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기형도 플레이

2025.05.03 대학로 예그린씨어터

by inkypen

기형도 시인의 원작 시를 그대로 각색한 것이 아니라, 극단에서 원작을 깊이 탐독하며 느낀 심상을 표현하기 위해 극본을 새롭게 썼다는 인상을 받았다.

권력 관계를 향한 냉소주의 등 원작에서 그려낸 리얼리즘을 담아낸 것은 물론,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와 무대 밖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극의 결말은 연극에서만 접할 수 있는 개성을 지녔다.

기형도 시인은 희망을 갖지 못하였지만, 극단은 재창작과 연기를 통해 원작에 국한되지 않는 희망의 여지를 부여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르누보의 꽃: 알폰스 무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