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100번째 글을 올리는 날이라서 나름 그동안의 시간을 정리하는 의미로 이글을 씁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쓴 글이므로 각자의 의견이 다를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브런치 활용의 장점
1. 정기적인 글쓰기 습관을 들인다.
저의 경우 SNS 도 잘 쓰지 않는 상태에서 글을 쓰고 저장할 기능을 찾던 중 브런치를 만났습니다. 그 이후 확실히 혼자서 끄적이던 때에 비해 정기적으로 글 쓰는 습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보다 더 바쁠 법한 다른 작가님들이 꾸준히 글을 쓰는 모습을 보면서 선한 영향을 받은 것도 주효합니다.
2. 자신의 글을 꼼꼼히 점검한다.
혼자만의 글을 쓸 때는 저장한 뒤 곧 잊어버렸는데 브런치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글이 공개되다 보니 꼼꼼하게 퇴고를 합니다. 글을 올린 뒤에도 한 번 더 점검하고 맞춤법 기능이 있어서 철자나 맞춤법도철저히 지키려 합니다.
3. 글감을 꾸준히 찾게 된다.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올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글감을 얻는 것이었습니다. 평소에 일상 속 지나쳤던 일들을 기록하고,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보며 글감을 찾습니다. 그 과정에서 글감을 찾을 뿐 아니라 일상의 소중한순간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수확도 얻습니다.
4. 다양한 작가님들과 소통하며 서로 격려하고 배운다.
브런치에는 글쓰기 실력이 출중한 많은 작가님들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다양한 직업과 연령, 배경을 가진 작가님들과 시공을 초월해 글로, 댓글로 소통하며 배웁니다. 또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통해 글 쓰는 자세, 다양한 삶과 세계를 배우며 사유의 지경이 넓어집니다.
5.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스트레스를 푼다.
혼란스럽던 경험과 생각도 기록을 통해 머릿속에 정리가 됩니다. 때로는 글을 쓰거나 읽으면서 묵혔던 스트레스가 풀리는 경험을 합니다.
6. 글쓰기를 통해 제안을 받아 다른 기회로 확장된다.
얼마 전 브런치를 통해 제안을 받아서 헤드라잇 앱에 글을 올리는 작가로 등록되었습니다. 브런치를 통해서 글을 쓰는 다른 기회를 얻은 셈이지요. 만일 브런치를 하지 않았다면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없었을 겁니다.
브런치 활용의 단점
1. 숫자를 의식한다.
브런치는 구독자, 라이킷, 조회 수가 항상 명시됩니다. 그러다 보니 숫자를 의식함으로써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SNS 사용경험이 전혀 없던 저는 초기에 숫자로 인한 스트레스로 그만둘까 고민도 했습니다. 결국은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브런치에 적응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2. 감정소모가 있다.
일전에 구독자 몇 분이 구독해지를 했는데 그중에는 댓글로 자주 소통했던 분들도 계셔서 나름 충격을 받았습니다.그 이후그분들의 글을 읽고 싶어도 저를 거절하신 것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찾아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브런치는 서로 만나거나 대화로 풀 방법이 없이 순전히 글로만 만나기에 내 글에 대한 반응, 댓글, 소통 과정에서 상대의 반응에 신경을 쓰거나, 읽히는 글을 쓰기 위해 고민하는 감정소모가 제법 있습니다.
3. 남과 비교함으로써 자괴감을 갖는다.
다른 작가들의 넘볼 수 없는 경지의 훌륭한 글들을 읽거나, 압도적인 구독자, 라이킷 수, 출간소식 등을 볼 때 솔직히 주눅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 때 과연 나는 제대로 된 글을 쓰고 있는지, 스스로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브런치를 시작할 때의 초심을 기억하고 제 본연의 목표대로 꾸준히 쓰며 즐기기로 마음을 다잡습니다. 인간의 속성상 비교심리가 없을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그 심리를 발전적으로 활용하는지, 자괴감에 머무르는지 여부라고 봅니다.
4.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폰에서 브런치 앱을 보면 상단의 시간 표기가 안보입니다. 글을 읽다가 원래 계획했던 시간이 훌쩍 지난 것을 뒤늦게야 깨달은 적이 많지요. 브런치를 하며 책 읽는 시간등의 다른 일과 시간이 줄어 필요시거리 두기를 합니다.
5. 글에 그 사람이 온전히 드러난다.
브런치를 하면서 저는 글만으로도 그 사람이 선명히 드러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일전에 친한 작가분이 저의 댓글에 대해 '작가님은 시간을 아끼는 계획형 같다' 하시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그런 부분을 언급한 적은 없지만 저는 실제로 시간낭비에 예민하고, 인생 계획은 없지만 하루 계획은 세우거든요. 브런치의 글을 읽으면서 글이 그 사람과 삶을 여실히 드러낸다는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브런치에 글을 쓸 때는, 자신의 민낯이 드러나는 것을 감수해야 합니다.
나는 이때 온몸으로 그리고 마음속으로 절절히 느끼게 되었다. 집착이 괴로움인 것을. 그렇다. 나는 난초에게 너무 집념한 것이다. 이 집착에서 벗어나야겠다고 결심했다. -법정스님의 '무소유'중-
마음을 흔드는 집착을 버리고, 자신에게 집중하며 편안하게 글쓰기를 즐긴다면 분명 브런치는 활용할 가치가 있는 앱입니다.
먼 길을 갈 때는 함께 가라는 말처럼 저는 오랫동안 글을 쓰기 위해 글쓰기를 사랑하는 다른 작가님들과 함께 가는 브런치를 사용합니다.
이곳에서 바쁜 일상을 쪼개,치열하게 창작열을 불태워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각자의 눈부신 글들을 빚어내는 모든 작가님들의 열정과 분투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