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3. 태어나다(2)

에세이명리:무식(?)한 당신에게

by 취중진담

"이보시오! 당신은 누구요?"

느닷없이 누군가가 묻는다면 당신은 어떤 대답을 하겠는가?


"나... 김건희요."


바로 되물음이 치고 들어올 것이다.


"그건 이름일 뿐이지. 당신 부를 때의 호칭. 이름이 당신을 규정짓진 못해. 그리고 김건희는 많아. 우리 아파트 308동 4002호에 사는 '때빼고 목욕탕' 사장님 이름도 김건희고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도 김건희야."


"그렇군. 그럼 난... 아, 그래! 나는 보솜이랑 다솜이 아빠요."


"어허이 그 또한 당신이 아니라 보솜이랑 다솜이가 부르는 호칭일 뿐이지."


"... , 그럼 대체 누구요, 난."


"그렇지! 그런 자세로 나와야지. 자, 이제부터 진지하게 생각해 보시오."


곰곰...

1985년 9월 2일 창원에서 도청공무원인 정 모 씨와 그의 아내 백모씨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아들?

한 때는 갑부가 되겠다는 야망으로 똘똘 뭉쳤던 청년?

법보다 주먹이 강하다는 신념으로 똘똘 뭉친 정주먹의 동생?

한 때 캔디라 불리며 눈 밑에 주근깨께나 찍고 다녔던 날나리정의 오빠?

대한민국 성형기술의 우수성을 찬탄하며 그 수혜자가 되자고 열 세 번의 성형끝에 눈감기가 어려운 성형중독자?

예술을 사랑하는 미술 애호가?

구독자 30만을 보유한 19금 채널의 유투브 크레이이터?

아무리 규정해보아도 내가 나를 규정하는 게 신통칠 않다.

열거한 어떤 것도 나를 온전히 규정할 수 없을 뿐더러, 질문자의 말대로 한 때 그랬을 뿐이고, 또 지금 하는 일도 그만 두면 그건 내가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자아(自我)라는 말을 쓴다.

주로 성찰에 관한 내용에 많이 쓰이는 말이다.

글자 그대로 옮겨쓰면 '스스로'와 '나'이다.

스스로와 나는 하나일까, 둘일까?

하나라면 굳이 비경제적으로 두 글자를 사용할 이유가 없을 것이니 둘이 맞을 것 같다.

그렇다면 自와 我는 어떻게 다를까?


난감하네.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사주팔자에서 찾아 볼까하는데 여러분은 어떠신지?

어떻든 말든 나는 한다.

나는 사주명리학으로 심리를 연구하고,

전생을 탐구하여 현재삶을 이해하고,

진로적성을 찾고

건강상태를 가늠하며,

앞으로 걸어갈 길을 예상한다.

그것으로 상담을 하고 강의를 하고, 글을 쓰고,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다.

나는 그런 활동으로 먹고 산다.


사주명리학은 역학의 한 장르이지만 역학을 대표하는 학문으로, 그 어떤 역학적 방법으로 상담을 하든 점을 치든 베이스에 탄탄하게 깔려야 하는 학문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지금까지 사주명리학에 관심이 있든 없든 나는 모른다.

내가 관심하는 것은 당신이 이 글들을 읽고 자기도 몰래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왜?

당신이 유식해지면 좋겠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무식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제도권 교육의 혜택을 누리지 못한 사람이 아니다.

내가 가장 무식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선 무조건 부정하고 가치절하하는 사람이다.

붓다 말씀하시길.

'가장 큰 죄는 무명입니다.'

라 하셨는데 무명이란 시셋말로 무식하다는 소리다.


죄에 대한 사면이나 경감이유에 '몰랐다'가 있다.

'몰랐다'는 죄의 유책성을 경감시키는 묘한 힘이 있는데 그게 함정인 거다. 몰라서 지은 죄를 강하게 유책하는 사람은 뭔지 모르게 인간성 더럽게 느껴져서 모르는것에 대해 은근히 측은지심을 발동시키기 때문이다.

NEVER이다. 암, 네블이고 말고.

알면서 죄를 짓는 것은 나쁘기는 하지만 깨달음을 경험하고 나면 다시는 죄를 짓지 못하게 되어 있지만, 몰라서 짓는 죄는 알기 전까지 자기가 죄를 지었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한다. 그리고 자기의 모름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하는지도 모른다.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붓다의 말처럼 모르는 것은 죄 중에서 가장 큰 죄가 맞다.

그래서 우리는 뭐든 배워야 한다. 배워놓고 쓸 것 안 쓸 것을 고르면 되는 것이다.

그때는 사이비였을 불교가 오늘날까지 이어진 데는 붓다의 이런 명석한 이론적 뒷받침이 큰 역할을 했으리라 나는 믿는다.


나의 건방진 주장이 사주명리학을 주술, 혹은 혹세무민의 지름길이라고 여겼을 수도 있는 당신께 '깨는 주사한방'이 되길 바라며!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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