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직원을 뽑지 않는 시대

Anthropic 마케터 1명이 증명한 것

by 친절한 인생

얼마전 X에서 꽤 흥미로운 글을 봤어요.

Claude를 만든 Anthropic. 기업 가치 3,800억 달러($380B). 그 회사의 그로스 마케팅 전체를 비개발자 1명이 10개월 동안 혼자 운영했다는 내용이었어요. 유료 광고, SNS, 앱스토어, 이메일, SEO까지 전부요.

처음엔 과장된 이야기인 줄 알았어요. 읽다 보니 과장이 아니었어요. 방법이 있었거든요.


시작은 데이터예요.

그는 기존에 집행하던 광고 성과 데이터를 CSV로 내려받아 Claude Code에 통째로 넣었어요. 클릭률, 전환율, 비용 데이터를 한꺼번에 올리고 "뭐가 안 되고 있는지 찾아줘"라고 했죠.

Claude가 부진한 광고를 골라내고 새로운 카피 초안을 뽑아줬어요.

여기서 한 가지 영리한 선택을 했어요. AI 에이전트를 두 개로 나눈 거예요. 하나는 헤드라인만 쓰는 에이전트(30자 제한), 하나는 설명 문구만 쓰는 에이전트(90자 제한).

하나의 프롬프트에 다 욱여넣으면 AI가 이것저것 절충하면서 두루뭉술해지거든요. 역할을 쪼갤수록 각자 자기 일에만 집중해서 결과가 훨씬 날카로워요.


카피가 나왔으면 이미지가 필요하죠.

텍스트가 완성되면 Figma 플러그인이 자동으로 광고 템플릿에 카피를 끼워 넣어요. 배너 100개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0.5초. 예전엔 프레임을 하나씩 복붙하던 작업이에요.

광고가 라이브되면 이번엔 성과를 봐야 해요.

그는 Meta 광고 API와 직접 연결되는 MCP 서버를 만들었어요. "이번 주 어떤 광고가 제일 잘됐어?", "어디서 돈 낭비하고 있어?" 대시보드를 열 필요 없이 Claude한테 바로 물어보면 실시간 데이터로 답이 나와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마지막 조각이 있어요.

모든 실험 결과를 자동으로 기록하는 메모리 시스템이에요.

보통 AI로 작업하면 매번 처음부터 시작하잖아요. 지난번에 뭐가 잘 됐는지 AI는 기억 못 하니까요. 그는 이 문제를 직접 해결했어요. 다음 라운드에 새 광고를 만들 때 지난 실험 결과가 자동으로 반영돼요. 쓸수록 더 똑똑해지는 구조예요.

결과는 이랬어요.

광고 제작 시간 2시간 → 15분, 크리에이티브 산출량 10배. 한 명이 웬만한 마케팅 팀보다 더 많은 변수를 더 빠르게 테스트하고 있어요.


읽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AI를 잘 쓰는 사람과 그냥 쓰는 사람의 차이가 뭘까.

이 사례를 보면 조금 보여요. AI에게 "이거 해줘"라고 시키는 게 아니라, AI가 알아서 돌아가고 학습하는 구조를 직접 설계한 거예요. 도구를 쓴 게 아니라 시스템을 만든 거죠.


오늘 당장 MCP 서버를 만들 수는 없어도, 한 가지는 바로 해볼 수 있어요.

다음에 AI한테 뭔가 시킬 때 역할을 나눠보세요. "제목만 써줘, 10자 이내로." 다 되면 "이번엔 설명 문구만, 2문장으로." 작은 차이인데 결과물이 달라지는 게 느껴지실 거예요.


친절한AI는 어렵게 느껴지는 AI 이야기를 쉽게 풀어 드립니다. 다음 주에도 쓸모 있는 AI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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