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아니라, AI를 잘 쓰는 사람이 당신의 일자리를 빼앗는다
2025년 5월, 샌프란시스코.
앤트로픽이 개발자 컨퍼런스를 열었다. 무대 위에는 두 사람이 앉아 있었다.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 그리고 인스타그램 공동창업자이자 앤트로픽 CPO 마이크 크리거.
크리거가 물었다.
"AI를 활용해 1인이 수천억 규모 회사를 만들 수 있을까요?"
아모데이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그건 반드시 일어날 겁니다. 빠르면 2026년에."
잠깐, 이 대화가 왜 특별한가.
마이크 크리거는 그냥 사회자가 아니다. 13명으로 인스타그램을 만들어 페이스북에 약 1조 2천억 원에 팔았던 사람이다. 그가 그 자리에서 말했다.
"지금 AI가 있었다면, 우리는 훨씬 잘 할 수 있었을 거예요."
수천억짜리 회사를 실제로 만들어본 사람이, 지금이라면 더 적은 사람으로 더 크게 할 수 있었을 거라고 말하는 것. 이건 단순한 예측이 아니다.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일. 이 예측은 현재진행형이다.
이 대화가 오고갔던 컨퍼런스의 주인공, 앤트로픽. 이 회사의 성장 마케팅 팀 전체가 지난 10개월간 단 한 명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유료 검색, 유료 소셜, 앱스토어, 이메일 마케팅, SEO. 기업가치 약 500조 원 회사의 마케팅 전체를 비개발자 1인이 Claude와 함께 돌렸다.
광고 제작 시간은 2시간에서 15분으로 줄었다. 결과물은 10배 늘었다. 팀이 없어진 게 아니다. 팀의 정의가 바뀐 것이다.
그래서 진짜 질문은 이것이.
많은 사람들이 AI를 두려워한다. AI가 내 일을 빼앗아갈 것이라고.
하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보면, 그 두려움의 방향이 틀렸다.
AI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야망도, 경쟁심도 없다. 일자리를 빼앗으려는 의지 같은 건 애초에 없다.
진짜 위협은 다른 곳에 있다. AI를 도구로 삼아 혼자서 팀 전체의 일을 해내는 사람. 2시간짜리 작업을 15분으로 줄이고, 그 남은 시간으로 다음 실험을 돌리는 사람. 그 사람이 당신 옆에, 혹은 당신 맞은편에 앉아 있다.
아모데이는 이 변화가 70~80% 확률로 2026년에 현실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위협은 기술이 아니다. 기술을 잘 다루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될 것인가, 아니면 그런 사람에게 대체될 것인가. 선택지는 지금도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