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Plato Won Feb 24. 2021
박명희 作
미래는 누가 만드는가?
'숫자'에 집착하는 사람 보다는
선 굵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만든다.
명작을 그리는 데
물감 가격 따지고, 도화지 가격 따지고
이것저것 숫자 놀음한다면
화가가 그림을 그릴 수 있겠는가.
숫자는 과거를 기록한 얼굴이다.
숫자로 명확히 나오는 미래는
미래가 아니라 과거보다 조금 더 우월한
또 다른 과거일 뿐이다.
미래는
숫자로 그려지는 게 아니라
선 굵은 그림으로 그려진다.
아름다운 미래는
풍부한 상상력에
수없이 많은 물감을 짤 각오와
한도 끝도 없는 도화지를 버릴 각오 속에서
피어나는 도전의 꽃봉오리다.
미래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여기서 출발해서
원하는 미래에 도착하기까지
몇 날 며칠이 걸릴지,
연료를 얼마나 소모할지,
중간에 몇 번의 고장수리를 해야 할지
아무도 숫자로 측정할 수 없다.
미래는
주판알로 튕구어서도, 계산기를 두드려서도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형체 없는 얼굴이다.
우리가 원하는 미래는
다만 선 굵은 그림 속에 그 얼굴이 숨어 있다.
선 굵은 그림은
화가의 붓끝으로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호기심과 도전정신 그리고 불굴의 열정으로
그려진다.
미래는 얄팍한 숫자가 아니라
선 굵은 그림 속에 숨어 있다.
Plato 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