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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Dec 07. 2020

4-4 현대인들이 밀에게 진 부채

김명섭 作


현대인들이 밀에게 진 부채

현대인들 누리는 자유며 존 스튜어트 밀에게 부채를 지고 있다. 오늘날 현대인들이 누리는 자유는 밀의 『자유론』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현대적 자유의

개념을 확립한 사회 철학자 밀의 『자유론』은 근대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위대한 고전이다.


밀은 자유론에서 명치를 파고드는 주옥같은 자유의

가치들을 펼쳐 낸다.


- “다수가 다수라는 이름으로 소수의  의견을 억압하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
- “사상의 자유, 언론, 연구, 토론의 자유”
- “지적인 자유와 정치적 자유의 허용”
- “판단의 자유는 강요하는 것이 아닌 납득하는 권리로서,   

     이는 도덕적으로 성숙한 인격의 자질이다.”
- “진정으로 존중하며 관점의 차이 인정하기”
- “개성 있는 자발적 선택의 자유” 등등.


밀이 주장했던 자유주의는 오늘날에도 영원한 가치와 감명을 준다. 『자유론』에 담긴 가치는 개인의 관점의

차이를 존중하고, 새로운 이념을 받아들이도록

여론에 대한 호소였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의견의 자유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더라도

서로 존중하고 공적 토론을 허용해야 한다는 자세는 오늘날에도 매우 중요시되는 개념이다.

이는 이전 세대의 자유주의자들이 결코 생각하지

못했던 자유에 대한 개념이기도 하다.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사회가 진보한다고 믿었던 밀은 “국가의 가치는 궁극적으로 국가를 구성하고 있는

개인의 가치”라는 말로 『자유론』을 마무리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밀에게 빚지고서 누리고 있는 이 ‘자유’를 스스로 소중히 가꾸고 지키며 살고 있는가.


 사회적․정치적 차원의 자유는  진일보하며 발전하고

있으나, 개인의 내면의 자유는 오히려 스스로 가두고 억압하고 퇴보를 거듭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나는 개성 있는 사람인가? 자주적 인간인가?

주체적 인간인가? 나 스스로 관습의 굴레에서 벗어나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의지로 결정할 수 있는가?”


현대인들 중에서 이 질문에 과감히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회적․정치적 자유를 누리기

에는 더없이 풍족하고 오히려 넘치지만, 개인 내면의

자유를 누리는 것에는 한없이 부족함을 느낀다.

아니 부족함을 인지하지도 못하며 관습과 여론에

휘둘리며  살고 있다.


나 스스로를 발견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그리고 주체적 개인끼리의 연대도 필요하다. 진정한 자유인은 다른 사람을 주체로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양심과 사상, 개성, 취향, 욕망, 꿈을 존중한다. 따라서 진정한 자유인은  관용적일 수밖에 없다.


중세 시대를 지나 근대 사회가 문을 열 무렵, 자유에

대한 개념을 정의하고 자유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밀의 『자유론』은 현대 자유 민주주의의 근간이다.


현대인들은 속박으로부터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평생을 노력하고 드디어 자유를 얻었다. 하지만 그때

부터 필사적으로 자유로부터 탈출을 시도하는 이상한 집단이 되어 버렸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자유에 따르는 고독,

자유를 지키기 위한 책임과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자기 정체성을 가지는 것, 그것이 진정한

자유를 찾는 길이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타인들이 삶에서 중요하다고 떠벌리는 것들을 다 버리고  자신이

꼭 지키고 싶은 가치, 그것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수

있는 자신감과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자신만의 가치 철학이 있어야 한다. 그때

진정한 내면의 자유가 시작된다. 우리가 밀에 진

부채를 갚는 유일한 길은 내면에 흐르는 심장의

고동소리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자유를 포기할 자유는 없으며,

타인의 자유를 억압할 자유는 더더구나 갖고 있지

않다.


우리가 밀에게 빚진 ‘자유’를 진정 이해하고 실천하는

길은 나에게, 또 타인에게 관대 해지는 것이다. 타인의 불편한 시선에 갇혀 스스로를 억압하지 말고, 내면의

양심이 내리는 준엄한 명령에 복종하고 타인의 개성을

존중할 때,우리는 비로소 밀에게 진 빚을 갚게 된다.


진정한 자유의 쟁취는 내면의 무의식에 깊이 숨어 숨

쉬는 심장이 고동소리에 반응하여 가슴이 명하는

준엄한 명령을 따르는 것이다.


나는 나의 내면의 자유를 포기할 자유는 없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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