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 그림쟁이의 끊임없는 기록
가족, 지인, 회사 사람들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유튜브 채널이 있다.
구독자 300명 정도의 작은 채널. 애초에 대단한 뭔가를 이루겠다고 시작한 채널은 아니었다.
그냥 내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걸 어딘가에 계속 기록하고 싶었다.
비전공자의 취미 생활로 시작한 그림 그리기는 처음엔 쓸쓸했다.
화실에 가면 다들 화려하고 크고 멋진 그림들을 그리고 있는데 나는 맨날 스케치북에 선만 긋고 있었다.
그렇게 꽤 긴 시간 나는 화실 구석에서 조용히 선만 긋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나의 그림은 조금 나아졌다.
물론 여전히 아무도 내 그림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계속 그림을 그렸다. 다른 사람은 내 그림에 관심이 없어도 나는 내 그림에 관심이 아주 많았다.
그 사이에 나는 인스타그램 그림 계정도 만들고, 유튜브 채널도 만들었다.
내가 그린 그림을 일기처럼 올렸다. 아무도 보지 않아도 계속 올렸다. 아마 나는 그림 그리는 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렇게 나는 나의 그림을 인스타그램에, 유튜브에 기록으로 꾸준히 남기면서 스스로를 응원하고 격려했다.
그렇게 5년의 시간이 흘렀다.
우연히 메일함을 열었다. 온라인강의 1위 플랫폼 클래스101에서 그림 강의 개설 제안 메일을 받았다.
내 유튜브 채널을 우연히 보고 컨택을 한 것이다.
누군가에겐 별일 아닌 일일지도 모르지만, 나에겐 너무나 별일이었다.
그림을 그린 시간이 5년, 구독자 300명 남짓의 작은 유튜브 채널.
별로 화려해 보이지 않는 이력이지만 내 그림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오기도 하는구나.
포기하기 않고 계속 그림을 그렸던 시간들이 떠오른다. 앞으로도 겸손한 마음으로 계속 그림을 그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