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멍텅한 회색 세상,초록초록 물들이다.

by Plato Won
흐리멍텅한 세상을 뚫고 초록초록 빛나는 초록빛.힘의 의지
초록초록 초록빛은 생명의 숨소리
비를 머금은 초록은 그래서 더 초록초록하다
흐리멍텅한 회색빛을 뚫고 빛나는 초록빛


비 오는 날

비는 세상을 온통

흐리멍텅한 회색빛으로 분탕질하네

그래서 비 오는 날이 싫었다.


비 오는 날

비는 세상을 온통

초록 초록하도록 박박 문질러 초록 칠하네

그래서 비 오는 날이 좋아졌다.


비 오는

세상은 온통 비와 대지가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부딪히며

우당탕탕 우당탕탕 싸움질을 해대네


자기들끼리만 사는 세상도 아닌데

예의라고도 눈곱만큼도 없는 놈들이네

그래서 비 오는 날이 싫었다.


비 오는

비는 대지와 장단을 맞추고

어쿠스틱 기타 소리를 애절히 들려주네


우당탕탕 우당탕탕

주루루 빠빠 주루루 빠빠, 장르도 다양하네

그래서 비 오는 날이 좋아졌다


비 오는 날

세상이 온통 흐리멍덩한 회색빛이라고

우울해하지만 서러워 마소


비 오는 날

세상은 비를 머금은 초록빛들이

엄청난 에너지를 모아 흐리멍텅한 회색빛을

뚫고 세상 밖으로 나들이하니 서러워 마소


비 오는 날

흐리멍텅한 회색빛을 뚫고

초록빛이 초록초록 빛나네


비 오는 날

초록빛이 살아있고,

대지가 살아있으며 세상이 살아있으니

이렇게 내가 살아있는 것을


비 오는 날

어쿠스틱 기타 소리도 들을 수 있고

초록 초록한 초록빛들도 담을 수도 있으니

두려워 마소,서러워 마소


비 오는 날

비는 답답한 뭉게구름 속을 뛰쳐나와

쿵쾅쿵쾅 신난다고 소리치고 야단법석이네


비 오는 날

비는 하늘 높은 곳까지 올라가

둥실둥실 구름 타고 으스대며 노닐다

한 순간 바닥으로 꼬꾸라져

세상을 흐리멍텅하게 회색빛으로 분탕칠하네


비 오는 날

내 자리 내놓으라며

대지와 쿵쾅쿵쾅 소리치며 싸우지만

세상풍파 다 겪은 대지는

비에게 건넌방을 내어주며 포용하네


비 오는 날

나는 나는 온통 흐리멍텅한

회색빛을 뚫고 초록초록 빛나는 초록빛을 보았네


비 오는 날

하늘 높이 고개를 쳐들었다

땅바닥으로 꼬꾸라지며 슬피 우는

빗줄기의 겸손의 소리를 들었네


비 오는 날은

그래서 사유하고 질문하기 좋은 날

그래서 운치 있는 날


비 오는 날

내 곱슬머리 더 곱슬곱슬 만드니

무척이나 싫었는데


비 오는 날이

사유하고 질문하기 딱 좋은 날,

언젠가부터 좋아졌네


비 오는 날

초록빛 살아있고

대지 살아있으며,세상이 살아 숨 쉬니

내 생각 춤추는 날


흐리멍텅한 회색빛을 뚫고

초록초록 빛나는 초록빛은

자연의 의지


흐리멍텅한 세상을 뚫고

초록초록 빛나는 초록빛은

인간의 힘의 의지


그래서 그래서 비 오는 날이 좋다.

언젠가부터


나는 나는 비 소리를 탐하는

초록빛의 의지


나는 나는 초록빛을 탐하는

힘의 의지


흐리멍덩한 회색빛 세상을

초록초록 물들이는 예술가이고 싶어라.


Plato Won



keyword
작가의 이전글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내 내면의 觀에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