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는 아이의 고백록
세상과의 첫소통이 막힌건 코때문이었다.
나에게 콧물과 코막힘은 세상과 단절로 이어지는 가림막이었다.
누렇고 파란색의 가림막이 내생각과 마음을 전할수있는 스위치마저 가려버렸다.
눈을 뜨고 살았지만 대화의 엔진이 걸리지 않았다.
입과 혀가 맥을 못추고 힘을 잃었다. 그저 듣는것만이 내가 할수있는 전부였다.
어쩔때는 어떻게 말하는지 몰라서 통로를 한참 해맷던 기억이 난다.
분명 입에 힘을 주고 입을 열면 말은 할수 있었다. 근데 천근만근인 입주변 근육과 얼굴가죽은 그냥
가만히 누워있는게 낫다고 죽은듯이 알려주었다.
그런데 어린 내가 어떻게 하겠는가? 그당시는 그게 최선일수 밖에 없다고 무념적으로 받아들였다
장애는 아니었지만 입여는게 힘들었고 행동하는게 괴로웠다고 피력할수만이라도 있었다면
그것만으로 짐을 나눠줬더라면 그아이는 갑옷 벗은거 마냥 홀가분 했으리라.
그때는 그저 그냥 누가 다 대신 해줬으면 좋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