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lato Won Jul 19. 2020

주르륵주르륵 빗소리

새벽 아침

눈을 뜨니 주르륵주르륵

비가 내린다.


자연의 소리

주르륵주르륵


가 대지와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다고

내는 소리

주르륵주르륵


비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할 줄 아는 멋쟁이

소리 내고 싶을 때 호들갑 떨 줄 아는 쟁이


대지는

감정을 받아들일 줄 아는 쟁이

소리 듣고 싶을 때 맞장구 칠 줄 아는 멋쟁이


소리치고 싶을 때 소리치고

호들갑 떨고 싶을 때 호들갑 떨고

표현하고 싶을 때 표현하는

비와 대지의 솔직함


세상 사람들은

온통 속마음을 숨기고 사는 외톨이


나는

온통 속마음을 닫고 사는 얼간이


새벽 아침

눈을 뜨니

주르륵주르륵

비 소리 들려오네


그 빗소리

솔직함에 나도 모르게

귀가 쫑긋


주르륵주르륵

 빗소리 정겨움에 부러움을 더해가는

평온한 새벽 아침


누군가를

바라보고 싶은 마음

그윽한

평온한 비오는 새벽 아침


우산 장수에게는 힘 나는 소리

짚신장수에게는 힘 빼는 소리

나에게는 누군가가 바라보고 싶어지는

그리운 소리


주르륵주르륵

비오는 소리


Plato Won


임호 作,비오는 평온한 일요일 아침, 누군가 그윽히 바라보고 싶어지는 지는 그림이다.








작가의 이전글 새로운 시대가 동트기 일보 직전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