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각자예술가다.

늦깎이 화가의 이야기, 내 꿈을 위한 기회는 다음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by 친절한 인생

타인은 내가 생각하는 만큼 나에게 관심이 없다.

그 단순한 깨달음이 내 마음을 가볍게 했다.

나는 오랫동안 타인의 시선에 묶여 있었다.

남들이 정해준 길을 따라가면 안전하다고 믿었고,

그래서 내 꿈은 늘 ‘나중에’로 미뤄졌다.

하지만 나중은 오지 않았다.

내 꿈을 위한 기회는 지금 이 순간, 나 스스로 만들어야 했다.


화가 리카르도와의 만남은 내 삶을 잔잔히 흔들었다.

그는 처음부터 화가로 살던 사람은 아니었다.

고향인 이탈리아에서 전혀 다른 일을 하며,

좋아하는 그림을 그냥 꾸준히 그리며 사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림이 너무 좋았던 그는 결국 영국으로 건너가 아트스쿨에 들어갔다.

낮에는 화장실을 청소하고 밤에는 그림을 그리며 7년을 버텼다.

삼십대 중반이 되어서야 졸업했지만 그는 행복하다고 했다.


나는 그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나도 그림을 그리고 싶어.”

그는 웃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럼 그림을 그려!”


이토록 단순한데 왜 나는 하지 못했을까.

나이가 많다는 이유, 실력이 없다는 이유,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는 이유.

결국 변명만 쌓아 올린 나였다.


리카르도는 나를 작업실로 데려갔고, 내 손에 붓을 쥐어주었다.

하얀 종이를 원하는 대로 채워보라며 물감 섞는 법까지 알려주었다.

나는 오랜만에 신나게 그림을 그렸고, 그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모두 예술가야. 누구나 자기만의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어.”


그 말이 내 마음 깊은 곳을 흔들었다.

나는 얼마나 솔직하게 살아왔을까.

어린 시절에는 당당히 꿈을 말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현실이라는 이름 아래

나 자신을 잃어갔다.

예술가란 특별한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고만 여겼다.

하지만 그는 내 생각을 바꾸었다.

누구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그에게는 그림과 춤이 있었고, 나에게는 글과 그림이 있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각자예술가’다.

내 삶은 내가 원하는 대로,

당신의 삶은 당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갈 때

비로소 가장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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