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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Jul 22. 2020

오늘이라는 날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오늘 하루 가슴이 할딱거리는 충만감으로 살아야

단테의 배,낭만주의 대표적 화가 들라크루아 작품,단테와 베르길리우스가 지옥의 성벽을 둘러싼 호수를 건너는 장면

"지옥의 문은 모든

희망을 버린 자들을 향해 열려 있다."


단테의 <신곡>의 영향력은

문학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낭만주의 대표적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는

신곡 중 <지옥편>의 한 장면을 묘사한

<단테의 조각배>로 처음 명성을 얻었다.


우리가 잘 아는 조각,로댕의 <생각하는 사람>도

단테의 <지옥편>의 장면을 묘사해서 만들어진

<지옥의 문> 조각의 일부분이다.


단테가 말하는 지옥이란

밤하늘에 별들이 하나도 없는 곳이다.

희망이 전혀 없는 곳이 지옥인 것이다.

지옥은 잘못을 저지르면 가는 곳이

아니라 희망을 버리는 순간, 지금 현재 이곳이

바로 지옥이라는 것이 단테의 생각이다.


희망은 누가 버리는가?

바로 자기 자신이다. 따라서 지옥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보잘 것없는 작은 일이

아주 훌륭한 일의 시작일 수도 있다."


"한걸음 한걸음 그저 걸어가기만 하면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한걸음 한걸음 그 자체가 가치가 있어야 한다.

큰 성과는 가치 있는 작은 일들이 모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단테가 문학계 후배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실제로 단테의 업적은 가치 있는 발걸음 하나

하나가 모여 위대한 업적을 만들었다.

단테는 이탈리아 국민들에게는 한국의 세종대왕

대접을 받는다.


그의 가장 큰 업적은 <신곡>을 통해 오늘날의

이탈리아어를 확립한 일이다.

당시 이탈리아 반도는 5개 공화국으로 쪼개져

저마다 다른 방언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단테의 <신곡> 이후로 이 작품에서

사용된 단테의 고향 피렌체의 말, 토스카나

방언이 공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현재도 이탈리아의 초등학생 교과서에는

단테의 <신곡>이 실려있어 마치 우리의 훈민정음처럼 접하고 있는 문학작품이 단테의 신곡이다.

단테의 동상,중세의 정신을 종합하여 르네상스 시대 문을 연 단테

"단테 알리기에리의 생애는

마치 거칠고 요동치는 詩와 같다.

<천국>은 언감생심이고

<연옥>보다는 <지옥>에 더 가깝다."


문학 평론가 헤럴드 볼륨의 말처럼

단테의 일생은 지옥에 더 가깝다고 할 정도로

거칠었다.


단테가 짝사랑했던 베아트리체가 죽자  

그녀를 돈 많은 금융업자에게 시집보냈던

그녀의 아버지와 금융업자들을 증오하며

<신곡>의 '지옥'편에 지옥의 가장 밑바닥까지

추방시킴으로써 복수를 한다.


1271년 5월 1일 아버지를 따라 당시 재력가인

폴코의 집을 방문한 단테는 폴코의 딸인 베아트리체를 

보자마자 한눈에 빠져든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9세, 단테는 10세에 불과했지만

이날의 강렬한 느낌이 단테에게는 일생일대의

사건이 되었다.

단테의 영원한 뮤즈의 여신 베아트리체를 마지막으로 조우하는 장면,헨리 홀리데이 작품

1283년 5월 1일,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처음

본지 정확히 9년 만인 바로 그날, 단테는 우연히

베아트리체를 조우한다.


의례적인 인사를 서로 건넸지만, 이 스치듯

지나간 강렬한 인상에 단테는 그날 밤에 꿈속에서

그녀와 함께 사랑의 신을 목격하게 된다.


잠에서 깨어난 단테는 그때부터 베아트리체를

향한 사랑을 담은 詩를 쓰기 시작한다.


당시의 관습에 따라 단테는 마음에 두었던

베아트리체가 아니라 부모님이 정한 상대와

결혼을 하였고 베아트리체 역시 1287년

다른 재력가와 결혼을 하였으나, 결혼 3년

1290년 베아트리체가 젊은 나이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슬픔에 빠진 단테는 그때까지 베아트리체를

그리며 쓴 詩를 엮어서 <새로운 인생, 신곡>을

세상에 내놓는다.


<신곡>의 내용은 단테가 로마 건국 시인

베르길리우스에 이끌려서 지옥과 연옥을

거쳐, 끝으로 베아트리체에게 안내 되어 천국에

간다는 기독교사상에 기반한 내용이다.


지옥과 연옥과 천국을 여행하는 과정에서

그 생생한 묘사가 근세 문학을 낳았고

철학, 윤리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고민한

책이 단테의 <신곡>이다.


<신곡>은 단테의 구원의 연인 베아트리체에

대한 사랑을 중심으로, 절제된 은유와 비유, 도치를 넘나들며 최고의 언어 마술을

선보인 이탈리아어로 된 최초이자 최고의

문학작품으로 언어ㆍ문헌적으로 중요한

작품이다.


"오늘이라는 날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라."


13세기 이탈리아의 시인이자 정치가인

단테 알리기에리가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한 말이다.


인간이 만든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신곡>의 저자 단테는, 당대에는 정치가로도 명망이

높은 삶을 살았으나,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베아트리체

와 이별해야 하는 사랑의 깊은 아픔을 품고 평생을

살았고,


정치적 정적들에 의해 사형을 선고받고

망명길에  올라 평생을 조국 피렌체로 돌아오지

못하고 그리워하다 말라리아 모기에 물려 생애를

마감하는,화려했지만 결코 행복했다고 할 수

없는 삶을 살았다.


그런 그가 그의 인생을 회고하며 한 말이

"오늘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으니 오늘 하루를

마치 마지막 그 하루인 것처럼 값지게 살아라"

회한의 말을 세상에 던진 것이다.


"추위에 떨어본 사람만이 태양의 소중함을

알듯이, 역경을 경험해본 사람만이 인생의

귀중함을 안다."


평생 정치적 망명으로 고난의 역경을 겪었던 단테,

사랑하는 여인, 베아트리체에게 바보처럼

사랑의 표현도 못하고 영원히 가슴속에만 품고

살아야 했던 단테, 그 애절한 감정을 신곡에서

표현한 단테, 그러나 그가 사랑한 베아트리체에

대한 감정의 표현은 책에서도 직접적이지 못하고

은유와 비유로 숨겨놓은 단테의 심정은 무엇

이었을까.


강렬한 사랑의 대상을 만나서 행복했으나

그 사랑을 내면으로만 품어야했던 단테의

일생은 행복했으나 행복을 누리지는 못했고,

정치가로서 명망을 얻었으나 망명길에 올라

평생을 조국을 그리워하며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단테의 일생은 화려했으나 그 화려함을

누리지는 못했던 인생이었다.


"오~~~ 신이시여

왜 이리도 이 가슴이 할닥거리옵니까!"


단테는 행복했지만 행복을 누리지는 못했다.

화려했지만 그 화려함을 누리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는 그리도 가슴이 할딱거리게 만든

구원의 여인 베아트리체를 만나는 행운을 얻었던

멋진 인생이었다.평생 그런 감정을 자아내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그래서

단테의 인생은 특별한 선물이었다.


아마 신이 베아트리체를 단테에게 보내

세상에 구원의 메세지인 <신곡>을 집필하라는

거룩한 명령이지 않았을까.


 단테는 베아트리체를 만나 애뜻한 순정을

품음으로써 인간이 이보다 더 이상 잘 만들 수

없다는 <신곡>을 탄생시켜

오늘날까지도 우리 에서 호흡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 풍부한 시적 감성을 자아내게 한

베아트리체가 없었다면 단테의 인생도 없었다.


"단테! 그대의 가슴이 그토록 할딱거릴만하다."


오늘 하루,이 순간을 가슴이 할딱거릴 만큼

행복하고 충만하게 살아야하는 이유를

우리는 단테의 신곡을 통해 접하게 된다.


단테의  탄식을 잊지 말자.

"오늘이라는 날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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