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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부림
오늘따라 당구장에 사람들이 많다. 얼마나 기다려야 한 겜 칠 수 있을지. 휴게실 TV는 듣는 사람도 없는데 당연하다는 듯 혼잣말을 한다. 화면 앞에 리모컨이 홀로 멀뚱 거리길래 가물가물 기억을 더듬는다. 오랜만에 만져보는 리모컨이라 채널 번호를 열심히 눌러보지만 원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요즘도 “동물의 왕국”이라는 프로그램을 하는지. 버튼을 누르고 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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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전
그 해 겨울
그 해 겨울 이미 해는 저물었는데 스산함이 깊어지는 을지로 공구 상가 모퉁이 골목길 손수레에 폐지 한가득 지키고 선 노인네 춥지도 않은지 움츠린 행인 눈빛 감춰 다가서자 손 내미는 노인네 시리지도 않은지 동전 몇 개 얹어주니 박스 한가득 암거래 따로 없다 거센 눈보라 지하철역 안내하자 형광 아래 박스더미 집 짓는다 갈 곳 찾는 강아지 달빛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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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8. 2025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푸른 보료에 부듸치는 히고 불근 왕구슬” **“고굴러가는 맵시라니 얌전한 색시걸음보다도 더 밉쌍이로구나.” 이 땅에 들어올 무렵부터 사람들을 홀리기에 주저함이 없었던 당구. 끈끈한 원동력은 도시가 채 생성되기 전에 당구장이 먼저 들어서는 위력을 발휘한다. 도시의 생동감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한 군데로 부족한지 주위에 또 만들어진다. 치열한 경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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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7. 2025
아주 특별한 발품팔이
노예 · 농노 · 노비 · 머슴은 봉건시대 예속된 피지배계급층이다. 오늘날 노동자와 근로자라는 개념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일의 형태는 머리를 사용하는 ‘품팔이’와 몸을 사용하는 ‘발품 팔이’로 양분된다. 머리와 몸을 함께 사용하는 ‘양품 팔이’는 공통적이며 어느 한쪽의 비중이 클수록 수입이 늘어난다. 때로는 ‘발품 팔이’를 넘어 ‘뼈 품팔이’를 하면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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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6. 2025
생명가루
생명가루 바람 없는 공허함 속 컨테이너 창빛 크로스 생명의 신호탄이다 부스럭 생명가루 박테리아 주검 허공에 둥실둥실 별 닮은 내 고향이다 긴 긴 세월 삶과 죽음의 경계 입김에 요동치니 빅뱅이 따로없다 카오스다 내리쬐는 냉열기 속 컨테이너 창빛 시간의 긴 호흡 코스모스 불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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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4. 2025
이긴다는 것
요즘은 당구 치다가도 멍해지기 일쑤다. 나이 때문일까. 잘 치려 집중해도 모자란 판에 잡생각만 잔뜩 짊어진다. 이러다 잠잠해지면 흥미를 찾는 것이 당구라지만 이번 권태기는 예전과 다른 느낌이다. 따라갈 의욕이 없는가 하면 엇비슷한 상황에서 기회를 던져줄 때도 없잖다. 그러다 상대선수의 의지가 꺾일 때면 내면의 이중성이 냉정함을 드러내기도 한다. 최선을 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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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3. 2025
찌르는 삶
“당구 한게임 할까.” 항상 듣는 말이지만 언제 들어도 정겹다. 오가는 대화에서 당구라는 녀석이 불쑥 튀어나온다면 어찌나 반갑던지. 애당인(愛撞人)이라면 나의 일인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지 싶다. 하루 일을 마칠 무렵이나 조금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짧은 여유는 주저할 틈 없다. 샤워를 후딱 해버리고는 허겁지겁 저녁을 먹는다. 당구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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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2. 2025
한주먹 당구 실력
공공연한 장소에서 노부부의 모습이 왠지 어색하다. 할머니가 할아버지의 뒤꽁무니에서 땅만 쳐다보며 따라간다. 뒤처진 모습이 안쓰러웠던지 할아버지가 잠시 멈추며 같이 가자고 보채신다. 할머니는 이내 손사래를 치며 먼저 가시라네. 간격이 멀어져 얼핏 모르는 사이처럼 느껴지는 것도 잠시, 놓칠세라 할머니의 발걸음이 총총거린다. 부부의 연이 오래일수록 몸은 점차 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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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1. 2025
돗대
'돗대' 마지막 남은 담배 한 개비를 통속적으로 이른다고 한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른다. 당구에서도 마지막 한 점을 돗대라고 불렀다. 아울러 '돗대 매너'라는 말도 생겨났다. 연속해서 치다가 한 점 남기면 매너 좋다는 칭찬을 받고 남은 점수를 다 쳐버리면 매너가 없다며 핀잔 듣기도 한다. 물론 농담으로 오가는 말이다. 시합은 규정상 침묵을 요구하기에 입 뻥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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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0. 2025
당구 민주주의
사람 상대하는 직업만큼 고달픈 일이 또 어디 있을까. 당구장이 그렇다. 겉모습은 차려놓으면 다 될 것 같은 손쉬운 구조다. 공 가져다주고 당구대 닦고 계산하고 청소하고. 이 맛에 현혹되어 곧장 망하는 지름길로 접어드는 당구장. 초보자는 무슨 말이냐며 의아해한다. 중급자는 담담한 표정 지으면서 오뚝이처럼 이쪽저쪽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묵은 당구 밥은 이 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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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9. 2025
마법사 당구
콜럼버스가 원주민을 납치한 사건은 역사에서 지울 수 없다. 노예무역이 제국화의 강력한 힘이 되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있을까. 감추려 해도 드러날 수밖에 없는 노동력 착취, 부의 원천이기도 하며 오늘날까지도 허용되는 공식처럼 느껴진다. 어쨌든 줄이려 하고 많이 받고 싶은 관계의 연속선에 놓인 우리. 그 틈새로 당구에 매료되는 행위는 중세 · 근대 · 현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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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8. 2025
순수함과 야릇함 사이
단지 큐를 쥐었을 뿐인데 왜 내 가슴을 끌어당기는 것일까. 여성들의 당구 치는 모습은 아름답다 못해 황홀하기까지 하다. 각을 재기 위해 움직이는 율동적인 자태와 섬세함을 준비하는 초크 칠에서 오묘한 매력이 발산한다. 분명 그 속에 남자들의 예민함을 자극해 보려는 기교도 숨어있을 터다. 엎드리는 순간부터 몰려오는 야릇한 상상과 함께 순수함이 교차되는 시간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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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7. 2025
S라인
“당구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예나 지금이나 공인들의 홍보는 한결같다. 막상 출입해 보면 여자와 아이들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말이다. 남자들만의 공간이래도 어색하지 않은 당구장. 이런 고추밭에 가끔 나비가 날아들지만 대부분 남자 친구 손에 이끌려서다. 당연히 연인들끼리 가르쳐주면서 즐기려나 싶지만 혼자라고 한다. 함께 칠 사람을 붙여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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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6. 2025
바다와 차돌멩이 그리고 나
젊은 시절 친구집에서 본의 아니게 돌구경을 해버렸다. 장롱 속에서 수건으로 감싼 뭉치를 조심스레 들고 온다. 1억에 거래될 뻔했다며 부친께서 아끼는 물건이라고 한다. 수문석이라는데 빙글빙글 이리저리 돌려보아도 내 눈엔 짱돌로 보였다. 집마당은 돌천지였다. 전부 돈이 되는 돌이라며 요즘은 구하기 힘들다고 한다. 얼마 전 구입 한 오토바이도 돌멩이를 팔아서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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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5. 2025
뒤바뀐 운명
함께 치자는 소리에 상대선수가 겸연쩍게 미소 짓는다. 지점을 올리지 못했다며 머리마저 끄적인다. 경기 시작을 위해 전자점수판에 터치하는 순간 친구의 닉네임에 빨간불이 번쩍거린다. 처음 보는 광경이라 뭔가 싶어 봤더니 내 지점에 맞는 적정 에버리지를 넘어서면 나타나는 신호였다. 그것도 한참이나 차이 난다. 핸디별로 개최되는 아마추어 시합 때문에 점수를 못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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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4. 2025
당구시계
거의 모든 스포츠의 종착지는 국가 대항전이 아닐까. 화합 · 평화 · 행복을 앞세워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며 이를 극복하는데 중점을 둔다고 한다. 정당하게 싸워서 다투지 말고 다 함께 잘 살자는 뜻인지, 싸우지 않고 잘 살면 안 되는 것인지, 이념의 퍼즐을 끼워넣기 위해 굳이 싸우도록 유도하는 것은 아닌지, 아무튼 집 밖에로 나가는 순간부터 세상과도 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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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3. 2025
함박꽃 울엄니
봄소식은 텃밭 매화가 해마다 잊지 않는다. 주위는 온통 눈록색인데 녀석은 뭣이 그리 급한지 꽃망울을 툭하니 터트리고 앉았다. 하얀 얼굴 보란 듯이 내밀기에 안 쳐다볼 수도 없다. 가까이서 보니 예쁘긴 예쁘다. 혼자 놀기 심심해서일까 잠자는 친구들을 하나둘씩 불러낸다. 옆에 곤히 자던 자두 꽃 깨어나자마자 시끄럽다며 화를 내지만 화창함에 금세 기분이 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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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1. 2025
문명화의 소용돌이 2 ( 부제 : 신의 반칙)
당구는 분명 신의 영역이 있는 것 같다. 세계 최고의 저격수 '야스퍼스'가 제나라 '베겔 3쿠션 당구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50점 시합에서 에버리지가 무려 '4.166' 신의 영역을 벗어난 수치다. 상대선수였던 독일의 마틴혼이 2점대로 따라가 보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도 어이없었던지 수시로 미소 짓는 모습을 드러내고 만다. 경기 끝난 후 야스퍼스의 득점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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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09. 2025
수수께끼 당구대
당구대는 참말로 까칠한 녀석이다. 관리가 조금 소홀하다 싶으면 여지없이 용심 쓰며 당구공을 놀려먹는다. 별다른 게 있는 것도 아닌데 청소기로 초크 가루를 최대한 털어내기만 하면 되는데. 아주 간단하지만 어지간한 부지런함이 없으면 쉽게 해낼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누구나 똑같은 방법으로 청소하며 관리한다 해도 한결같은 구름이 나온다는 보장도 없다. 한마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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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05. 2025
문명화의 소용돌이
빠져들면 밤하늘의 별이 당구공으로 보인다는 당구의 세계. 처음엔 무슨 뜻인지 몰랐다. 다들 그러기에 그 말을 이해하려 애쓰는 척할 뿐이었다. 유난히도 반짝이던 어느 여름날 호기심이 작동되었다. 옥상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았지만 눈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수많은 별들 중 억지로 한 녀석을 당구공으로 변신시켜 버렸다. 적구를 만들어 진로 방향을 설정하고 유도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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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0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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