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nkypen Jun 25. 2022

Journey into Japan

Embers Melody - Journey into Japan

여행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누구나 ‘떠나고 싶다!’ 라는 강렬한 욕구에 사로잡힐 때가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대체로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나 동시에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은 좋아하는, 성격은 게으르면서도 성질은 참신함을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저는 자주 일본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바로 이웃나라이기에 닮은 점도 많지만 다른 점도 많은 일본은 저에게 신선하고 즐거운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는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2020년 초부터 퍼지기 시작한 코로나19 사태는 하늘길을 대부분 봉쇄해 버렸고, 가고 싶다는 욕구가 있어도 갈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을 겪었습니다.


그런 현실에서 저에게 큰 위로가 된 앨범이 ‘Journey into Japan’ 이었습니다. 이 음반은 2020년 혜성같이 등장한 동인음악 레이블 ‘Embers Melody’ 의 세번째 작품으로, 기존 멤버진의 탄탄하고 근본있는 라인업과 더불어 동인음악 초기 거장인 Akihiro Ohtani(syatten)의 참가로 그 빛을 발하는 걸작입니다.


Embers Melody는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라는 음악장르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레이블입니다. 동인음악계에서도 다소 비주류인 장르를 심도있게 다뤄주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전반적인 음악 퀄리티도 아주 준수합니다. 저는 이전 리뷰에서도 누누이 이야기했듯이 음악쪽으로 전문적인 지식은 거의 없는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이 음반을 통해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라는 음악 장르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는 대체로 텀이 길고, 그렇기에 천천히 음악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드는 장르였습니다. 그러한 천천히 스며드는 느낌이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깊이있게 스텝을 밟아가는 기분이 들어서 진심으로 음악과 동화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또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는 청아하고 깊이감 있는 음색을 주로 사용했기에 감상하다 보면 마치 수평선 저편까지 드넓게 자리잡은 호수나 바다를 눈 앞에서 관조하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이러한 느낌의 음악을 다룬 앨범이다 보니, 작품에서 말하는 일본으로의 여행(Journey into Japan) 왁자지껄한 도심지라기 보다는 자연풍광이 아름다운 외곽지를 향하는 쪽에  가까운  같습니다.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은 여행도 좋지만, 때로는 잔잔하고 깊이있게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즐기는 여행도 즐거운 법이니까요. 그러한 깊이감을 갖고 둘러보는 여행의 기분을 한가득 느낄  있는 귀중한 경험을  음반통해   있었습니다.


더불어 일본을 테마로 했지만 흔히 말하는 ‘일색’ 의 느낌은 오히려 거의 없는 편이라, 다양한 청취자가 편하게 다가가는데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일본을 주제로 한 콘텐츠 중에 좀 과하다 못해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일색을 강조하는 작품들도 있는데, 그런 방향성이 전혀 아니었기에 더 깔끔하고 편안하게 감상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긴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 감소 추세 덕분에 하늘길도 조금씩 열리는 중입니다. 어쩌면 가까운 시일내에 저도 다시 일본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깁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꼭 홋카이도에 가보고 싶습니다. 그곳의 아름다운 경치를 눈에 담고싶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절로 부풀어 오르는 것 같습니다. 만약 정말 홋카이도로 여행을 갈 수 있게 된다면 저는 이 음반을 들으며 그곳으로 떠나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의 정서를 담은 음악을 들으며 진짜 그곳으로 떠나는 과정은 꽤나 낭만적이지 않을까요?


Official Site: https://embersmelody.com/pages/releases/emph003

Bandcamp: https://embersmelody.bandcamp.com/album/journey-into-japan

Spotify: https://open.spotify.com/album/5SNzeAIzqiIrtQi5VE2ef7?si=jyYeXtCqSQumrYkxO9EKcQ


매거진의 이전글 marble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