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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Dec 08. 2020

4-5. 자유론을 통해 본  인간의 특성과 윤리의 본질

Plato Won 作


밀의 자유론을 통해 인간의 특성과 윤리의 본질에

관한 문제를 Parallax Thinking 해 보자.


철학은 삶의 가치 기준 정립과 지혜를 탐구하는 학문

이고, 그 철학에서 메인 주제는 정의다. 의의 정의는 권리와 의무의 균등이고, 철학이 정의를 메인 주제로

삼는 이유는 정의가 개인에 있어서나 공동체에 있어서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정의를 개인 차원에서 탐구하면 윤리와 도덕 사상이고 공동체 차원에서 탐구하면 정치와 사회사상이 된다.


윤리의 주체는 인간이므로 우선 인간의 특성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간은 사회 정치적 존재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 『정치학』에서 말했다.


“인간이 벌을 포함한 다른 군집 생명체보다 고차적인 ‘정치적 동물’이라는 점은 자명한 사실이다. 인간과

다른 동물들의 차이점은 인간만이 좋고 나쁨, 옳고 그름

등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인식의

공유에서 가정과 국가가 생성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처럼 인간은 본성적으로 국가를 구성하며,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살아갈 때 자아를 실현

수 있는 존재다. 그리스의 도시를 의미하는 단어 폴리스(Police)가 오늘날 정치를 의미하는 Politics로 사용되는 것은 인간은 태생적으로 사회적, 정치적 존재

라는 의미라는 것을 반증해 준다.


인간은 공동체로 국가를 이루고 모여 살아야 하니,

이상적인 국가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지, 정치나 사회

제도는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를 고대 그리스 철학들은

주 관심사로 삼고 연구하고 발전시켜 왔다.


플라톤의 『국가론』,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등이 그런 저서들이고 철학 저서들이 정치, 법, 윤리, 이상적인 국가를 주제로 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철학 사상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인간의 특성알아야 한다.


첫째, 인간은 사회적ㆍ정치적 존재이다.
둘째, 인간은 자신과 세계에 대해 사유하는 고도의 사고 능력을 지닌 이성적인 존재이다.


파스칼은 그의 저서 『팡세』에서 인간을 ‘생각하는 갈대’

로 표현하고 있다.


“생각은 인간을 위대하게 만든다. 팔다리가 없는 인간을 떠올릴 수는 있지만, 생각이 없는 인간을 떠올릴 수는

없다. 인간은 자연계에서 가장 연약한 하나의 갈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는 ‘생각하는 갈대’이다. 우주가

그를 무찌른다 해도 인간은 자기를 죽이는 자보다 한층

더 고귀하다. 왜냐하면 인간은 자기가 죽는다는 사실과 우주가 자기보다 우월하다는 사실을 알지만, 우주는

그것을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존엄성

은 오로지 생각하는 데 있다.”


프랑스 철학자 파스칼은 인간은 이성을 발휘함으로써 자연계의 다른 존재를 능가하며, 사유하는 능력이 인간

을 인간답게 만든다고 하였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가장 행복한 삶을 

‘생각하는 삶, 철학하는 삶, 관조하는 삶’으로 정의했다.


이들 철학자 모두는 이성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특성을 말하고 있다.


셋째, 무엇보다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특징은 바로

인간이 스스로 도덕 법칙을 만들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도덕적 자율성을 지닌 윤리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 선을 추구하며 윤리적으로 살아갈 때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라고도 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저서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중용의 덕”을 실천할 것을 주장하였고, 그 덕을 탁월성이라 하였다.


탁월성의 발휘는 인간이 지닌 고유한 기능인 이성을 극대화하여 “생각하는 삶, 철학하는 삶, 관조하는 삶”

을 사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 하였다.


맹자는 “부끄러움은 사람에게 있어서 중대한 것이다. 임기응변의 기교를 부리는 사람은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 같지 못함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다면 어찌 다른 사람과 같음을 지니겠는가.”라는 말로, 부끄러움을 통해 인간이 윤리적 존재로 거듭남을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정치적 존재이자, 이성적 존재이고,

윤리적 존재라는 특성 외에 도구적 존재, 유희적 존재, 문화적 존재, 종교적 존재로서의 특성도 지니고 있다.


필요에 따라 유무형의 도구를 만들어 역사를 발전시켜

온 것이 ‘도구적 인간’이다. 또한 삶의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하는 ‘유희적 인간’이기도 하고, 언어, 기술, 지식 등 다양한 문화를 창조하고 계승하는 문화적 인간이기도

하다. 유한성을 넘어 초월적이고 무한한 것을 추구하는 종교적 인간이며, 다양한 예술 활동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적 인간의 특성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우리는 삶에서 철학이 우리의 실생활과 동떨어진 학문

으로 여긴다. 하지만 아침부터 저녁 잘 때까지 우리는

늘 윤리적,․도덕적 문제에 직면하면서 살고 있다.


그 윤리와 도덕이 철학의 심층탐구 대상이다.
철학은 정의의 학문이고, 정의는 공정한 분배의 문제

이며, 공정한 분배는 권리와 의무의 균등을 어떻게 조율하는가의 문제이다.


한 개인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정의는 도덕이고

윤리이며, 공동체 사회에서 벌어지는 정의는 정치고 사회사상이 되는 것이다.


공동체는 개인의 집합이므로 결국 이상적인 사회

건설의 출발은 그 공동체에 속한 개인의 정의로움이 실현되어야 한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 『정치학』에서
“국가가 출중한 것은 그 정치 체제에 참여한 시민들이 출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어떻게 한 인간이 훌륭해지는 지를 알아야 한다. 시민들 각자가 훌륭한

경우에 시민들 전체가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다.”

라고 하였다.


플라톤도 그의 저서 『국가론』에서

“시민이 현명하지 못하면 자신보다 우매한 통치자의

지배를 피할 수 없다.”라고 하였다.


결국 개인의 윤리 사상이나 공동체의 사회사상은 상호 의존적이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철학에서 윤리학 책인 『에티카』가 정치학 책이 되는

것이고, 도덕적 삶을 구원하여 이상적인 국가 체계인 유토피아를 탐구하는 플라톤의 국가론이고, 아리스토

텔레스의 정치학이고,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고.

밀의 자유론이고 루소의 사회계약론 같은 철학책이다.


"인간의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한 , 유다 모니아(Eudamoia), 곧 ‘행복’이다."

라는 것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인식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행복이

사유하는 삶, 관조하는 삶, 철학하는 삶이 했으니

인간에게 자유로이 사유하고 개성을 발휘할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밀의 자유론을 통해

다시 느낄 수 있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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