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왜 인류의 중요한 사건들 속에 등장하는가

by Plato Won
Plato Won 作
지앤비 옥상에도 달콤한 열매가 열리는 대추나무가 있다.


하나님은 에덴동산에 하나님의 형상대로

인간을 만들어 놓고 모든 나무 열매를 마음대로

따먹게 했다.


단, 에덴동산 중앙에 있는

선악과 나무 열매만 제외하고 말이다.

그것도 먹으면 죽는다고 엄중히 경고하고서.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그렇게 위험한 나무 열매를 처음부터

왜 에덴동산에 심어 두었을까?

그것도 가장 잘 보이는 산 정상

중앙에 떡하니 심어져 있었다.


아예 처음부터 선악과를 심어 두지 말든가

아니면 에덴동산의 변두리나 숲 속에 숨겨 둘 일이지

인간을 우롱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을 얼마나 잘 듣는지

시험해 보려고 그리 하셨을까?


만약 그렇다면 하나님은 매우 불합리하고

잔인한 존재자일 것이다.


어떻게 인류 전체의 생명이 달린 것을 가지고

장난을 치신단 말인가?


여기서 선악과는 인간 사회를 지배하는 법이다.

법은 모든 사람이 알 수 있도록 객관적일 뿐

아니라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그래서 선악과는 누구나가 다 잘 볼 수 있게

에덴동산 중앙에 둘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기독교는 헬레니즘 사상과 헤브라이즘 사상이

잘 조화를 이루어 만들어진 종교다.


시작은 유대교로 출발했으나 유대교가 가진

폐쇄성으로 확장성에 한계를 드러냈다. 그것이

헤브라이즘 사상의 한계다.


반면 알렉산더 대왕이 페르시아를 정복하는

과정에서 그리스 문화를 널리 퍼뜨렸고

그리스 문화는 오리엔트 세계와 합쳐져서

헬레니즘 문화가 만들어진다.


이때가 BC 320년 때부터 예수님이

탄생하기까지 300년 정도의 기간이다.


헬레니즘은 개인에 바탕을 둔 세계 시민주의를

부르짖었지만 그것을 지탱할 수 있는 종교적

세계관은 없었다.


그리스 사람들은 새로운 사상과 토론을 즐기며

여러 가지 학문적 방법론을 발전시켰지만

현실 세계와 이상 세계를 연결해 역동적인

종교 사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상상력은 부족

했다.


하지만 이러한 헬레니즘 문화의 지속적인 영향은

헤브라이즘 안에 준비되어 있던 보편적이고 창조적

인 잠재력이 터져 나올 수 있는 토양을 만들었고

이 토양 위에서 역사상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인류의 길을 제시한 존재가 등장했으니

그가 바로 예수님이었던 것이다.


예수의 가르침은 기본적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평등한 인격체이다. 이 새로운 가르침 속에는

부족이나 민족의 경계도 없고 사회적, 인종적

차별도 극복할 수 있는 역동적인 힘이 들어 있다.


이 새로운 가르침은 마침내 로마 제국이 닦아

놓은 도로를 타고 로마 제국이 지배하는 모든

지역으로 퍼져 나가 수많은 시련을 겪으며

위대한 종교로 탄생된다.


예수의 가르침은

민주주의와 세계시민주의다.

프랑스 대혁명 정신인 자유, 평등, 박애다.


오늘날 인문학에서

가장 강조하는 덕목이 다 들어있다

권력자는 지배하지 말고 섬기라는 가르침도 있다.


종교이기 이전에 삶의 법칙이다.

그 법칙을 바로 에덴동산 중앙에 선악과로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선악과 사과는 달달하기 때문에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는 자꾸 손이 간다.


인간의 삶은 그 욕망과 절제 사이의 중간 값이다.

예수님은 그것을 간파하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예수님을 대단한 인문주의자로

사유한다.


서양의 역사는 트로이 전쟁에서

불화의 신 에리스가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아름다운가"라는 질문을 새겨 던져논

황금사과에서 시작된다.


근대과학의 시작인 만유인력은

뉴턴이 사과나무 밑에서 "왜 사과가 떨어질까"

라는 호기심을 품으며 시작된다.


디지털 혁명을 이끈 스티브 잡스의 애플은

사과 한입을 깨물어논 로고를 자신들의 상징으로

내세운다.


칸트가 <실천이성 비판>을 통해 세상은

우리의 인식 속에 있다는 코페르니쿠스적 사고의

전환을 설명할 때도 사과가 등장한다.


나는 매일 지앤비 본사 옥상에 올라가

달콤한 열매가 열리는 대추나무를 쳐다보고,

에덴동산의 선악과 나무의 사과라고 상상하고

이브의 죄를 범할까,아님 호기심을 잠재울까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사과는 왜 역사,철학,종교,과학 등 인류의

중요한 사건들 속에 그렇게 자주 등장하는가.


역사는 인간의 욕망과 호기심의 발현으로

도도히 흐르고,사과는 그 인간의 욕망과 호기심을

상징한다.


사과는 우리의 관념속에 또렷이 존재한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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