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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언어 안에는 자기의 책임과 의지가 담겨야 한다.

by Plato Won
Plato Won 作


"만약 인류가 멸망한다면,

그 원인은 인간의 잔혹성 때문이 아니다.

그 잔혹함의 분노, 그 분노의 보복

때문은 더더욱 아니다.

그것은 온순함과 책임감의 결여,

그리고 모든 부당한 명령에 대한

비굴한 순종 때문이다."


프랑스 언론인

조르지 베르나노스의 말이다.


자기의 언어 안에는

자기 의지와 책임을

담고 있어야 한다.


독일의 정치철학자 나 아렌트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스스로의 책임을 부정하는 언어로

Amtsprache(암트스프라헤)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2차 세계대전에서 6백만 명의

유대인을 대량 학살한 아이히만은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책임회피로 '암트스프라헤'라는

용어를 자기들끼리 사용했다고 한디.


여기서 '암트스프라헤'는

그저 상관의 명령이어서, 부대의 방침이니깐,

그 당시 법이 그래서 나는 그저 지침에

따랐을 뿐이라는 의미로 쓰인 단어이다.


한나 아렌트는 이를

사유의 무능력(Thout-less-ness)에서

오는 책임 회피의 태도라 말하며

이것이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을

야기시킨다고 말한다.


자신의 언어와 행동에는

자신의 의지와 사고 책임이 수반되어야 한다.


불법적 행동을 하는 것도

나쁜 것이지만

불법적 행동에 침묵하거나

동조하는 것도 나쁘기는 마찬가지다.


인류가 멸망하는데

온순하게 순종하는 것은

책임회피이자 비굴한 굴종이라는

베르나노스의 말이나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이나

사유의 무능력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나 혼자 잘한다고

조직은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동료의 잘못이나 상사의 잘못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사람이

그 조직이 잘 되길 바란다면 그 사람은

매우 이기적이거나

조직에 로열티가 전혀 없거나

전혀 사유하지 않는 사람이다.


온순함과 책임감의 결여는

전혀 별개의 문제다.


어떠한 경우에도

자가의 언어와 행동에는

자기의 책임과 의지가 담겨있다.


"Think & Inquire"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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