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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레 Oct 30. 2021

어드벤처 타임: 디스턴트 랜드 - 위저드 시티 REVI

짧은 감상문

어드벤처 타임: 디스턴트 랜드의 마지막 에피소드 「위저드 시티」가 HBO MAX를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약물에 의해 어린이가 되어버린 페퍼민트 버틀러가 다시 위대한 마법사가 되기 위해 마법 학교에 입학한 후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어드벤처 타임의 ‘마지막 에피소드’로서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특히 이 에피소드의 엔딩 크레딧 이후에는 쿠키 영상도 있거든요. 하지만 다행히도 「피오나와 케이크의 어드벤처 타임」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이후에 나왔기 때문에 어드벤처 타임이 끝나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어서, 충분히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위저드 시티」는 어디까지나 ‘페퍼민트 버틀러 후일담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투게더 어게인」 정도의 카타르시스를 안겨주지는 않습니다.  「투게더 어게인」 방영 후에 아직도 위저드 시티 남아 있다는 것을 납득하기가 어려웠는데, 「투게더 어게인」이 너무나도 완벽한 결말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위저드 시티」는 어드벤처 타임의 세계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그것을 대놓고 명시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이 「위저드 시티」의 장점인 동시에 약점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페퍼민트 버틀러의 팬은 아니었는데, 이번 에피소드를 통해서 페퍼민트 버틀러의 팬이 되었습니다. 어드벤처 타임: 디스턴트 랜드는 「비모」, 「옵시디언」, 「투게더 어게인」을 통해서 「어드벤처 타임」이라는 작품이 여전히 남겨둔 담론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었는데, 「위저드 시티」는 그런 면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합니다. 페퍼민트 버틀러, 아니 페퍼민트는 비모처럼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캐릭터이고, 프린세스 버블검이나 마셀린처럼 성소수자를 대변하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위저드 시티에서 페퍼민트 버틀러가 스페이드를 향하는 감정은 동성애라고 독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위저드 시티」는 어드벤처 타임이라는 거대한 작품군의 완결편이 되기에는 부족함이 있지만, ‘페퍼민트 버틀러’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한 작품이었으며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과 「피오나와 케이크의 어드벤처 타임」의 징검다리로서는 충분히 제 역할을 다 한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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