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효율화를 위한 바이브코딩 입문기

200개의 엑셀 파일이 나를 개발자로 만들었다.

by 친절한 인생

회사에서 일하다가 엑셀 파일을 200개 가까이 열었다 닫았다 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파일 하나 열고, 내용 확인하고, 닫고, 다음 파일 열고. 너무 귀찮았다. 그래서 나는 이 작업을 200번 반복하는 대신, 하나의 파일로 합쳐주는 프로그램 직접 만들기로 했다. 코딩은 전혀 모른다. 그래도 됐다. AI가 있으니까.


1단계: 도구 선택 — Figma Make

바이브코딩 도구는 여러 가지가 있다. 나는 Figma Make를 썼다. 채팅창에 원하는 걸 입력하면 AI가 웹 앱을 만들어주는 도구다. 별도 설치 없이 브라우저에서 바로 쓸 수 있고, 코딩 지식이 전혀 없어도 된다.

비슷한 도구로는 Bolt, Lovable 등등이 있는데, 작동 방식은 대부분 비슷하다. 채팅으로 설명하면 AI가 만들어주는 구조다.


2단계: 원하는 기능을 말로 설명한다

시작은 간단하다. 채팅창에 만들고 싶은 것을 설명하면 된다. 거창하게 쓸 필요도 없었다. 나는 이렇게 입력했다.

"여러 개의 엑셀 파일을 하나로 합쳐주는 웹 앱을 만들어줘."

잠시 후 앱이 생성됐다. 파일을 드래그 앤 드롭하면 하나의 엑셀 파일로 합쳐주는 앱이었다.


*** TIP ***

처음부터 완벽하게 설명하려고 애쓸 필요 없다. 일단 핵심 기능만 말하고, 부족한 부분은 나중에 추가로 요청하면 된다.


3단계: 부족한 부분은 바로 추가 요청한다

첫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기능을 더 붙이고 싶을 때는 그냥 말하면 된다.

"이거 파일 100개도 처리할 수 있어?"

할 수 있다고 했다. 파일이 아무리 많아도 문제없다고. 기능뿐 아니라 화면 배치도 고칠 수 있다.

"통합하기 버튼이 파일 목록 위에 있었으면 좋겠어. 완료 메시지랑 다운로드 버튼도 위로 올려줘."

레이아웃이 바로 바뀌었다. 코드를 어떻게 수정하는지 몰라도 된다. "이게 불편해"라고 말하는 것으로 충분했다.


4단계: 보안 확인하기

완성 전에 꼭 확인하면 좋은 게 있다. 특히 회사 파일을 다루는 앱이라면 보안 문제가 신경 쓰일 수 있다.

나는 직접 물어봤다.

"데이터가 서버에 저장되는 거야? 보안 때문에 걱정되가지고."

모든 처리가 내 브라우저 안에서만 일어난다고 했다. 파일이 인터넷으로 전송되지 않고, 페이지를 닫으면 데이터가 완전히 사라진다고.

이런 식으로 만든 앱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AI한테 직접 물어보면 된다. 모르는 용어가 나와도 "그게 무슨 말이야?"라고 물으면 설명해준다.


5단계: 링크 공유 또는 혼자 사용

앱이 완성되면 링크가 생성된다. 이 링크만 있으면 누구나 브라우저에서 바로 쓸 수 있다. 설치 필요 없고, 프로그램 파일을 보낼 필요도 없다. 링크 하나로 끝이다. 팀원들과 공유할 수도 있고, 혼자 북마크 해두고 쓸 수도 있다.


마치며

전체 과정을 돌아보면, 내가 한 건 사실 별거 없다. 원하는 걸 말하고,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말하고, 궁금한 걸 물어본 것뿐이다. 바이브코딩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사실 가장 중요한 기술은 이미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내가 뭘 원하는지 말로 표현하는 능력. 그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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