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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Nov 16. 2020

4. 다수의 횡포가 갖는 위험성에서 피어난 <자유론>

Plato Won 作


영국의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이 1859년 출간한

저서 『자유론』은 ‘자유를 옹호하는 변론서’이다.


“내 생애의 명예이자 최대의 축복이며,
인류의 발전을 위하여 내가 지금까지 해 보려고 한,
그리고 앞으로 실현해 봤으면 하는
여러 가지 일들을 성취하게 하는 근원인 사람을 잃어버렸다.”


아내를 잃은 비통한 심정을 이렇게 표현한 밀은 아내를

잃은 이듬해 자유론을 세상에 내놓는다.
밀의 글쓰기 방법은 두 번을 다시 쓰는 것이다.

자유론도 늘 하던 방식대로 원고를 한 번 쓰고, 그것을 그대로 두고 가끔 꺼내서 문장 하나하나를 다시 읽어

생각해 보고 비판하면서 다시 썼다.


1858년 겨울, 아내와 마지막 수정 작업을 하기로 예정

되어 있었지만, 아내를 갑자기 잃고 비통해하며 이듬해 자유론을 출간해서 아내의 영전에 바친 밀은 말한다.


“진리와 정의에 대한 높은 식견과
고귀한 감정으로 나를 한없이 감화시켰던 사람,
칭찬 한마디로 나를 무척이나 기쁘게 해 주었던 사람,
내가 쓴 글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그녀의 영감에서 나온 것이기에
그런 글을 나와 같이 쓴 것이나 마찬가지인 사람,
함께했던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추억,
그리고 비통했던 순간을 그리며 나의 친구이자
아내였던 바로 그 사람에게 이 책을 바친다.”


밀이 친구이자 아내였던 해리엇 테일러에게 바친

헌사이다. 『자유론』은 그 자신이 “나와 아내의 생각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영향을 받았다.”라고

이야기 할 만큼 아내의 도움을 많이 받은 책이다.


『자유론』은 어떤 책인가?


『자유론』의 핵심 사상은 개인의 자유는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극히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국가의 권한 또는 일반적인 도덕적인 판단으로 개인의 자유를 제한할 수 없다.


밀이 주목한 것은 하나의 의견이 다수에 의해 지지

받는다고 해서 당연한 진리가 아니며, 사회는 다양한

의견의 차이를 존중해야 하며, 다른 생각을 가진 소수의

견해들도 경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도 한 개인에게 다수의 생각을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가 진보할 수 있는

것이며, 자유로운 토론으로 진리에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밀의 생각이다.


밀은 고대 그리스 시대, 소크라테스의 처형이 아테네  민주주의 역사상 씻을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 것이며,

로마 시대 행해진 예수의 처형도 역시 다수의 의견과

다른 소수의 의견이 진리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 이라고 말한다.


밀이 살던 당시엔 사회적 평등과 여론 정치가 발달한 시기였다. 밀은 그것이 인류에게 사상 및 행동의

획일화를 강요하게 될 것을 염려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개인의 사사로운 삶 구석구석에 침투해 마침내

그 영혼까지 통제하면서 도저히 빠져나갈 틈을

주지 않는다.


사회는 이런 방법으로 다수의 삶과 일치하지 않는

개별성은 절대 발전하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할 수 있다면 아예 그 싹조차 트지 못하도록

막으면서 급기야는 모든 사람의 성격이나 개성을

사회의 표준에 맞도록 획일화시키려고 한다.”


자유론의 교훈이 최대한 가치를 발휘하게 되는 상황은

바로 이런 상황이며, 안타깝게도 현대 사회의 삶의

모습이 표준화되고 획일화되면서 개인의 다양성이

위축되고 있다.


밀은 자유론에서 인간의 삶에서 각자가 최대한 다양

하게 자신의 삶을 도모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하며, 자유에 관한 아주 간단명료한 단

하나의 원리를 발견하고자 하였다.


그 원리는 인간사회에서 누구든, 개인이든 집단이든

다른 사람의 행동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경우는

오직 한 가지 ‘자기 보호를 위해 필요한 경우’뿐이다.


권력이 사용되는 것도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경우에 한해서만 정당하다. 이 유일한 경우를 제외

하고는 문명사회에서 구성원의 자유를 침해하는 그

어떤 권력의 행사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이 자유에

대한 밀의 생각이다.


자유가 그토록 소중한 이유는 자기 자신의 감정과

자신이 처한 환경에 대해 누구보다도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유란 각자에게 맡겨두고 간섭하지 않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나 사회를 위해서나 최선의 결과를 낳는

다고 밀은 말한다.


“전체 인류 가운데 단 한 사람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일은 옳지 못하다.”


인류의 역사는 민주주의를 쟁취하는 역사이며,

자유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가치다.

자유를 획득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으로 오늘에 이른

인간은, 그러나 스스로 타인의 시선에 갇혀 창살 없는 감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 자신이거늘, 인간은 명예나

황금, 타인의 시선, 그리고 스스로의 자신감 부족

때문에 자기 주체성과 의사결정권을 사회에,

타인의 시선에 위탁해 버린다.


“확정된 결론은 깊은 잠에 빠진다.”라고 하였다.

타인이 만들어 논 잣대에, 사회의 불편한 진실들로

규정된 관습이라는 것으로 결론을 확정시켜 버리면

자유는 깊은 잠에 빠지게 된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인간은 자유를 부르짖으면서도 스스로 타인이 만들어 논 불편한

시선에 자신의 삶을 맞추고, 충족시키지 못하는

자신을 가혹히 학대하는 우(憂)를 범하고 있다.


현대 사회가 정보화 사회로 발전하면 할 수록 획일성과

평균성에  함몰될 숙명을 타고난 것인지도 모른다


대량 생산,대중 교통,대중 교육,정보의 공유화를 통해

인간의 삶의 평균성으로 길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데 핵심

요소이면서 참된 행복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자유와 개별성이다.


"신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선사하였으나, 자유를

포기할 자유는 선사하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자유를 포기할 자유는 없다."


"인간은 본성상 모형대로 찍어내고 그것이 시키는

대로 따라 하는 기계가 아니다.그보다는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내면의 힘에 따라 온 사방으로 스스로

자라고 발전하려는 나무와 같은 존재이다."


민주주의가 발전하면서 획일성이 가져올 이런

위기감 속에서 자유론은 탄생되었으며 밀은

자유론의 표지를 이렇게 시작한다.


"인간의 삶에서 각자가 최대한 다양하게 자신의

삶을 도모하는 것 이상으로 더 중요한 것은 없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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