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들의 정서적 불안 강도는 자녀가 고3이 된 이후 서서히 높아지며, 최종 합격 결과가 나올 때 최고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신체적 변화도 나타났는데 이명, 두통, 눈건조증, 당뇨, 소화불량, 탈모, 생리불순, 우울증 등의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기도 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입시 이후에도 어머니들은 불안함에서 다행으로, 현실인식, 자녀에 대한 실망, 체념등으로 감정이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3 수험생을 둔 어머니의 정서가 자녀와 동일화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 논문은 아픈 원인으로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막막함'과 '자녀의 성취를 나의 성취와 동일시하는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기사를 읽으며 올해까지 2년간 수험생 뒷바라지를
한 엄마로서 깊이 공감했습니다. 내년에도 고3에 올라가는 둘째를 위해 3년 차 입시 뒷바라지에 들어가는데 작년부터 올해까지 유독 탈모, 소화불량 등의 증세가 많았습니다. 병원을 다니면서 나이와 갱년기만 탓했는데 그 외의 원인도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재수한 큰애 수능을 치른 이후에는 갑상선 종양이 갑자기 비대해진 것을 뒤늦게 발견하고 암검사까지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은 그야말로 지옥에 한 발 디딘 시간처럼 더디고 힘들게 지나갔습니다. 다행히 최종적으로 암은 아닌 것으로 나와 1년 뒤 재검, 수술을 검토하기로 했지만 가슴을 쓸어내린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전선에서 직접 입시를 치른 아이도 고혈압 진단을 받을 정도의 비만, 탈모, 정서적 불안을 호소했습니다.
역대급 불수능이라는 올해 시험에서 시험장을 나오는 순간부터 눈물바다를 이뤘던 아이는 이제야 간신히 평정을 찾으며 자신의 갈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저와 아이처럼 힘겹게 입시 관문을 지나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격려와 응원을 보내드립니다.
대학이 인생의 전부가 아닌 하나의 수단에 불과함에도 이로 인해 흔들리는 아이와 부모의 삶을 보면서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수차례 자문했습니다.
아직도 우리의 길은 끝나지 않았고 각자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나 땀 흘린 만큼 보람된 결과를 맞닥뜨릴 것입니다.
지난 시간 쏟아부은 아이와 부모의 눈물과 수고, 귀한 땀방울이 입시 뿐 아니라 인생의 태도를 배우는 값진 결실을 얻으리라 믿습니다.
중고등학교 땐 좋은 대학만 들어가면 성공한 인생을 반쯤 달성한 줄 알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ㅡ박완서 수필 '행복하게 사는 법'중
우리 아이는 지난 시간을 통해 인생이 자기 뜻대로만 되는 게 아님을,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음을, 대학 간판 자체보다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를 배운 게 더 큰 소득임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이제 아이와 저, 모든 수험생과 부모님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고 남은 모든 과정을 덤덤히 헤쳐 나가길기원합니다.
여기까지 오느라 황량한 광야와 같은 고통의 시간을 견뎌내신 전국의 모든 수험생, 부모님들께 진심으로 '수고하셨다'는 마음으로부터의 위로를 전합니다.
우리가 지나온 시간이 입시 이상으로 더 중요한 인생의 태도와 세상을 배워 가는 시간임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