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보다는 선 굵은 그림을 그려야

by Plato Won
박명희 作


미래는 누가 만드는가?


'숫자'에 집착하는 사람 보다는

선 굵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만든다.


명작을 그리는 데

물감 가격 따지고, 도화지 가격 따지고

이것저것 숫자 놀음한다면

화가가 그림을 그릴 수 있겠는가.


숫자는 과거를 기록한 얼굴이다.


숫자로 명확히 나오는 미래는

미래가 아니라 과거보다 조금 더 우월한

또 다른 과거일 뿐이다.


미래는

숫자로 그려지는 게 아니라

선 굵은 그림으로 그려진다.


아름다운 미래는

풍부한 상상력에

수없이 많은 물감을 짤 각오와

한도 끝도 없는 도화지를 버릴 각오 속에서

피어나는 도전의 꽃봉오리다.


미래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여기서 출발해서

원하는 미래에 도착하기까지

몇 날 며칠이 걸릴지,

연료를 얼마나 소모할지,

중간에 몇 번의 고장수리를 해야 할지

아무도 숫자로 측정할 수 없다.


미래는

주판알로 튕구어서도, 계산기를 두드려서도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형체 없는 얼굴이다.


우리가 원하는 미래는

다만 선 굵은 그림 속에 그 얼굴이 숨어 있다.


선 굵은 그림은

화가의 붓끝으로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호기심과 도전정신 그리고 불굴의 열정으로

그려진다.


미래는 얄팍한 숫자가 아니라

선 굵은 그림 속에 숨어 있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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