이어지고요. 이 역시도 광고주, 방송사 모두에게 이득이 됩니다. 무엇보다 앞서 소개한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이제까지 광고 효과라는 게 시청률 말고는 달리 입증이 되지 않았는데, 이건 효과를 수치로 입증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죠.


방송사들도 수익모델을 이제까지와는 좀 다르게 짜야겠네요.

= 네 사실 방송 콘텐츠가 가진 힘은 큽니다. 그런데, 사실 방송국에 계신 분한테 말씀드리긴 죄송하지만 방송국의 수익은 예전같지 않죠. 넷플릭스같은 경쟁 플랫폼도 많이 나오기도 했지만, 사실 광고주 입장에서 방송사에 광고를 집행하는 것에 점점 회의를 느끼고 있는 측면도 큽니다. 도대체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방송국이 이제까지의 ‘영향력’에만 의존하지 말고, 이런 스타트업들과 좋은 협력모델을 만들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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