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ate+kamome sano - Goodbye, Friend
‘사랑’ 이라는 주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테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러한 ‘사랑’ 을 다룬 음악도 무궁무진하게 많습니다. 이 <Goodbye, Friend> 음반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이 음반의 테마를 ‘사랑의 달콤쌉싸름함’ 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언뜻 듣기에는 귀엽고 맑은 목소리의 여성 보컬진이 참여한 이 음반이 그저 밝고 명랑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다소 차분하고 감성적인 자켓 아트에 비해 밝은 곡이 많아서 의외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음반을 반복해서 듣다보니,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가 단순히 ‘사랑의 달콤한 맛’ 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일본어를 잘 하는 편도 아니고, 그저 흘러가는 가사말을 조금 캐치해내는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이 음반의 가사는 그저 밝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랑을 하면서 성숙한 어른이 되지 못하는 나 자신의 모습을 알게 되거나(2번 트랙 ‘like a bunny’), 상대방의 마음과 좀 더 깊이 이어지고 싶어하는 애절한 마음(6번 트랙 ‘not found’)을 담기도 합니다. 때로는 자신의 진심을 상대방에게 전하고 싶어도 말로 잘 표현되지 않아 괴로움을 느끼는 점에(7번 트랙 ‘starlights’) 대해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사랑은 결국 상대방과 더 가까워지는 동시에 그 사람을 더 이해하고 싶어하는 과정이 수반됩니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행복하고 달콤한 상황만이 벌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 음반은 그러한 ‘사랑의 쌉쌀한 맛’을 잘 짚어내고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음반 제목인 <Goodbye, Friend>는 ‘친구로서인 너’ 를 작별로 떠나보내고, ‘사랑하는 사람으로서의 너’ 를 다시 맞이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 아닐까 하고 고찰해 봤습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이 음반의 오리지널 곡 8곡은 전부 다 만족스럽게 들었지만(1번 트랙 ‘opening’ 을 포함해서), 맨 뒤의 리믹스곡 2곡은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하나는 리믹서의 색이 너무 짙고 하나는 너무 옅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사랑에 대해 그 즐거움 뿐만 아니라 수반되는 아픔까지 함께 그려내었기에 주제의식이 매우 잘 잡힌 음반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드럽고 귀여운 음색의 여성 보컬에 거부감이 없는 분이라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좋은 음반입니다.
Bandcamp: https://kamomesano.bandcamp.com/album/goodbye-friend
Spotify: https://open.spotify.com/album/7nsmLtGaZ96AqGrnkm1jeY?si=A04ajAXvQTqRIzU3YttFMQ&dl_branc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